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활성화 시키는 지역경제순환센터

  • 입력 2011.12.15 17:24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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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앞선 곳은 전북 완주군이다.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교육지원 사업이다.

지난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이틀 동안 '2010년 커뮤니티비즈니스 한일포럼'을 개최했다.

민간단체로는 가장 활발하게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주도하고 있는 희망제작소와 완주군에서 공동으로 주최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 한일포럼은 양국의 관련 연구자와 NGO 활동가 그리고 공공기관 관련자들이 모여 커뮤니티 비즈니스에 대한 사례와 방법론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국제포럼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지역에 기반하고 있는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특성상 주요 사업주체인 지방자치단체와 중간지원조직인 NGO에 초점을 맞춰 실제적인 사업추진 및 지원방법에 대해서 논의를 했다.

특히 '지역순환형 사회를 지향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전략포럼'을 통해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위한 민ㆍ관 파트너십 전략과 구체적인 지원방안에 중점을 두었다.

이론과 발전방향에 이어 사례발표에는 완주군, 안산시 마을만들기 지원센터, (재)함께하는 마음재단 등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실제 추진하고 있는 단체들이 나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전반적인 사업추진 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아이템 선정에 필요한 지역특성을 진단해보는 워크숍 등으로 진행되었다.

영국에서 출발한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일본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완주군에서 선진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시행하고 있는 일본과 함께 포럼을 개최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희망제작소는 지역주민이 그 지역의 자원을 이용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지속 가능한 대안형 경제 모델로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제시했다.

희망제작소는 지난 2008년에도 서울과 완주에서 포럼을 열고 일본의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개념과 사례 등을 소개하는 등 커뮤니티 비즈니스 발전과 정착에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희망제작소와 완주군이 손을 잡고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 그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완주군이 커뮤니티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고 정책적으로 참여한 것은 지난 2006년부터다. 어느 지자체보다 앞장서서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는 완주군은 폐교를 활용하여 지난 6월 '완주군 지역경제순환센터'를 개관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로 농촌을 살리겠다는 완주군의 힘찬 첫걸음이다.

7년 전에 폐교된 삼기초등학교가 새로운 모습으로 지역주민을 맞이하면서 더욱 발전된 교육장으로 거듭난 것이다. 개관식에는 도지사를 비롯해 교육감, 완주군수 등 전북 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그 위상을 한껏 높였다. 특히 그동안 완주군과 함께 지역 살리기에 앞장서온 희망제작소도 함께해 완주군이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롤모델임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신택리지 사업으로

지역자원 발굴조사



완주군은 지역자원조사 사업인 '신택리지 사업'을 희망제작소와 함께 전개하고 '건달 할머니'로 유명한 비비정 마을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주체인 행정과 중간지원조직 그리고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전형적인 발전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커뮤니티 비즈니스센터는 희망제작소가 제안하고 협력해서 만든 것이다. 완주군은 커뮤니티 비즈니스에 대하여 공무원이나 마을 리더들의 교육과 실험을 3년째 해오고 있다.

지역경제순환센터는 크게 5개 분야의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을회사 육성, 커뮤니티 비즈니스, 로컬푸드, 도농순환, 공감문화 등 5개 분야이다. 완주군에서 정책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는 5개 '농촌 살리기 프로젝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분야들이다. 지역경제순환센터는 바로 완주군의 '싱크탱크'이자 지역 살리기의 '총본부'인 셈이다.

지역경제순환센터의 핵심사업의 하나인 마을회사는 지역농민들이 스스로 사업체를 구성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지역에서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소득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어 마을사업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그 성격은 확실히 다르다. 로컬푸드는 지역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해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건강도 챙기자는 먹거리 운동이다. 도농순환은 농촌형 사회적 일자리를 만들어 귀농귀촌인력을 지역에 유치하고 도농교류를 활성화시키는 일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공감문화는 지역민들의 문화소외현상을 막기 위해 지역의 농촌문화자원을 발굴. 육성하는 분야로 지역문화를 선도하고 창달하는 주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 김창환 국장은 "이제 갓 출범했지만 지역경제순환센터는 지역주민의 사랑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지난 4년간 이들 사업을 처음 발굴하고 준비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쏟아왔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이제야 그 기틀을 잡고 비로소 출발하는 셈이다. 너무 큰 기대를 거는 것 일수도 있다"며 "그간 농촌에 대한 정부와 지역차원의 노력이 대부분 공허한 메아리나 지역유지들 위주로 돌아갔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지역경제순환센터는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완주군 관계자는 "이 사업들 가운데 어떤 사업이 얼마만큼 성공할지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작한 사업이기 때문이다"며 "그러나 이 사업을 시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도전이 없고 시행착오가 없으면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더 많은 노력과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역경제순환센터에서 지역과 농촌을 바꿔낼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주었다.

완주군의 지역경제 살리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완주군은 지역주민과 공무원이 함께 참여하는 '완주군 마을발전 1박2일 워크숍'이나 마을발전 대토론회를 개최해 소통의 구조를 가져간다. 워크숍은 완주군이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직접 수렴한 뒤 마을발전정책을 빠르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마을사업에 대한 힘과 열정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이다. 특히 지역발전의 대안으로 건의된 사항을 곧바로 도입해 실행하여 민관 관의 신뢰를 쌓아간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마을닥터 제도'를 곧바로 현실화시킨 점이다. 최고의 마을사업 전문가 4명을 마을 닥터로 위촉한 것이다. 그뿐 아니라 10개 팀으로 구성된 '마을발전 T/F팀'을 발족시켰다.



꾸준한 교육과 학습으로

마을 리더 발굴 육성해



그렇다면 커뮤니티 비지니스가 완주군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은 무엇인가.

국내 최초로 중간지원조직을 만들고,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도입한 완주군은 신택리지 사업으로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기초 자원을 파악했다. 전북의 중심도시인 전주시를 빙 둘러싸고 있는 완주군은 13개 읍면이 있고 인구 약 8만 명, 재정자립도는 약 20.5%이다. 희망제작소는 2007년 처음 커뮤니티 비즈니스 사업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면서 지방자치 단체장들과 함께 하는 연수를 기획했다. 그 곳에서 뜻이 맞는 완주군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후 희망제작소는 완주군과 함께 커뮤니티 비즈니스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2008년 8월에는 희망제작소 내에 커뮤니티 비즈니스 연구소를 설립하고 지역의 숨어있는 자원을 발굴하는 신택리지 사업과 완주군 공무원과 지역리더를 대상으로 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신택리지 사업을 진행하면서 발견한 자원을 활용해 정부가 추진하는 신문화공간조성사업에 공모한 결과, 당선되어 28억을 지원받게 된다. 그리고 2010년 5월 국내 최초의 중간지원조직인 재단법인 '완주 커뮤니티 비즈니스 센터'를 설립한다.

커뮤니티 비즈니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자산 기초조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이 지역주민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사실 주민들조차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기초조사가 더욱 중요하다.

신택리지 사업은 지역의 역사, 문화 자원 등을 조사하고 그 자원이 지역 사업에 깊이 관여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특히 지역이 예전부터 갖고 있는 자원이 무엇인가를 조사해 사업에 활용하는 아래로부터의 발전을 지향한다.

완주에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뿌리내릴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가.

먼저 군수의 의지가 강력했다. 완주군의 사업이 지속되고 힘을 얻어 갈 수 있는 데에는 다른 것 보다 완주 군수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무원들과 실무자들의 협조가 더해져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완주군의 경우 당장의 성과는 없더라도 교육과 학습부터 진행했다. 이러한 학습 기간을 충분히 가진 것도 정착의 중요한 요인이었다.

인적자원의 발굴도 큰 역할을 했다. 교육이나 학습에 열정적이고 능력을 나타내는 주민을 찾아 교육을 통해 지역 리더로 성장시킨 것이다. 가 될 수 있다.

지역의 자원을 바르게 보고 중간지원조직이나 지자체 조직개편을 통한 효과적인 사업 지원이 이루어진 점 또한 완주군이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다. 지역 내 누군가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가능성이 있는 사업안을 들고 찾아 왔을 때 이에 대답해주고 상담 해줄 수 있는 창구가 지자체 내부 혹은 외부에 있어야한다. 이게 바로 중간지원조직의 일이다. 공무원들은 한 사람이 여러 일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대답해주기 어렵다. 이런 역할을 따로 담당하는 인력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만들어간 완주군의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결국 정착에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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