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동체 되살리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문제를

지역주민 스스로 해결해 나가

  • 입력 2011.12.15 18:41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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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된 지역자원을 활용해 산업을 만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공동체사업인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마을 발전의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 4년 전 우리나라에 4년 전 도입됐으나 전북 완주시와 전남 순천시 등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도입한 마을은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완주시의 비비정 마을이나 순천시 장천동의 에코그린 평생지기단과 순천 사랑빵이 그 대표적이다.

지역 주민들이 지역의 자원을 이용해 지역의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 커뮤니티 비즈니스!

지역을 활성화하고 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사회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사회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여러 가지 지역문제를 해결할 주체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 등이 될 수 있으나 현재로는 책임 있는 문제해결 주체가 모호하여 어려움이 많다. 이런 문제가 생활에 직접 관련된 이상, 해결 방법은 다른 누구보다 지역 주민이 더 잘 알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지역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해 활동하면서 문제 해결자로 나서는 것이 적합하다. 바로 이 점이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강점이다.

현재 우리사회는 정부나 행정기관 중심의 지원만으로는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자생력과 지속성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이 경험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지역문제의 다양성을 감안할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참여가 절대적이고 더 나아가 비정부기구나 비영리 조직 등에 의한 지역주민 활동의 조직화가 필요해졌다.

또한 기업들도 수익성만 좇는 행태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사회적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 점 또한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새로운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배경이다.



커뮤니티(지역사회)란 지정학적 위치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친밀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집단이다. 그 커뮤니티 경계 내에서 사람들은 소속감과 친밀감을 느낀다. 지역사회에는 그 구성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빈곤, 질병, 갈등, 환경오염 등 여러 문제가 있다.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그 지역사회가 스스로 사업가적인 마인드로 접근해 해결하는 것이 바로 커뮤니티 비즈니스다.

커뮤니티 자체도 비즈니스 사업체가 될 수 있고 기업의 경영기법을 '우리 마을 문제 해결'에 적용해보자는 것이다.

지역사회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사회 스스로 주체가 되어 지역 주민에게 최종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지역사회 활동을 비즈니스 활동처럼 조직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에 잠자고 있던 노동력, 원자재, 노하우, 기술 등의 자원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해나가며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지역사회를 단지 지역민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보는 데서 벗어나 지역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적인 조직체의 일부로 인식하고 활용하는 것이 바로 커뮤니티 비즈니스다.

현재 정부가 획일적이고 일방적으로 계획을 세운다고 지역경제 자립이나 활성화 또는 개발문제 등을 해결할 수는 없다.

지역특성에 따른 도농 간, 계층 간 격차는 모든 자본이나 부를 도심으로 몰리게 하고 있고 이로 인한한 경제적 환경의 차이가 불가피하게 지역사회의 경제적 취약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적 상황에서 지역 내 산업과 경제활동의 기반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 또 지역의 우수한 인적자원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도시로 몰려가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지역에 들어온 대자본도 지역내부에서 경제순환을 일으키기보다는 지역외부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지역민의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모든 부문이 지역에서 이뤄지고 순환하기 때문에 경제 파급효과가 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지역의 고용확대로도 이어지고 연속적으로 경제활동을 활성화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역에 투입된 자금은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해 지역 내에서 순환하며 머물 가능성도 커지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역발전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 지역 커뮤니티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활성화로 지역에서 자금이 회전하면 점차적으로 지역의 경제기반이 튼튼해질 것이다.

세계의 선진국들은 여러 분야의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나주지역에서도 여러 종류의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실천된다면 지역문제에 무관심하던 주민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사회문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은 우리가 경영한다’는 자립정신으로 생활방식 자체의 변화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는 지역의 역량을 키워 발전하는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고용창출과 더불어 자본의

지역순환으로 경제 활성화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해 지역에서 사라져가는 생활관련 서비스를 주민 스스로 다시 지속시킬 수 있다. 주부나 고령자, 학생, 비정규직 종사자, 정리해고자, 귀향한 사람, 대학 졸업 구직자, 장애인 등에게 새로운 활동 장소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장애우나 노인의 활발한 사회참여를 기대할 수 있으며 지역 내 생활 문화와 전통문화 자원의 개발을 통해 애향심을 고취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환경 보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지역주민들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기 고향의 환경파괴보다는 어떻게 환경을 보전하며 자연 친화적인 비즈니스를 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지역 활성화 정책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도와주었기 때문에 지역을 더욱 어렵게 만든 측면이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도면의 도래마을의 사업이 그 대표적이다. 주민들의 참여보다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22억원을 투자해 마을 환경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이다. 주민 스스로 마을을 만들어 가는데 주체가 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사업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도래마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개념이 도입된 사업으로 전환되어야 마을을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도래마을과 비슷한 사업을 진행시킨 곳이 경북 고령의 개실마을 이다. 풍산홍씨 집성촌인 도래마을과 선산김씨 집성촌인 개실마을은 지형에서부터 역사까지 비슷한 점이 많이 있다. 그러나 가장 다른 점은 개실마을은 도래마을과 달리 농촌체험에서부터 한과에 이르기까지 마을의 모든 일을 주민이 직접 참여하여 공동으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이제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이 어떻게 스스로 자생능력을 갖출 것인가 하는 점이다.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핵심은 지역주민들이 커뮤니티를 기업으로 인식하고 거기에 참여해 얻어낸 이익을 지역사회에 분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용을 촉진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 잘사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역사업이 진정한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되기 위해서는 사업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주민이 지역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외부와의 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지역의 자연환경 등 생태적 자본의 확보와 육성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맞는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자연환경 활용 방법에 대한 정립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특성에 맞는 지역기반 사업의 모델개발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지역에서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도입하고 또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외국의 사례에서 발견된 성공요인을 우리 지역 실정에 맞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수립 입장에서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피상적이며 자신의 편의에 따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지역 활성화라는 본래의 취지를 저버리고 자치단체장의 표심을 의식한 전시성 행사로 전락한 많은 지역축제를 여전히 반복하고 있는 점도 바로 자신의 편의에 따라 이해하는 결과물에 다름 아니다.

이에 나주신문은 다음 기회에 케냐의 허니 케어 아프리카,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 복합체, 페루의 요클라팜파, 일본의 쇼가와 마을 등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성공사례와 함께 어떻게 주민들이 마을을,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가에 대한 기획취재를 추진하여 나주지역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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