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삼의 나주이야기

  • 입력 2011.12.1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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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적 날 자리에 뫼를 쓴 조상과 모반을 한 나숭대



나주 나씨에, 호는 금호고 시는 사짜 침인디, 그 아들이 육형제에 딸이 둘이 있어라우. 딸이 둘. 아들 육형제. 그런디 아들 육 형제가 다 대과를 했어. 그래가꼬 속칭 육룡이다 그러제. 이 세상 사람들이 나주 나씨에서는 육룡 자손이 제일 잘 되았다 해서, 같은 나주 나씨라도 육룡 자손을 더 알어준다 이런 말이 있어요.

그런디 나숭대가 금호공 둘째 아들의 손이여. 둘째 아들 손인디, 그 자손이, 이자 손이 그렇게 내려오다가. 거그 가서, 숭대 아버지, 이자 조부가 되았던가? 인자 풍수를 구해서, 명당을 잡는다 말이요. 잡는디, 풍수가 그런디 어띠다 잡었냐 허먼, 그 지금 거시기, 영산포, 택촌. 택촌 앞에 그런 데가 잡었어라우. 택촌 앞에 그런 데를. 확실히 인자 모르겄소잉.

그런디 잡으먼서, "여그가 군왕지지다. 군왕지진디, 역적이 난다. 왕이는 못되고, 역적이 된다. 그러니, 여긋다 뫼 쓰고 자손이 나먼, 사람이 나먼. 사람이 동출헌 사람이 날 것이니, 그 사람을 죽여부러라. 죽여야제, 그러 안 허먼 역적이 된디, 죽여부러먼 재산은 보존헐 것이다."

그런께 큰 부가 나고, 인자 큰 인물이 난디, 역적이 난다 그것이여. 역적 날 줄 알고 잡아줘. 그런께 말했어요.

"사람이 나먼 죽여부러라. 그러먼 재산은 보존헐 것이다."

그런디 어째서 역적이 나냐? 인자 그 뜻을, 인자 풍수가 해명을 헌디. 그 앞에 개산이라는 산이 있어라우. 개산이라고. 영산포 저 밑이 가서. 그 산이 그렇게 나무 속마치 쫍디, 높으니이다. 높아. 그것이 쑥대봉이여, 쑥대봉. 쑥대라는 것은, 옛날에는 사람을 사형시키먼, 이렇게 쑥대봉이라고, 나무, 나무봉. 나무를 이렇게 딱 세워놓고, 거긋다 달아매놓고 사형을 시켰어라우. 그래 사람을 죽이는 쑥대봉이여. 사람 죽이는 형틀이여, 말허자먼 형틀, 쑥대. 그 쑥대봉이요, 봉이고.

"해가 뜨먼, 그 개산 밑이 그, 거그 가서 강이 있고, 영산강 물이 흐르거던. 거그 가서 해가 뜨먼, 햇살에, 물빛이 빨개더라우. 그런께 그것이, 사람 죽인 피, 핏물이다. 그러니 여그서 역적이 난다. 그런디. 역적이 나는디, 여긋다가 뫼 쓰먼 인자 사람이 나먼. 여긋다 뫼 쓴 뒤에, 묏, 내계."

토방이라고도 그러제잉. 내계. 뫼 앞에, 내계.

"거그서 바우가 이렇게 지러 나올 것이다. 그러먼 바우가 이렇게 지러 나와가꼬, 그 자손이 거그 걸터 안거서, 바우에 걸터 안그먼, 발이 땅에 안 다드먼, 그 때, 도모를 허먼 성공헌디. 그렇지 않고 그 안에, 일을, 말허자먼 모사를 허먼, 패헌다. 못된다."

그런 유언을 했어요, 풍수가. 그런께,

"그리 쓸라냐?"고.

"쓰란다."

해서 그렇게 썼어. 그래가꼬는 대체, 나숭대 같은, 대번 무서운 인자, 사람이 났단 말이요잉. 인품을 보도 안 혀, 인자 큰 사람인, 같이 알제. 큰 사람, 인물 나는 디를. 그래 풍수 말대로, 꼭 그 사람을 죽여부렀으먼 인자 재산이라도 보전허는디. 부자여, 무지허게 부자 되았어요. 차마, 그 죽이기가 쉬울 것이요, 그런 인물을? 못죽이제. 호디게 잘 나요. 그대로 가.

그런디 인자, 풍수가 허는 말은 인자 가족에서 전해나와. 그런께 나숭대가 그 말을 들었어. 이런, 어서 가서 뺏어부러먼 이자 때려 부숴가꼬사 인자 등극을 해서 인자, 왕이 되야 쓰겄는디, 마음이 급해. 그래 가서 내다본께, 대저 바우가, 지러 나와. 나오는디, 안거본께 발이 닫어. 닫거든. 다든께는,

"에이, 요것. 요걸 파내부르먼, 안 닫 것인께 파내부르먼 될 것 아니냐?"

거, 억지 아니요? 억지제잉. 파냈어. 파내고는 인자, 그 모사를 허제.

허는 도중에, 그 안에 인자 채비를 해. 말허자먼, 인자 그런 큰 거사를 헐라먼, 먼임 군량이 있어야 쓰거던. 군량. 첫째, 전쟁은 군량이 있어야 쓰지 않겄소? 그런께. 만약에, 어떤 경우에 인자 나주다가 도읍을 해가꼬잉, 나라를 인자 분단해서이, 나주고을에다 나라를 세운다던가. 가령, 현재의 조선국을 인자 독립해가지고 자기가 인자 들어 앉는다고 허더라도. 이리 하먼서. 그래서 금성관도, 그 때 뜻은, 인자 궁궐이라는 것을 생각허고 지었다고 그런 말도 있고. 자기가 부자고 그런께 이자는 거그 나주고을, 인자 그런 큰 건물을 세워서 인자 객사. 그 객사를, 옛날 객사로 사용했어요. 객사로 인자 사용헐라고 그랬다고도, 그런 말도 있는디.

영산포, 이창이란 디가 있어라우. 이창. 영산포서, 그 밑이, 강물 내려가는 지일 끄트머리, 거그가 평진디. 창짜 들어가는 디는 영락없이 창고가 있는 디여. 옛날 이름에, 지명에, 창짜 들어 있으먼 창고 있는 디여. 그 이창이란 데가 있어. 그런디 거긋다 창고를 짓어요. 창고 이름을 '억만고'다 허고 짓어. 억만고라고 이름을 짓으니, 그 인자 나라의 등극을, 그런 꿈을 뀌는 그런 큰, 거대한 뜻 아니요? 집을 터억 그렇게 짓으먼서, 상량을 햐. 집 짓는 상량. 인자 창고로 집 짓는 상량을 올린디, 상량을 따악 문구를 써놓고 인자 모도 올릴라고 인자 배짜 치먼서 타악 올릴라고 허는디.

손을 미기먼서 뭐라헌고이는,

"억만고야, 억만고야. 빨리 올라가서이, 이 창고, 억만 석이 쟁기겄게 해라." 그러고 인자, 말허자먼 선소리를 부르제잉. 그러먼 뒤에 사람들이 인자 그렇게 따라서도 허고 그러제. 긋 빠져야제. 손이 안 떨어져. 아무렇게 벌려도 안 떨어져, 딱 붙어가꼬 안 떨어져. 그런께 희한히 일이 틀어지라잉. 뭔 일이 뭔고. 별, 별, 그 사람 수십 명이 잡고서 뭔 일을 해도, 고만 안 떨어져.

그런 도중에 어떤 사람이, 남루헌 사람이 한나 와. 오더니,

"내가 설소리를 헐 것이께, 올려보라"

고, 올라갈 것이라고. 그래 밀고 그란께,

"니가 무슨 억만고냐? 이창 창고 밲에 안 되겄다."

헌께는, 올라가부러. 그런께 "니가 무슨 억만고냐? 이창 창고 밖에 안 된다." 그런께 상량이 올라가드라요. 그런께 인자 그 나숭대가, 큰 성공을 못헐란께 인자, 이것이 억만고란 국곤디, 저 인자 나라의 창곤디, 그런 큰 창고가 못된다. 올라가부렀어. 발써 그 때부터 인자 모든 뜻이 안 틀려부러요? 이치가. 그래서 품었던 마음을, 모사를 인자 성사를 헐란디.

그래가꼬는 인자 즈그 외갓집이 이씬디, 서울 사는디, 정승이여. 외삼촌이. 그 참, 흔치 않은 집이요. 우리 나주 나가에서 그 보첩 보먼, 그 집 같이 손이 된 집이 없어라우. 외척이 모도 다 그렇게, 정승 판서가 되고. 차암 그런 좋은 집이라겠소.

한 번은 서울을 갔어. 외가집이를. 그런께 외삼촌을 인자 만나가꼬 인자 그 날 저녁인디, 자기 외삼촌이 나숭대 보고,

"너, 나라에 와서 인자 벼슬이라도 허고잉, 이렇게 해라."

그런께는,

"외숙이나 이가 놈 앞에서 그리 무릎 꿇고 벼슬해부러시오. 난 안 헐라오."

그래거던, 그래요.

"외숙이나 이가 놈 앞에 가서··· 응"

왕 보고 이가 놈이라고 해부렀어, 아조. 가서 무릎 꿇고 가서 거서 계속 살라고.

한 번은 자기 외숙이 인자 나주에를 왔어요. 와서는 나숭대를 찾어왔어. 들어온께, 외삼촌 왔다고 마중나가도 않고 들어오시라고 해라 해가꼬는. 아, 그 딱 외삼촌 온께는, 외삼촌 보고

"오시냐?"

는 말도 않고는, 방바닥을 두드리면서 안그라고 해. 인자 그거이 예의도 아니고잉. 요렇게 외삼촌을 대접을 해부렀어. 그렇게 인자, 말허자먼 커버렀제잉. 맘보가, 기가 커부렀는디, 그것이 쓰겄소?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제잉. 억지제, 모든 행동이.

그래 나숭대가 진사 벼슬을 했어라우. 진사에 인자 등과를 했어. 그라고, 그런 모사를 허고. 헌디. 아이, 한 번은, 웬 배가. 배, 열매가. 아, 인저 걸어듯 굴러오더니, 정자로 들어가, 궁글러서. 그런께 그것을 나숭대가 봤어요. 그 따라가니까 정자로 들어가거던. 그런디 그 정자에 가, 종들이 있제이. 그래 그 종이 보고는,

"아이, 이것이, 무엇이냐? 지금 등극을 헐라는 그런 마음을 갖고 계신디, 흉조요. 흉조니께, 거그서 대책을 잘 세워서, 해야 성공을 허요."

그러먼서, 그 종이 뭔 소리를 허는디, 꽤 아는 소리를 허거던. 그래서 인자, 그 왕이 무슨 정조 때라던가, 나 그것도 확실히 모르겄어요. 이애기를 잘 안 잊어버리는디. 왕의, 그 뭐야 인자, 승계를 해서 왕이 즉위에 오른디, 그것이 좀 잘 못된 점이 있어. 그래가꼬 나숭대가 거그서 이의를 달았어.

"그거 안 될 일이다."

그, 영조 때란 말이 있고, 정조 때란 말도 있고 그런단 말이여. 조짜 들어간 것은 계통적으로 아들이 왕이 안 되고 딴, 옆에서이, 사촌이나 뭐 이런 사람, 왕위에 올르먼 조짜를 넣거던이라우. 그런께 영조, 정조도 인자 그렇게 왕이 되았는디, 그것이 좀, 나숭대가 그것이 인자 불복을 달았어. 그래가꼬는 거그서 인자 불복 달어가꼬는 문제를 일으켜가꼬 그러는디.

그 때 서울 수성대장이, 요거 잘 알아가꼬는 수성대장허고 인자 모사를 했어요.

"내가 이렇게 쳐올라갈 것인께. 쳐올라가서먼 물론 인자, 궁, 조정에서 이런 병을 막으라고 수성대장을 보낼 것이다. 그러먼 니가 군사 내려오다가 둘이 합, 이렇게 이렇게 암호를 허먼, 합세해가꼬 같이 쳐들어가부리자."

모사를 딱 했어요. 아, 그렇게만 되먼 백발백중이제잉. 아, 서울에서 수성군이 나와가꼬 나숭대군을 맞이헌, 가 대전을 헐라고 오는디, 같이 합세해가꼬 기냥 들어가부르먼, 그건 뭐 문제 없이 인자 점령해부릴 것 아니요? 그렇게 인자 약속을 딱 했는디. 그런께 올라와서 수원까정 갔어라우. 갔는디, 나숭대군이 쳐올라와, 올라온다. 그런께 인자 서울서는, 조정에서는 그것을 인자 안 고치고서는 그대로 있은께 인저 불복헌다고, 군을 일으켜가꼬 올라가. 그래 그런 약속을 다 했는디.

나라에서 인자 그거를 막아야 쓸 것이, 나숭대군을 막어야 쓸 것 아니요? 막을라고 조정 회의를 해. 그런디. 모도 만조백관덜이

"그러먼 지금 현재 수성대장을, 인자 보내서, 나숭대군을 막게 허자."

그런께 그 때 인자, 그 수성대장도 거그 와서 인자 같이 안거서 뭐 조회 이자, 거그서 참석해서는 듣고 있어. 그런께 인자 왕이,

"그러먼, 나숭대를 수성대장이 가서 막어라."

그런께,

"그러겄다."

고 인자 승낙허고는 나오는디, 이 사람이 쌍긋 웃고 나갔던가 봅디다, 그 수성대장이.

그런디 그 때 해주 오씨에, 오 뭣이란 사람이, 이름도 모르겄소. 오 뭣이란 사람이 그것을 보고는 "전쟁은 사진디, 사지에 가라고 헌디, 웃고 나간다." 그 이상허거던. 그런께는 그 사람 나간 뒤에, 그 오 모씨요. 상감헌테 인자,

"전쟁터는 사진디, 사지에 나가는디 웃고 나가니 좀 이상허다. 그러니, 대장을 갈아부러라, 갈아부러라. 빼자."

그래가꼬는, 그 사람을 취소해부르고 다른 대장을 보내가꼬, 보냈어. 그 인자, 약속헌 것이 틀려부리제.

그런께 인자, 관군이 인자 내려간단 말이여잉, 나숭대군을 치러. 내려오는디, 나숭대는 그 수성대장을, 인자 그렇게 허고 약속 딱 헌 것이라, 그 참에 올 줄 알고 믿고 인자 여그서는 대전헐라고 허지 않애, 인자 맞이해서 합세헐라는 계획을 허고 있는디. 아, 여그서는 들어와가꼬는, 무조건 막 쳐부순께 인자 당해부렀제. 열나게 당해부렀어. 그래가꼬 인자 도망쳐부렀제. 도망쳐서 나주로 왔어.

아, 그런디 인자 피해야제잉. 그런께 빨랑 피해야 쓰는디. 그럼, 인자 옷을 돌란께, 메누리가 옷을 들고 들어오고.

"단추를 달아다오."

그러거던. 그런께,

"왜 단추 다느냐?"

고 그런께,

"옷고름 달아놓으먼, 인자 숨 쉬먼 팔랑팔랑 해가꼬 위험허니, 단추를 달라주께."

어디 가서 뭐, 뭐 단추를 어츠게 구해서 달게 해올 껀가. 그래 가지고는 옷고름을 달었는디. 아, 그래 허고, 저 금성관에 대들보 우게 가서 누웠는디, 옷고름 그것이 팔랑팔랑해가꼬 잽혔다는 그런 이애기여. 그래 잽혔어.

그래가꼬는 인자, 서울로 압송해갔는디. 가서 인자 왕이 문초를 허제.

'니가 무엇이 어째서 나 보고 역적이라고, 그렇게 반역 도모를 했냐? 역적 도모를 했냐?"

그런께,

"니가 역적이지, 내가 역적이냐?"

그것이여. 이렇게 대들어.

"니가 역적이지, 내가 역적이냐?"

그래 사람이 어트게 잘 났던지, 항복만 허먼, 살려줄라고 했다는 그런 말도 있어라우. 어트게 인물이 잘 났던지, 항복만 허먼 살려줄라고 했다는 그런 말도 있는디. 그래 오히려 기냥,

"니가 역적이지, 내가 역적이냐?"고,

"니가 어츠게 해서 이렇게 왕이 되았냐? 니가 이러이러해서 왕이 될 사람이 못된디."

대통을 말허먼서잉, 왕헌테 대든단 말이여. 니가 역적이라고. 잽혀가서 인자 금시 죽게 되았는디, 죽었는디, 죽었제. 죽었는디.

그 때 인자 나숭대가 역적으로 몰려가꼬 인자 죽게 된께, 나숭대 묏이라먼 다 파요 인자. 파제께. 그 묏바람으로 그렇게, 그런 사람이 낳았다 그것이여. 역적으로 몰려가꼬 인자, 정부에서 판께, 꺼멍소가 뒷다리만 일어나고 앞다리는 못 일어나고 있었어요. 뒷다리만 일어났제, 앞다리는 못 일어났어. 앞다리를 일어나버렀으먼 아조 성공을 헌디, 너무 일찍 서둘러가꼬, 그렇게 인자 피해를 당해부렀다. 그런 이애기가 있고.

또 그래가꼬는 ‘나주 나가의 묏이라먼 다 파고, 나주 나가라고 허먼 다 잡어간다.’ 헌께, 지로 겁내가꼬, 다 잡어간다고 헌께, 다 죽인다고 헌께. 그 때, 나숭대의, 그 한 오륙촌 되는 사람이 한나 있었어라우. 거그도 이름이 숭대여, 글자가 틀리제. 나숭대는 큰 대(大)짜 숭대고, 높을 숭(崇)짜, 숭대(崇大)고. 그 인자 사오 촌 되는, 같은 항렬인디, 그 숭대는 높을 숭짜 집 대(臺)짜 숭대(崇臺)여. 이름은, 발음은 같은디 글자는 틀리제. 아, 그런께 나숭대씨 인자 잡으러 댕인다는 통에, 나숭대라 허먼, 숭대라 허먼 인자 발음은 같은께, 집 대짜 숭대도 잡혀갔을, 쉬울 것 아니오? 아, 그 자손이 피난가 도망쳐가꼬 제주로 가부렀어라우. 그래가꼬 지금 그 사람이 제주도 살어요. 제주 살어. 그 집 대짜 자손은 제주도 살어.

그래 가지고 나주 나가라먼, 인자 다 그 집안의 나가를 전부 잡아가고 인자 묏을 다 파 제꼈는디. 그 때 나가 묏이라먼 다 파제, 다 판다고 헌께, 나가에서 십일 대조 할아버지 묫이 요 너머에 가 있소, 연곡이란 디 가서. 그런디 그 때 비석을 다 세워져가꼬 있어. 그런디. 아, 비석 보먼 어디 성씨 묏이라는 것이 나타나지 않소? 비문 보먼. 그런께 기냥 상석. 그 젯상 차리는 상석만 냄겨놓고, 망부석, 채석 다 있는디, 다 뽑아다가 엇다가 묻어부렀어. 그 나숭대뜸. 그래가꼬는 지금까지 못찾았어요, 그 비석을. 엇다 묻어부렀는고 몰라. 전설, 전해 내려오는 말이 그런께. 상석만 있어가꼬, 제사 지내는 그 상석, 상석에다 놓고 제사를 이렇게 지내다가, 멫 년 전에 새로 싹 없애고 인자 새로 세웠어요. 그렇게 되었는데.

그 이애기가 더 많은디, 나 기억이 안 나요. 그렇게 해서, 그 인자 역적 날 자리에 뫼 쓰고, 그렇게 낳아 가지고 그렇게 되아부렀어.

그런께 그 때, 어트게 부자고, 손님이 많이 오고 인자 그런께. 고, 동문 안에 사는디, 미나리깡이 서마지기나 되고, 그것이 인자 채소로서이. 밥을 한 끄니허먼, 뜸물을, 인자 쌀 씻은 뜸물을 붓을 것 아니요잉? 그 물이 흘러서, 영산강을 흘러서, 영산포 괴산 밑이로 기냥 뜸물이 흘러갔다, 그런 전설이 있어. 그렇게이, 큰 부자였었다랄지 인자 거긋다 과장해서 헌 말인디, 그런 큰 부자였어.

그런께 거그 때 보먼, 메누리 보고 옷고름 달어주고, 그런께 그 다 이인이었어, 식구들이 다. 종도 이인이었었고, 메누리도 그랬고.

멫 대 일가까장, 피해를 많이 봤제. 그라고 그 때,

"니 성이 뭣이냐?"

허먼, 나주 나간디, 금성 나가란 사람이 있었드라우. 금성 나가라고. 나숭대가 나주 나간디. 그 인자 나숭대 잡으러 와서 인자 거시기 헐 때에, 기냥,

"니 성이 뭣이냐?"

허먼, 나주 나가라고 허먼 잽혀갈 것인께, 금성 나가라고 해부렀어.

그래가꼬, 나주 나가가 금성 나가로 돌아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 가지고 그 뒤로부텀, 나주 나가 허고 금성 나가 허고 혼인을 안 했어요. 그 때 나주 나가가 금성 나가로 된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옛날에는 혼인헌 거시기가 있어요. 보첩 보먼, 사정이 있어. 나주 나가 허고 금성 나가 허고. 시조가 다르거던. 그랬었고.



(2) 나주 팔진미에 콩잎이 들어가게 된 유래

그런께 숭어나 새우젓이나 복어나 잉어나 미나리 같은 것은, 이것이 맛있는 음식 아니요잉? 그런께 팔진미에 든다고 헌디, 콩잎이 뭔 맛이요만 있겄소? 근디 팔진미에 들었어라. 요것이 이애기가 있어요. 어째서 콩잎이 팔진미에 들었냐?

옛날, 나숭대가 있었다고 안 합디여? 역적으로, 응. 나숭대씨가, 그 참 부자로 잘 살 때, 콩잎을 뜯어다가. 그 놈을 말려요. 말려가꼬, 어느 정도 좀, 그 가루를 장만해. 그래가꼬는, 그것이 저, 소고기. 소고기를 사다가 그것을 또 말려. 말려가꼬 가루를 장만해. 그래가꼬는 콩잎 허고 소고기 허고 딱 타가꼬 국을 낋여 놓으먼 빔이 맛있겄소? 그래서 콩잎이 팔진미에 들었드라고 해, 그래서. 그래 요것은 이애기 꺼리가 된단 말이여.

그런께 콩잎이, 뭐 허니 콩잎이 맛있을 것이요? 콩잎도, 여름에, 거시기 허먼 밭 메먼 여자들. 그 때는 인자 곤란허고 시장헌께, 시참 때, 배고프먼, 된장 떠가꼬 헙니이다. 그래가꼬 콩잎 뜯어서 된장에 싸서 먹고 그랬어라. 그런께 콩잎을 이렇게 해서 먹는디. 그런께 요것이 팔진미에 든 것이, 나숭대 집이서 그렇게 해먹기 때문에 팔진미에 들었어요.

다른 것은 인자 이거 미나리나 요런 것은 다 맛있는 음식인께이, 팔진미에 들었겄다 헌디. 콩잎이, 팔진미에 들었겄소? 그 짜잘헌 것이? 그런께, 그 이유가 있어. 그렇게 해서, 콩잎 허고 소고기 허고 해서 가루 맨들어가꼬는 국을 낄여 놓으먼 더 맛있어.







*** 나숭대(羅崇大) : 생몰년 미상. 조선 후기 반란 가담자. 본관은 나주(羅州). 1728년(영조 4) 이인좌의 난에 일가인 나만치(羅晩致)·나두동(羅斗冬)과 더불어 가병을 양성하여 가담한 죄로 참형에 처해졌으며, 가산은 적몰되었다. 이 일로 인해 나숭대의 일에 가담한 나씨와 가담하지 않은 나씨가 갈라졌으며, 가담하지 않은 나씨들은 원래 본관인 나주(羅州)에서 금성(錦城)으로 본을 바꾸었다. 《한국구비문학대계》에 따르면, 나숭대는 타고난 기골이 장대하여 그에 따른 '나숭대의 탄생', '옷고름 때문에 잡힌 나숭대', '나숭대와 나귀'와 같은 설화가 있다. 일명 아기장수설화와 명당설화를 혼합한 것으로, 비록 지방 토호(土豪)이기는 하나 몰락한 양반으로서 울분을 제대로 펴보지 못한 인물에 대한 비극적 설화이다.

-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역대인물종합정보시스템 중 인물사전>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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