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시정질문 '기대이하'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질문 구태 못 벗어나
근거도 없는 소문으로만 공직사회 비난도

  • 입력 2011.12.14 10:16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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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두 달째를 맞는 제6대 나주시의회가 제141회 제1차 정례회를 열고 시정 전반에 대한 질문ㆍ답변 시간을 가졌다.

제5대 의회와는 달리 초선의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지역현안과 시정에 대한 지적 및 대안제시가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초의원 자질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재선의원인 민주당의 김철수 의원은 집행부에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현행 중학교까지의 의무교육을 고등학교까지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요구해 본회의장에 참석한 시민 및 언론인들을 비롯해 이를 시청한 일천여 공직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현행 교육기본법은 특수교육법에 정해진 장애인을 제외하고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대상으로 의무교육을 시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국민 대다수가 인지하고 있는 사항으로 재선의원이 이 같은 질문을 준비했다는 것에 시민사회는 '준비되지 않은 의원'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송월동의 시민 이 아무씨는 "의회가 다음 달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외국의 선진사례를 공부하는 것보다 우선 우리 지역의 현안에 대해 면밀히 검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초선의 민주당 김복남 의원은 "최근 들어 집행부 조직 상하, 직원 간의 소통부재로 조직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소문과 정치적 위기설 등을 퍼뜨려 내부조직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조직안정을 저해하는 공무원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공직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김 의원이 특정한 사례를 들지 않고 단지 소문에만 근거해서 공직사회를 정치적 논리에 휘말려 아수라장이 된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시각"이라며 "이 또한 정치적인 논리를 앞세워 특정당에 대한 줄세우기를 공공연하게 지방단체장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시정 질문에 나선 의원들은 매년 단골로 등장하는 질문들을 똑같이 되풀이 해 '초선의원이라지만 준비가 너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산포구개발 및 영산강주변 관광활성화 방안, 미래산단 조성공사 추진대책, 메론 활성화 대책, 명품 나주배 명성 유지 방안, 삼현육각단 구성과 운영문제 등은 길게는 제4대부터 짧게는 제5대 의회 정례회에서 매번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그 만큼 지역현안과 시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준비가 부족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무소속의 홍철식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바 있는 '영산강 문화축제'에 대해 집행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끌어내는 등 결코 녹록치 않는 3선의 저력을 과시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생활 안정을 꾀하기 위한 '나주시 규제개혁과제 발굴'을 요구해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 비례대표인 박순복 의원은 '관내 CCTV 현황과 문제점'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영창 기자

lyc@naj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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