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소통으로 이끌어낸

무상급식 예산확정에 박수를 보낸다

  • 입력 2011.12.15 19:23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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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무상급식이 나주 전 지역의 초중고 학생들에게 내년부터 시행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무상급식을 주장해온 '친환경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학부모모임'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러한 결단을 내린 나주시와 나주시의회에 박수를 보낸다.

무상급식 문제는 비단 우리 나주지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직도 대치중인 서울시와 끊임 없는 논란을 빚은 경기도 등 많은 지역에서 이슈가 된 사안이다.

그러나 대화와 소통으로 나주지역은 내년 본예산에 5억1천만원의 사업비를 반영하여 아이들의 '밥'이 해결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학교급식에 친환경 농산물을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 농민에게도 활로가 생긴 것이다.

아이들의 밥 문제는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 할 대단히 중요한 사회문제이다.

당리당략과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잣대를 떠나서 풀어야 할 중차대한 문제가 바로 무상급식 문제이다. 물론 무상급식이라는 용어의 선택이나 사용이 약간의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우선 아이들의 '밥'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박수를 받을 일이다.

무상급식 문제는 어떤 정파적 견해나 이념에서 벗어나 교육공동체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 급식의 본질은 자라나는 세대를 잘 먹여 튼튼하게 키워가자는 것이다. 급식은 단순히 밥 한 끼를 제공한다는 차원의 개념을 넘어서 미래 지역을 책임지고 성장할 인적자원에 대한 지자체의 투자라는 측면이 강조되어야 한다.

아이들에 대한 투자는 도로를 포장하고 다리하나 건설하는 차원이 아니다. 물론 유권자의 표를 먹고사는 입장에서 보면 아이들에 대한 투자는 보이지 않는 자원임에 틀림없다. 가시적 효과를 나타내는 건설현장에 투입하는 자원이야말로 좋은 선전도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아이들에 대한 투자는 바로 지역에 대한 비전과 사랑에서부터 출발한다.

이유야 어떻든 내년 본예산에 친환경 무상급식 예산이 반영되었다는 것은 우리사회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시민적 합의에 의해 모든 일을 추진하는 서구사회 공동체는 사실 우리 전통의 두레나 품앗이 대동계보다 매우 저급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지속적의 시민적 합의를 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지역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

예를 들면 프랑스에서는 자기의 집이라 해도 오래된 전통을 가졌다면 개보수 시 주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러한 전통이 문화유산이 풍부한 오늘의 파리를 있게 했다. 그 문화유산이 파리를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고 경제적 수익은 물론 문화적 자긍심을 갖도록 만든 것이다.

우리도 오늘의 일을 교훈삼아 대화와 소통으로 시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어 지역공동체를 완성한다면 자긍심을 갖는 나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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