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살리기 앞서 농지 보전해야

  • 입력 2010.07.12 20:00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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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30%가 못된다. 세계 2위의 곡물수입국이다. 수입량을 모두 국내 자급으로 환산할 경우 367만ha 농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사정은 어떠한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많은 농지를 잠식시키고 있다.

강 둔치 농경지가 수로폭을 넓히는 과정에서 시설물 조성을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서기 때문에 잠식되고 있다. 또 하나는 농지개조 사업 때문이다. 준설토를 쌓아둘 곳이 없어 고안해낸 방식으로 4대강 인근 농지에 평균 2.5m 높이로 쌓아 침수를 예방하고 농지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보를 건설하면 강 수위가 높아지고 지하수위도 동시에 상승하게 되어 주변 농지가 물에 잠길 수 있다는 점이다. 어찌됐든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둔치에 형성된 비옥한 농지는 잠식을 당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간다면 농림수산식품부가 2020년 자급률 30% 달성을 위해 설정한 경지면적 165만ha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계 강대국들은 농지확보에 혈안인데 식량부족국인 우리는 되려 농지를 잠식시키고 있는 셈이다.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었던 필리핀이 쌀 수입국으로 전락한 것은 사서 먹는 쌀이 더 싸다는 논리에 빠져 국내농정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필리핀을 교훈삼아 농지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영산강 살리기는 제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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