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지역사회를"

성폭력 예방 네트워크 구축

  • 입력 2011.12.15 20:46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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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푸른 상담센터'는 성폭력 없는 지역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2007년 6월 28일 문을 열고 우리지역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동안 외부지원 사업으로 지역의 교육ㆍ사회복지기관에 성폭력예방 및 양성평등 교육을 현재까지 230회 실시하였다.

전국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아동 성폭력 추방을 위한 캠페인과 예방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마련하여 시민의식 함양에도 많은 노력을 기우리고 있다.

더불어 성폭력예방지침서 및 상담센터 소식지를 발간하는 등 지역민들이 상담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늘푸른상담센터.

상담센터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천영경 소장은 "처음엔 성폭력이란 특수한 용어 때문에 시민들이 이용하기를 꺼려했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

또 천 소장은 성폭력ㆍ가정폭력 피해자 및 일반 성상담을 수시로 받고 있으며 상담 종결 후에는 사후관리까지 하고 있어 안심하고 상담센터를 이용해도 된다고 강조한다. 실제 상담센터에서는 이용자가 전화ㆍ면접ㆍ방문 등을 통해 접수하면 초기상담 상담 후 증거확보 등 초기사정을 하고 피해자가 참여한 가운데 계획을 수립하여 의료비, 법률지원, 쉼터연계 등의 지원방법을 선택하는 등 사회복지에서 말하는 상담치료까지 폭을 넓히고 있다.



상담센터는 현재 천영경 소장을 비롯해 상담원 2명이 근무하고 있다. 중앙로에 위치한 3층 건물을 임대해 운영하고 있다.

상담센터에서는 주로 성폭력피해자의 심리ㆍ정서적 지원 및 의료지원, 법률지원, 사회복지적 지원을 통하여 성폭력 피해 후유증을 극복하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천영경 소장은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아동 성폭력은 매우 수법이 다양하고 그 피해가 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히면서 "성 폭력피해 직후 대처방법으로 첫째, 씻지 않고 병원 즉시 가기 둘째, 증거를 보존하기 셋째, 신고하기 넷째, 도움청하기(성폭력상담소 상담받기)를 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상담센터는 2008년 7월 실내체육관에서 여성부 주관으로 열리고 있는 아동성폭력 예방을 위한 '우리아이지키기 1000만명 서명운동'캠페인을 벌였다.

이 날 우리아이지키기 캠페인에는 나주지역 21개 여성단체를 비롯해 일반 여성 1,000여 명이 참여해 '아동성폭력 문제에 국가뿐 아니라 민간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

천영경 소장은 "아동성범죄의 대부분이 학교 앞 반경 2㎞ 이내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500m 이내에서 발생하는 비율도 높은 편이다"며 "범죄예방을 위한 보호나 감시도 중요하지만 아이들 스스로 성폭력이 무엇인지 알게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10월에는 세지중학교와 금성원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은 '올바른 성가치관 확립과 성적 자기결정권 향상' 등 사회문제 예방차원의 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한 것.

이는 당시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성문화 확산으로 낙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었다.

또한 성에 대한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양한 매체에서 보여지는 왜곡된 성을 통해 이를 모방하는 형식으로 이어지고 있는 사회현상이 나타나 상담센터에서는 지역사회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을 실시했다.

상담센터는 그후 청소년들의 성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올바른 성가치관 형성을 위해 나주지역을 중심으로 연간 교육일정을 수립하고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지난 2009년 11월에는 당시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이슈화되고 있는 성폭력사건에 대한 공동 대응으로 전남지역성폭력상담소협의회와 함께 '전남지역성폭력상담소 릴레이 홍보'를 나주 오일장에서 성폭력추방캠페인을 실시했다.

'릴레이 홍보'는 전남지역성폭력상담소협의회에 소속된 담양인권상담소, 목포여성상담센터, 해남성폭력상담소, 전남성폭력상담소(순천), 무안여성상담센터, 목포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그리고 늘푸른 상담센터가 공동으로 시민들의 성폭력에 대한 대응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성폭력 발생 시 대응방법과 함께 성폭력상담소 지원, 서비스를 알리는 홍보물 등을 전달한 것.

이 캠페인에서 상담센터는 성폭력피해자의 권익을 위한 슬로건을 전파하면서 전단지배포, 홍보물전달과 상담센터에서 지원하고 있는 성폭력피해자 무료상담 및 의료, 법률지원 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그뿐만 아니다.

2010년도 늘푸른상담센터의 활동내용을 살펴보면 전라남도 여성발전기금 사업으로 유치원, 초등학교,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성폭력예방교육을 4월부터 7월까지 22회에 걸쳐 실시했다.

복권기금 사업으로 성폭력피해자 회복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2010년 4월부터 11월까지 성폭력피해자 및 가족을 대상으로 개별심리상담 및 원예치료를 실시하고 심신회복프로그램으로 광주성문화센터를 견학했다.

상담센터는 성교육 사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우리고 있다. 사업비 마련이 어려운 관계로 모든 사업을 지원사업 공모에 의존하고 있다.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으로 양성평등 및 성매매방지교육을 2010년 1월부터 6월까지 실시했다. 양성평등 및 성매매방지교육을 30회 실시하고 양성평등 지침서도 2,000부를 제작하여 초ㆍ중ㆍ고 및 사회단체에 배부했다.

취약계층 아동의 사회성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지원으로 2010년 7월부터 9월까지 성폭력 피해자 및 성폭력 위기아동이 참여한 가운데 집단상담과 비즈공예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특히 금호패밀리랜드에서의 문화캠프운영으로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상담센터로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여성 임파워먼트 향상 프로그램은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여성가족부 지원으로 실시한 이 사업은 청소년 및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부모가 알아야 할 자녀성교육을 15회 실시하고 특히 '내 몸의 수호천사 호신술 익히기'라는 프로그램은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는데 큰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효과를 거두었다.

천영경 소장은 "지역 특성상 취약계층인 다문화가정, 조손가정이 많아 성폭력피해자를 지원하는 상담소이지만 위기가정의 많은 아동 및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곳이다"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워 집안에 변변한 책 한 권이 없는 아이들이 많이 있는데 제대로 양육을 받지도 못하는 환경의 아이들에게 책을 통하여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싶다"고 말한다.

아직까지 우리사회에서 '성'이라는 말은 그리 친숙하지가 않다. 하지만 '성'에 대한 범죄는 갈수록 대담해지면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그 피해 또한 '말 못할 상황'으로 인식하면서 피해자만 큰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현실이다.

상담센터는 이러한 '말 못할 고민과 아픔을 치유'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예산부족과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센터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열의는 대단하게 느껴진다.





천영경 늘푸른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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