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학생 함께 만들어가는 좋은 학교

금성고 수도권 대학진학 성적도 올라가

바뀐 대학입시제도 대비

  • 입력 2011.12.1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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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성고등학교는 2011년 대입에서 서울대1명, 연세대1명, 성균관대 3명 등 수도권 주요대학에 30명이 최종 합격하며 진학률을 높이고 있다.

이밖에 해사 1명, 원광대 의대1명, 광주교대 1명, 전남대 23명, 조선대 25명, 전북대 6명이 합격했다. 2009년부터 ~ 2011년까지 수도권과 지방대 진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도표 참조>이번 입시에선 서울대 공학계열에 합격한 봉의종 군은 나주지역에서 유일하게 지역균형선발이 아닌 정시합격자로 합격해 화제가 됐다. 봉 군은 학교교사동아리 논술반 지도를 꾸준히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금성고의 점진적으로 실력이 향상돼가는 모습은 수도권에서 먼 지역 고등학교의 미래를 밝혀주고 있다.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유출되는 인재들에 대한 아쉬움만으로 한숨만 쉬었던 시절에서 벗어나 남아있는 인재를 더욱 효과적으로 키우는 것으로 학교와 지역사회에 희망을 주고 있다.

금성고는 올해 진학목표를 설정했다.

서울·연·고대 5명, 수도권 30명, 전남대 30명, 조선대 30명 등의 진학 목표를 세웠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학생들의 희망에 따른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면서 목적성을 띤 과목별, 목표별 맞춤형 반을 편성한다. 평생 진로가 함께하는 진학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학생 자신의 목적이나 적성을 정확히 판단하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할 수 있게 동기를 부여한다.

신동운 교장은 "최고 수준의 우수 교사진을 배치하고 10 ~ 20년 후의 미래를 학생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특색화가꾸기 선도학교로 다양한 체험중심의 교육활동, 명문대학견학(1일), 지리산종주(2박3일) 소록도봉사활동(4박5일) 등을 통해 꿈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겠다"고 말했다.

금성고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진학률을 높여가며 서서히 명문고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명문고를 하루아침에 이룰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진행되는 과정들 속에서 경쟁력을 쌓으며 견고한 명성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학입시는 다양하면서도 빠르게 바뀌고 있어 사전에 정보를 파악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진학률을 높일 수 있다.

금성고는 2010년 들어 2번의 재학생, 학부모, 교사 대상 입시설명회를 열었다. 여기에서 새로운 입시제도에 대한 정보를 얻고 분석하여 진학률을 높이는 기법을 만들고 '대입컨설팅', 입시플래너'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모의고사와 정기고사 이후 일대일 상담을 실시했다. 담임교사들은 '입시 체크리스트'를 작성 활용하여 학생에 개개인에 시각을 맞춘 진학지도를 실시했다.

2011년에는 수도권 및 지방국립대학에 학생들을 보다 많이 진학시키기 위한 '권역별 진학시스템'을 구축해 수시 및 정시 입시에 힘쓸 계획이다.

금성고는 '입학사정관제'에 대응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우선 이 제도의 기본은 학력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다양한 교육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년별 다양한 체험 활동으로 진로 탐색, 문화 체험, 심신 단련 및 극기 체험활동 등을 실시했다. 학생들에게 진정한 봉사정신을 심어주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인성을 갖추도록 봉사활동 단체를 조직하여 활동했다. 모든 교사가 학생과 함께하는 학술 및 취미 동아리를 구성하여 1인 1 동아리에 가입하여 활동하도록 지도했다.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을 파악하여 이에 맞춘 대비를 충실히 했다.

금성고는 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학생중심 맞춤형 수업을 창안했다. 수학과 과학 과목에 대한 학생수준별 교과교실을 운영하고 학생들은 스스로 수도권반을 운영했다. 학습부진학생은 대학생을 활용한 멘토수업과 '사교육없이'라는 공동목표의식을 가진 학생들이 서로 학습정보를 교환하며 학습효과를 극대화했다.



따뜻한 학교가 진정한 명문고



금성고에서 넉넉하지 못한 가정환경 속에서도 성공적인 학업을 이루어 낸 학생들이 상당수 있다.

그 중에 환경을 극복하고 입학 당시의 성적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학생은 인문계열의 최휘 학생이다. 그는 금성고에 입학할 당시 전국연합학력평가 백분위 성적 기준 언어영역 44.6, 수리영역 64.1, 외국어(영어)영역 66.4, 사회탐구 44.6인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런 그가 2011년 수능에서 언어영역 95, 수리영역 99, 외국어영역 81, 사회탐구에서 94%의 백분위 성적을 거두었다. 그는 정시 가군 전남대 경영학과, 나군 광주교대, 다군 건국대 지리학과에 합격하고 최종적으로 광주교대에 입학하여 그를 위해 애쓴 선생님들의 뒤를 따르기로 했다.

진학실장인 서남열 교사는 "최휘 학생이 괄목할만한 학업 성과를 낸 것은 본인의 뚜렷한 학습 목표와, 학교의 학습 여건 마련 그리고 3년 내내 정과 관심으로 학생들 옆에 서있던 선생님들의 노력이 함께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은 학생들이 한센병 환자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소록도를 향하기도 했다. 병자들을 위해 진심으로 봉사하며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배웠다.

올해 3학년이 된 임재학 군은 지난해 다녀온 4박5일 동안의 국립소록도병원 녹생리에서의 봉사활동에 대한 소감문을 보내왔다. 그는 한센병이 전염이 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 인터넷으로 환자들의 모습을 보며 매우 불안했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 속에서 격리된 자들의 슬픔과 고독을 바라보며 진정한봉사의 의미와 기쁨을 찾으며 친구들과 협동하며 우정을 돈독히 했다고 한다.

금성고를 여러 면모를 바라보며 교사와 학생이 정이 넘치는 학교, 고통받는 자들에게 봉사하는 사회적 배려감을 심어주는 학교, 학생과 학생이 공부를 서로 돕는 학교, 인간적인 학교가 진정한 명문고가 아닐까 한다.



김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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