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선 팀장의 근대사 이야기

슬픈 근대를 걷다 - 일곱번째 골목

  • 입력 2010.07.27 11:14
  • 기자명 김은선 나주학생독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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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나주역사

제 65주년 광복절 특집으로 다루어지는 두 번째 특별한 근대건축물은 매일같이 나와 마주하는 곳! 바로 (옛) 나주역사이다.

기념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나주역사는 1913년 7월 호남선 개통과 함께 출발한 역이다. 이 역사는 11.3 학생운동의 시발지로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즉 나주역에서 일본학생의 조선여학생 희롱에 격분한 조선학생들의 항의가 조국의 독립을 외치는 11.3학생운동으로 발전된 것이다. 전국 154개교 5만 4천명이 참가하는 학생운동으로 번져나간 학생들의 외침은 일제에 항거하여 독립을 쟁취하고자 했던 우리민족의 염원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때문에 나주역은 조선의 청년들로 하여금 독립에 대한 깊은 고뇌와 열망을 갖게 한 계기가 되었던 역사적인 건축물인 것이다.

<옛 나주역사 건물>

옛 나주역사 건물은 목조 단층건물이다. 좌측으로는 업무실, 우측으로는 대합실을 두었고 현재는 대합실을 전시실로 꾸며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는 상태이다. 60년대의 물품들로 꾸며진 옛 나주역사의 대합실과 업무실 건너에 별채처럼 떨어진 작은 유휴건물을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하 '기념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옛 나주역사의 별채건물은 기념관과 연계하여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역사적 사건을 담아내기에 사람들의 기억과 영혼을 지배한다는 ‘장소성’에 대한 논리는 역사와 지금, 현재를 연계하는 여지를 남긴다. 역사가 있는 그곳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다시금 또 다른 역사를 켜켜이 쌓아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작고 아담한 이곳, 별채건물이 역사에 관심 많은 나주지역 중·고등학생들의 동아리 토론장소로 마련될 수 있다면...그리고 때론 기념관에서 상설 전시하는 독립운동가 인물전을 이쪽으로 옮겨 전시한다면...이곳을 스쳐간 이들에 대한 기억을 되새김질하며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역사적 사건에 대한 현장감 있는 의미 전달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어느날, 별채건물에서 역사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진행할 열띤 토론의 장을 생각하니 지금부터 설레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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