百年河淸 백년하청

  • 입력 2010.07.05 10:41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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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고 기업체 등에서 입사시험에 한자를 추가하는 경우도 늘었으며, 유치원 어린이까지도 한자 급수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필수가 됐다.

또 수능시험에도 고사성어와 관련된 문제가 매년 꾸준히 출제되고 있다.

고사성어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는 지혜의 보고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 마음의 핵심을 짚어주는 혜안이 번뜩이는 글들은 그대로 인생의 지침으로 삼을 만하다.

이에 나주신문은 알기 쉬운 고사성어의 풀이와 표현의 유래가 된 고사를 매주 간단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百 일백 백. 年 해 년. 河 물 하. 淸 맑을 청.

[원말] 백년사하청(百年俟河淸).



백 년을 기다린다 해도 황하(黃河)의 흐린 물은 맑아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오래 기다려도 사물(事物)이 이루어지기 어려움을 비유하거나 확실하지 않은(믿을 수 없는) 일을 언제까지나 기다림(기대함)의 비유하는 말.



[유래]



춘추전국시대 소국인 정(鄭)나라는 진(晉)나라와 초(楚)나라 등과 같은 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나름대로의 생존전략을 펼쳐 독립을 유지하는 데 급급했다.

그런데 정나라가 초나라의 속국인 채(蔡)나라를 침공하여 공자 섭(燮)을 포로로 잡아가 화를 자초했다.

초나라는 이를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여 자낭(子囊)에게 정나라를 공격하도록 명령했다.

국가 존망의 위기에 몰린 정나라는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중신회의를 거듭 열었으나 말만 무성하고 결론이 나지 않았다. 항복하여 백성을 위험에서 구하자는 항복론자와 진나라에 구원병을 요청하자는 주전론자로 나뉘어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했다.

이때 자사(子駟)가 "주나라의 시(詩)에 항허강의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사람의 짧은 목숨으로는 맞지 않다. 여러 가지를 놓고 점을 친다면 그물에 얽힌 듯 갈피를 잡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 말은 진나라의 구원병을 기다린다는 것은 항허강의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결국 자사의 주장이 수용되어 정나라는 초나라에 항복하여 화친을 맺고 위기를 현실적으로 모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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