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는 문화논리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세계는 문화 수준이 국력과 직결되고 국가 중요정책으로 등장하며 문화예술 향유를 통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국가적 명분을 중요시하고 있다.
미술시장의 규모는 국가 및 지역경제 성장률과 비례하며 국가 경제를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었고 예술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동시에 존재하는 미술작품은 미술관과 전문화된 화랑을 형성시켰다. 미술관은 문화를 향유하고 소비하는 장으로 새롭고 다양한 문화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또한 미술 문화의 생산은 지역사회에서도 모든 생산 활동 영역에 대한 활력과 창조성의 증대를 가져 오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국내 미술시장에서도 지역작가들의 활동이 더더욱 탄력을 받고 있으며 3∼40십대 작가의 작품이 국내는 물론 세계미술시장에 각광을 받으면서 국제적 콜렉터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그러나 나주지역 미술은 아사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능하고 젊은 작가들은 전시공간마저 없는 열악한 환경을 떠나 고향을 버리고 타지로 떠나야만 했고 몇 안되는 젊은 작가들마저도 생계를 위해 예술혼을 접어야 했다.
이처럼 '목사고을 나주'가 급변하는 세계는 물론 국내 미술시장에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혁신도시 완공을 2년여 남짓 남겨두고 그 속에 15여개에 달하는 기관들과 국내 두 번째 규모의 호수 공원 등 질적, 양적 성장을 코앞에 두고도 국내외 경쟁도시에 비해 미술에 관한한 문화적으로 낙후돼 있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희망적인 소식도 들려온다. 다소 초라하긴 하지만 지난해부터 추진해오던 작은 미술관을 나주시의 후원으로 시청민원실 한 켠에 3월경 개관 한다는 것이다.
25평가량의 작은 공간이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겐 시민과 더불어 지역문화를 이끌 수 있는 신호탄이 아닌가 싶다.
이제, 문제는 향후 지역 미술문화에 관한 전반적인 정책을 정기적으로 구상해 지속적인 관심과 예산을 세우는 것이다. 제2, 제3의 독립된 전문 미술관을 비롯 상업화랑 개관등 미술시장을 경제발전의 동반자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단편적이고 선심행정차원이 아닌 전문영역에서 미술 인프라 즉 동시대 미술문화의 생산과 소통공간의 구축을 말한다.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미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시회를 통한 지역간, 국가간의 교류를 열며 지역 및 시민의 문화복지 증진으로 도시 재생에 크게 기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능력과 영향력을 갖춘 운영주체가 필요하다. 전문성이 있는 문화 마인드와 폭넓고 적극적인 집행능력, 관과 민을 연결하는 원할한 행정시스템 등이 지역 미술문화의 운영주체가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어렵게만 보이고 두렵게만 보였던 작은 전시장 하나가 떠났던 젊은 작가들이 돌아와 창작의 불을 태우는 기폭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