고향편지

사랑하는 제수씨께

  • 입력 2010.06.14 10:25
  • 기자명 김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내주신 편지 잘 받아 보았습니다. 엊그제 눈이 오고 쌀쌀한 날씨 였는데 그새 6월 내일모레가 하지로군요. 봄 답지 못한 봄이 엊그제 같은데 그새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이 왔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십시요.

우리 어린 두조카 은오, 은혁이도 몸건강히 잘 지내고 있겠지요? 요 두녀석들 보고 싶네요.

여기 계시는 어머님과 저 우리 가족들은 동생과 제수씨의 염려 해주시는 덕택으로 몸 건강히 잘지내고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연세가 많아 지시면서 원치않는 심하지는 않습니다만 약간의 병증이 있습니다. 크게 걱정 하실건 없습니다.

은오때문에 걱정이시죠. 좀 어떻습니까?

어머님이나 저도 걱정은 됩니다만 무탈하게 건강을 되찾으리라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제수씨의 그 아름답고 자애스러운 마음을 안다면 하늘이 분명 도와 줄겁니다.

힘내시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은혁이도 지금쯤 무럭무럭 많이 자라 씩씩하게 잘 뛰어 놀겠지요.



제수씨께서 우리 집안에 들어 오신지도 벌써 몇해가 흘렀군요.

제수씨를 처음 봤을때의 그 곱고 아름다운 얼굴도 문득 보면 많이 거칠어지고 흐르는 세월이 많이 묻어나더군요.

직장때문에 항상 타지에서 지내다 가끔씩 집을 찾는 동생때문에 혼자서 집안의 대소사를 해결하시느라 많이 힘드실겁니다. 그러나 어찌할껍니까 직장때문인걸 힘드시드래도 참고 힘내십시요. 제수시께서 어머님을 생각하는 그마음씨는 요즘 젊은 며느리들 같지 아니하게 너무 예쁜 마음씨를 가지셨습니다. 친딸처럼 아니 딸이상으로 생각하시는 그마음 정말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 영원히 쭈욱 그렇게 고부간이 아닌 모녀간처럼 아름다운 고부간 우애있는 동서지간으로 지내시길 바라며 우리 형제 우리 가족 전체가 항상 훈훈하고 행복한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 되도록 노력하시게요. 전 제수씨를 사랑합니다. 이건 진심입니다. 언제나 몸건강히 평안하시고 다음 아버님 제사때만나 뵐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요.

은오와 은혁이 큰아빠 드림

6월10일 고향에서 정택상
저작권자 © 나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