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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기적을 이룬 일본 '아키타현'을 가다3년 연속으로 전국학력평가 1위를 기록하다
이영창 기자  |  lyc@naju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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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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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 현은 일본 혼슈 북방의 도호쿠(東北) 지방으로 최북단인 아오모리 바로 아래에 있다. 현의 서쪽은 일본해에 접해 있으며 풍요로운 강과 평야가 있어 비옥한 곡창지대다. 남북과 동쪽의 세 방향은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어 겨울 적설량이 많아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대설 지역이다.

아키타(秋田)현이 유명해진 것은 평균소득, 취업률 등 일본 최하위인 농촌지역 아키타현이 공교육만으로 작은 기적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3년 연속 일본 전국학력평가 전국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도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들이 아키타를 찾는 등 한국 교육계의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일본 교육계를 놀라게 한 그들의 특별한 철학과 아키타만의 기적의 학습법을 배우기 위한 발걸음이다.

또한 아키타현이 우리에게 친근한 것은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 부터다. 이 지역은 또 주인에 대한 강한 충성심으로 유명한 천연기념물 아키타견의 실제 이야기를 주제로 한 영화 '하치이야기'로 더욱 유명할 뿐만 아니라 아키타 지역의 쌀은 국내 농민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아키타 지역은 삼나무 등 삼림면적이 넓고 눈이 많은 기후가 우리나라의 강원도와 닮았다. 쌀이 많고 음식이 맛있는 것으로도 유명해 우리 전라남도 지역과도 비슷하다. 면적은 1만1,613ha로 일본에서 여섯 번째로 큰 현이지만 인구는 100만명 수준으로 인구밀도 는 상당히 낮은 농촌 지역이다.

아키타는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거의 설경만 소개됐지만 눈이 오지 않을 때도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고장이다.

일본 제일의 수심을 자랑하는 다자와 호수, 신비적인 아름다움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도와다 호수, 해안선과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오가 반도, 경승지로 알려진 하치만타이, 일명 '아키타후지 산'으로 불리는 초카이 산 등 아키타의 자연은 다채롭고 아름답다.

아키타는 특히 알려지지 않은 온천의 보고라고 불리며 연중 전통적인 행사와 독특한 이벤트가 다양하게 개최되고 있다. 도호쿠의 여름을 대표하는 아키타칸토 축제, 눈의 사당이 늘어선 요코테의 가마쿠라, 귀신으로 변하여 겨울밤에 각 집을 돌아다니는 오가노나마하게 등 장르도 풍부하다.

또한 아키타는 많은 쌀 수확량을 활용해 쌀로 만든 '기리탄포 찌개'를 비롯해 다양한 향토요리와 쌀이 원료가 되는 토산 술(청주)도 유명하다.

작은학교에서 살아난 공교육
오다테시 게이죠 초등학교


오다테 시(大館市,おおだてし)는 일본 아키타 현 북부에 위치, 동쪽 바다에 접한 지역으로 삼림 자원과 광산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이 지역은 일본 개 종류중 하나인 아키타견[秋田犬]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영화 '하치이야기'의 주인공 개가 태어난(1923년 가을)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이곳 오다테 시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공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게이죠 초등학교(이하 게이죠초)의 학습법 때문이다.

올해 135주년을 맞은 게이죠초는 1950년대 전교생 1,200여명이 넘었지만 매년 학생수가 줄어 올해 324명 수준이다. 우리 지역에 비하면 중급 규모의 학교로 한 학년 당 2개반 총 12개 학급으로 1학급당 학생수는 21명에서 33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 재학생들은 미술이나 음악 등 특기 학원을 제외하고는 선행 학습을 위한 과외 등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곳 학생들이 전국 학력평가의 관점별 학습상황 분석결과에서는 80% 대를 웃도는 높은 학습 성취도를 보이는 등 공교육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학교의 학습법은 수업시간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본충실'에서 비결을 찾을 수 있다. 가르쳐야 할 것은 45분 수업시간내에 반드시 완결해야한다는 마인드다. 아이들을 인정하고 적절한 체험학습으로 아이들의 생각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여기에 '가정학습노트'제도의 특별한 운영법이 각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별도의 유인물로 제공된 과제물과는 달리 가정학습노트는 매일 학생 개별 연구 과제를 자유롭게 정해 2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노트에 작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 산수, 사회 등 하루 수업 과목중 더 보강 또는 연습하거나 단어 학습 등이 필요하다면 해당 과목의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다. 학생마다 다른 주제의 학습 노트를 받은 교사는 채점과 더불어 세심한 코멘트 등을 달아주는 시스템이다. 주 교육은 수업이되 학습노트를 통해서 보강기능을 강화해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 학교가 이러한 교육시스템을 운영 할 수 있었던 것은 평균 45세의 활동적이고 유능한 교사들의 포진과 안정적인 가정의 협조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전국평균 하위권 학생수가 거의 없고 중위권 학생수가 많다는 것도 이 곳 교육의 긍정적 평준화 효과로 볼 수 있다.

학교교육을 본질로 삼고 복습 위주의 가정학습노트 정책은 선행학습의 불필요와 함께 사교육 근절로 이어졌다. 지역 학부모가 교육을 이유로 타 지역으로 전출가야 할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다.

이 학교 역시 저출산 문제로 인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 스스로의 학습능력과 자신감을 학교의 가장 큰 저력으로 삼고 있다.

"45분 수업에 인생의 전부를 걸어라"
게이죠초등학교 시마모리 마사시 교감


15∼16년 전 북쪽 아키타의 교육은 '남고북저'란 말이 나올 정도로 문제가 있었지만 지역의 관심 등을 통해 보조강사 투입부터 시작한 결과 3∼4년 전부터 상위권을 차지했다.

결국 교육의 본질은 수업이다. 45분 수업에서 가르쳐야 할 것을 모두 완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45분 수업에 인생의 전부를 걸어야 한다.

우리는 일본의 어느 학교나 하고 있는 당연한 것을 강조하고 있다. 수업을 제대로 하기위해서는 교사의 수준이 높아야하고 그로인해 아이들의 수준을 올릴 수 있다. 교사는 잘 가르치기 위해 학습노트를 준비하지만 학생들은 반드시 가정학습노트를 활용해 부족한 것을 보강하고 더 깊고 넓은 스스로의 학습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사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 노력해 신뢰를 쌓으며, 미소와 도덕심을 높이는 교사상을 적립해야 한다. 아이들은 수업을 첫 번째로 하되 학습노트로 능력을 키우고 가정의 일원으로 해야 할 일을 하며, 건강한 학교생활은 더욱 중요하다.

교사는 아이들이 어른이 돼서 울지(후회) 않도록 길을 만들어 줘야하고 인류의 보물인 학생들은 교사와 학부모가 열어준 그 길을 넘어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

게임에 빠지는 등 현대 시대에 마음의 여유를 잃는 아이들에게 주장을 펼 수 있고 웃음과 미소 등 행복을 가질 수 있는 등 대인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지역 중심에 자리한 우리 학교 학생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자신감을 가지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저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교사들이 스스로를 위한 권리만 찾기보다는 그 시간을 학생들에게 쏟아 학습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내(교사) 자식을 보내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가정학습으로 충분해 학원 보내지 않았다"
아마노 미도리(일본 아키타현 오가시)


과거 아키타현의 교육이 하위권에 머물렀던 적이 있지만 10여년 전 부터 변한 교육 효과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최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자녀 둘을 대학원과 대학까지 진학시켰지만 초ㆍ중학교 과정에 학원한번 보낸 적 없다. 아이들의 성적이 좋았기 때문 이지만 가정학습노트 제도가 아이들의 스스로 학습능력을 키웠다고 본다. 초등학교 가정학습노트를 살핀 선생님이 정성스런 채점과 세심한 설명들을 곁들여 보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매주 보내왔던 학교신문에는 부모가 알지 못했던 학교 소식들이 너무 자세히 담겨있어 좋았다. 교사들이 하루 한번이상 아이들의 이야기를 꼭 들어 주는 것까지 더하면 학교가 학생은 물론 학부모 및 지역사회와 올바른 소통을 했다. 특히, 학교가 아이들의 아침식사 여부까지 파악해 이를 챙기는 노력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학교의 이러한 노력은 학부모나 학생들이 선생님 말을 꼭 지켜야한다는 신뢰와 존중으로 이어졌다. 또한 교육정책의 변화로 교사수가 많아지고 팀별로 수업을 하는 '팀티칭' 등도 긍정적 효과를 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변화들은 아이들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갔다. 효과는 학원을 보내지 않더라도 학교수업이 충분하다는 믿음으로 나타났다. 실제 초ㆍ중학교 때 학원한번 가질 않은 아이들이 좋은 대학을 졸업하거나 입학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학교수업이 바로 되고 이로 인해 아이들이 스스로 자발적 학습을 이어가고 있다면 선행학습이나 보습학원 등에 보낼 이유가 없다.

단, 출산률 저하 등으로 지역인구가 갈수록 줄고 지역 내에는 유명기업 등 좋은 일자리가 없다. 우수한 인재 배출과 함께 이들이 되돌아 올수 있는 교육 및 행정 정책이 필요하다.

이 공동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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