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자원과 연계된 브랜드화 필요

  • 입력 2011.12.15 13:49
  • 기자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러나 양동복개상가 상인회는 시설현대화사업으로 양동시장 브랜드의 명성을 되찾았다. 악취가 심하게 풍기는 화장실부터 걷기조차 힘들었던 통로의 개선, 전선과 어두운 조명을 개선했다. 또한 일본, 독일 등 선진지 견학을 통해 시설현대화의 밑그림을 그렸다.

2004년부터 국비와 지방비 그리고 자부담을 통해 수배전공사, 창호교체공사, 건물벽포장공사, 통신보수공사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점포재배치와 편의시설마련으로 편리한 쇼핑을 추구했다. 1층은 의류와 가구, 2층은 커튼과 가구 등 연관 업종끼리 일자형의 동선을 갖추어 점포를 재배치한 것이다. 110여개의 유럽풍 벤치와 미니화단을 설치하고 음료자판기를 두는 등 고객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양동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고객을 우선하는 상인들의 의식개혁운동이다. 처음에 상인들의 비협조로 난항을 겪던 시설현대화는 상인회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점차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상인회의 구성을 청ㆍ장년회나 가구협회 등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반품은 손상이 없는 한 무조건 환불'이라는 마케팅을 도입하여 고객서비스를 근본부터 바꾼 것이다. 상인 스스로 바뀌어야 시장이 산다는 자세로 양동상가의 브랜드를 재창조했다.

방학동 도깨비시장의 과감한 깜짝 세일, 광진구 중곡제일시장의 공용쿠폰,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의 전통시장 상품권 등을 활용하여 고객유치를 위한 독특한 공동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각 시장 사정에 맞는 다양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시장 활성화에 성공한 것이다.

문화관광을 접목하여 활성화시키는 경우는 주변의 관광자원과 지역특산품을 활용하여 인근 주민 뿐 아니라 대도시 지역의 소비자를 고객으로 흡수하여 성공하였다.

전국 최초로 주말관광시장으로 전환하여 볼거리ㆍ먹을거리ㆍ살거리로 주말관광객을 유혹하는 정남진토요시장, 주변 관광지와 전통시장을 연계한 전통시장투어로 대도시 고객을 유치하는 경북 중앙신시장, 인삼축제와 주변 관광지를 연계한 기차여행 등으로 매출을 높여 가는 풍기인삼시장 등이 문화관광을 접목하여 성공을 거둔 사례이다.

맛 따라 멋 따라 떠나는 여행으로 신안의 흑산도를 들 수 있다. 관광지로 유명한 홍도를 비롯하여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지닌 흑산홍어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확의 계절을 맞아 서남해안의 신선한 생선을 직접 구입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이다.

9월에는 흑산도 예리항에서 열리는 '흑산 홍어축제'에는 시식회, 요리전시 등을 통해 코끝을 쏘는 홍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홍어는 서해 앞바다에서도 잡히지만 흑산도 근해에서 잡히는 것을 최고로 친다. 흑산도 홍어는 붉은빛으로 살이 차지고 감칠맛이 있어 홍어 중에서도 최상급이다. 흑산도에서 홍어 조업을 하는 어선은 현재 7척이다.

한 때 홍어가 멸종위기에 처하자 어자원보호 차원에서 6월 1일에서 7월 15일까지 산란기에는 조업이 금지된다. 선박마다 잡는 어획량도 서해수산연구소에서 정한 연중홍어한도물량(TNC)에 의해 조정된다.

수협에서 근무하는 한성호씨는 "흑산도에선 참홍어(걸홍어)가 주로 잡히는데 섬의 연안 바닥이 자갈층으로 이뤄져 있어 홍어가 보호색으로 배가 검은색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홍어잡이 어민들은 홍어의 이동경로를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추적하여 한 번 출항시 약 200여 마리 정도 정해진 수량만큼 잡는다. 항에 돌아오면 흑산도 수협 앞에 홍어를 늘어놓고 경매를 한다. 중매인들은 주로 현지인들이며 개인 창고에 홍어를 쌓아두고 외지로 판매한다.

흑산도에서 홍어를 숙성시키는 방법은 목포와 비슷하다. 먹을 때는 홍어의 체내 핏기와 물기를 빼낸 다음 칼로 썰어서 회로 먹는다. 이렇게 먹으면 육질이 찰지면서 단 맛이 난다고들 한다. 나주사람 입맛엔 그리 맞지 않은데 홍어내장탕은 어느 정도 코와 위장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삭은 맛이 있고 해초의 바다맛과 어울려 먹을 만하다.

흑산도에서도 홍어에 대한 브랜드 육성을 위한 정책은 거의 없다. 단지 군에서 포장지를 지원해주는 정도다. 7척의 선주가 모인 홍어생산자협회가 있어 어업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홍어 단일품목에 대한 산업화가 진행되지 못한 것은 다양한 어업자원에 따른 풍요와 흑산도 하면 홍어라는 전국적 브랜드 명성 때문이다.

지역특산품은 그 지역의 독특한 기술과 기능을 살리거나 풍토, 자연, 역사 등의 소재와 물질을 사용하여 생산한 것을 말한다. 지역특산품 브랜드의 개념은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원의 일부분을 활용하여 지역을 대표할 만한 특화작목의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역브랜드는 지역 고유의 자원인 상품ㆍ서비스의 개별브랜드에 대해 지역의 이미지나 신뢰성 등을 부가하여 다른 지역의 상품서비스와 구별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에서 살펴본다면 영산포홍어는 지역특산품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우수한 자원이라고 볼 수 있다. 영산포홍어를 브랜드화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지역농산물브랜드와 지역특산품브랜드 그리고 지역브랜드를 강화 연계시키는 일이다.

지역브랜드의 명성이 지역특화작목의 브랜드가치에 영향을 미치며, 각 지역특산품 브랜드의 명성은 지역브랜드의 명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들 지역브랜드와 지역특산품브랜드는 상호보완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특산품브랜드화는 지역브랜드라는 개념과 상호관계를 고려하면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소비대상이 되는 것은 지역의 개별브랜드이지만 개별브랜드를 체험한 사람의 평가가 지역브랜드에 대한 평가로 이어진다. 따라서 지역브랜드와 개별브랜드는 어느 정도 같은 브랜드 가치를 공유한다고 할 수 있다. 지역특산품의 브랜드화를 구축할 때는 가능한 한 지역브랜드와 연계하여 실시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영산포홍어와 나주배, 청정미 나주쌀, 왕곡 참외, 세지 메론 등 영산포를 둘러싼 농산물브랜드와 우리나라 유일의 내륙등대, 선창거리의 근대건축물, 황포돛배, 궁삼면토지회수투쟁, 완사천 등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자원과 연계한 브랜드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영산포홍어가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브랜드를 영산포홍어와 접목시켜야 한다. 지역브랜드는 지역의 개별브랜드인 지역특산품 브랜드, 관광자원 브랜드 등과 협력하여 지역내 모든 브랜드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핵심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브랜드는 시장에서의 경쟁력강화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에 대해서도 향토애와 지역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지역브랜드를 중심으로 행정기관, 기업, 지역주민이 일체가 되어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구심력을 양성할 수 있으며 주민의 직업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다.

김진혁 기자 kimjin777@najunews.co.kr

이현영 기자 midon2002@najunews.co.kr

이번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본문 4:2]-----------------------------------



흑산도 홍어잡이배 한성호 선원들이 어구를 손질하고 있다.

--------------------------------[본문 4:3]-----------------------------------



만선의 꿈을 안고 어선이 흑산도 예리항에서 고기잡이를 하기 위해 바다로 나아가고 있다.

--------------------------------[본문 4:4]-----------------------------------



흑산도 수협 한성호씨가 흑산도 홍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