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는 가정 함께 성장하는 부모

  • 입력 2010.08.30 10:28
  • 기자명 임현선 청소년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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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열어가는 상담이야기' 가운데 다음과 같은 '달과 공주'에 관한 동화가 있다.

옛날 어느 나라에 어린 공주님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공주는 하늘 높이 떠있는 달을 보고 불현듯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부모님께 달을 따다 달라고 보채기 시작했다. 왕과 왕비는 공주에게 달은 따올 수 없는 것이라고 설득하려고 했지만 공주는 들은 체 만 체 여전히 달을 따다 달라고 졸랐다. 공주가 쉽게 물러서지 않자 왕은 유명하다는 학자들을 불러들이고, 의원도 불러들였으나 그들은 한결같이 공주에게 달은 따올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공주는 자기의 뜻을 이룰 수 없자 서서히 몸이 말라가게 되었다. 이때 공주와 친하게 지내던 광대가 전후 사정을 듣고 공주를 만나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광대 : 공주님. 저도 항상 달을 보면 탐이 나던데 그런 달을 갖지 못하시다니 얼마나 속 상하셨어요. (중략) 그런데 공주님! 공주님이 보시기에 달은 어떻게 생겼나요?

공주 : 달은 동그랗게 생겼지 뭐.

광대 : 그러면 달은 얼마나 큰 가요?

공주 : 바보! 그것도 몰라? 달은 내 손톱 만하지. 손톱으로 가려지잖아.

광대 : 그럼 달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나요?

공주 : 달이야 물론 황금빛이 나는 금으로 만들어져 있지



결론은 물론 예측할 수 있다. 원하는 달을 가진 어린 공주는 행복했을 것이고 왕과 왕비도 물론 한시름을 덜었을 것이다.

이 동화는 함축적으로 부모가 아이들과 대화하기 위해서 가져야 하는 가장 첫 단계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말하는 바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첫 단계이다.

동화에 나오는 왕과 왕비는 물론이거니와 유명한 학자나 의사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달에 대한 생각과 공주가 생각하는 달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고려치 않고 자신들의 생각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설득하려고 하고 통하지 않으면 협박하거나 회유했다.

이렇듯 어른들이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다보면 자연히 아이들과 사이는 멀어질 수밖에 없으며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상처를 입고 부모와의 관계에서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는데도 관계가 좋아지지 않고 아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시는 부모님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혹시 듣고 싶은 말만 듣는 것은 아닌가요, 자신의 생각은 옳고 자녀는 틀렸다고 생각하고 가르치려고만 하는 것은 아닐까요"라고.

오늘 저녁에 다른 일들을 옆으로 치우고 자녀와 시선을 맞추고 이야기를 시작하자. 아이의 눈높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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