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사회에 외치는 광야의 소리

  • 입력 2011.12.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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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부패와 부도덕성이 한기총 총회장 금품살포 부정선거에서 만천하에 드러났다. 한겨레신문을 비롯한 일간지는 물론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도배질이 되었다. 한국교회 안에서 회개와 자성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교회도 사회도 이미 도덕성과 신뢰를 잃은지 오래이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쉬쉬하고 감추는 것이 능사요, 덕을 세우는 일이 아니다. 까발리는 것만이 예언자의 길은 아니다. 회개하고, 다시는 이런 범죄가 없도록 제도적으로 장치를 고안하는 것이다. 기독교는 회개하면 구원받는 도리를 가르치는 종교이다. 여기에서 교회의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회개하고 거듭나는 믿음과 실천을 여하히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출범하였다. 이제 임기말기가 가까운 지금에와서 무엇하나 잘했다고 내세울만한 분야가 있다면 우선 필자가 좋겠다. 정치의 무능과 부패는 법안 날치기통과에서 드러났다. 경제무능은 요즈음 물가고와 서민경제의 파탄에서 나타났다. 사회불신현상은 대통령의 BBK 사건을 비롯한 거짓말의 일상화에서 여실히 증명되었다.

국방안보상태는 북한의 침공을 염려하는 사람보다 부패무능한 군의 대응력과 거짓말로 일관된 천안함 사건에서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고소영 강부자'로 회자되는 제 식구 챙기기, 부자편들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아, 아 이제라도 이명박 정권은 회개하고, 레임덕을 극복하라. 외교도 무능, 무대책으로 말할 수 있다. 북한과의 갈등을 대화로 풀고, 임기내에 정상회담도 하므로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대통령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3. 이명박 정권하에서 서민경제파탄, 인권유린, 부정부패가 역대 정권 중 가장 심각한 수준임을 경고하는 바이다.



유명 탈렌트 장자연씨가 연예계 성접대 강요비리를 폭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2년이 지났다. 국민 모두가 분노한 이 사건에 대해 장자연씨가 숨지기 전 지인에게 보냈다는 수십통의 편지가 SBS에 공개되었다. '연예계와 대기업, 금융기관, 언론사 관계자 등 31명에게 100번 넘게 성상납 강요를 당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 유서가 친필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SBS는 공인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장씨의 필체가 맞다고 보도했다. 진실공방과정에서 결국은 드러날 일이다. 어떠한 궤변이나 권력의 힘으로 장자연 사건을 덮는다면 우리 사회는 인간지옥의 양상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과연 한국사회는 인간이 사는 세상이 맞는가? 언론도 외치다가 힘의 논리에 밀려 유야무야될 것이 불보듯 환하다.

한국교회 인권센터를 비롯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불교인권위, 국가인권위 등 국내 NGO 인권기관에서는 이 사건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전 교회와 종교단체와 민간인권단체와 여성단체가 힘을 합해 진실규명과 책임자처벌, 국민윤리 확립에 나서야 한다.

최근 들어 100주 연속으로 전세 값이 치솟고 있다. 제집이 없는 서민들은 고통 속에서 헤메고 있다. 지상에서 지하나 변두리로 거처를 옮기는 이들이 적지않다. 현재의 전월세 대란은 과거 수십년간 집값 폭등의 결과이다.

전월세 급등을 방치하는 시장방임은 부유층의 이익만을 늘릴 뿐이다. 고위공직자들의 부동산 규모가 눈더미처럼 불어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빈부격차를 줄이고, 서민과 대중이 함께 살아가는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현 MB 정권에 대해서, '이명박 정부 4년만에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국가경제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고 국민은 물가와 전월세, 일자리, 구제역 등 4대 민생대란에 신음하고 있다'고 심각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4. 일본지진피해 돕는 길은 동북아에 화해와 평화 정착의 길을 열어갈 것이다.



지난 3월 11일 일본 도호쿠(동북) 지방에서 강도 9.0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다. 일본동해에서 바닷물이 최고 30여m까지 곤두서서 도시와 산 위까지 덮쳤던 쓰나미로 인해 일본열도는 충격과 파탄에 싸여 있다. 사망자·실종자 수가 2만명이 넘었다. 후꾸시마 원전사고가 장기화되므로 방사성 오염이 대기와 토양, 수돗물 오염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번 일본대지진 사건은 1945년 히로시마 원폭피해 수준을 연상케 하는 대참사인 것이다.

일본은 전후 65년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은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사에 엄청난 고통과 피해를 준 나라이다.

그러나 성경은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하라'(로마서12:20)고 당부하고 있다. 불행당한 일본을 위로·격려해야 한다. 일본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하고 그들을 형제로 받아들일 때가 된 것이다. 경향각지에서 일본지진피해 성금이 답지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뿌듯한 마음이다.

한편 이번 지진피해를 통해 온 인류는 종말이 머잖았음을 인지해야 한다. 요한계시록은 벌써부터 쓰나미로 인한 피해를 예고하고 있었다. '이 때 하늘은 떠나고, 산과 섬이 제 자리에서 옮겨지게 된다'(요한계시록6 :14) 이번 일본 도코후 지방에서 벌어진 지진과 해일로 인해 일본열도는 2m, 한반도는 5cm 정도 밀려나갔다.



5. 남북교회와 종교단체는 복음의 교류와 종교의식을 함께 가지므로 평화와 통일을 앞당겨야 한다.



현재 대한예수교 장로회(통합) 남북통일선교위원회에서는 올 부활절 연합예배를 개성공단에서 드리기로 교섭 중에 있다.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남한과 국제사회는 이에 상응하는 북한협력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전쟁위기로 치닫을 때 남과 북의 권력을 이어줄 비선(秘線)도 존재하지 않는 현실이다.

나는 목사로서 어느 기관보다도 화해자로서의 메신저 역할을 한국교회가 감당하도록 사회적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평화통일과 해방전에 북한에 세워졌던 2000여 교회의 재건을 위해 한자리에 모여 합심하여 기도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 선교주제로 삼고 정교와 정행을 동시에 행하는 일이다. 또한 세계교회협의회가 20여년 이상 신앙의 실천으로 펼치고 있는 정의·평화·창조질서 보존운동에 동참하여 이 땅에서 실천하는 일인 것이다.

서구교회도 콘스탄틴대제 이후로 타락과 개혁, 침체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 한국교회는 기독교 안의 교단을 넘어서 타종교와도 대화하고 적대하지 않는 관용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개신교가 자신의 교리체계와 예배형식은 올바르게 지키면서도 밖으로 타종단에게서도 존경과 신뢰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다.

한국교회는 현재 지탄의 대상이 되어 있다. 다른 종단은 말 할 것이 없다. 내가 우리가 잘해 가자는 것이다. 우리가 회개하고서 평화협정운동, 통일운동, 북한선교, 민족복음화에 심기일전하여 초교파적으로 하나되어 나아간다면, 반드시 복음의 역사와 평화통일의 역사가 나타날 것을 소망하는 바이다.

최근 유진벨 재단에서 벌이고 있는 북한 영유아 지원에 대해 방북길을 허용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북한을 도울 수 있는 길을 더 확대해 나가야 한다. 전 정권에 대한 퍼주기식 비난은 삼가라. 햇볕정책을 벌일 당시는 남과 북에 화해와 교류의 무드가 넘치지 않았던가?



□■ 결 어



죄 없는 사람이 있는가? 회개하고 진실하게 살아간다면 만민의 기대를 모으게 될 것이다. 요즈음은 정보기술의 발달로 비밀이 없는 시대이다. 자신의 약점과 허물을 공개하고, 사죄하고, 거듭난다면 오히려 여기에 신뢰와 권위과 생기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가 민족의 영혼구원과 우상타파, 교육·건전한 문화육성·도덕성 확립에 기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문제는 오늘 우리의 모습을 똑바로 보자는 것이다.

또한 세계교회협의회가 20여년 이상 신앙의 실천으로 펼치고 있는 정의·평화·창조질서 보존운동(JPIC운동, Justice ·Peace·Integrity of Creation)에 온 교단이 동참하여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World Council of the Churches) 한국총회를 머리 맞대고 준비하고 기도하여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펼쳐 나아가기를 당부하는 바이다.

타종단에서도 WCC 한국총회에 민족적, 평화통일적 기대를 모아가도록 힘써야 한다. 한국사회 안의 건전한 타종단과도 민족적 사회적 이슈에 공감하고 연대한다면 민족사회 내부에서 평화의 기운이 솟아날 것이다. 지금까지 독재정권과 권위주의 세력들에 의해 온갖 박해와 오해 속에서 꿋꿋이 자주·민주·인권·평화통일 ·민중운동단체들(NGO, Non Government Organization)과도 대화와 연대의 정신을 살려간다면 한국교회 즉 개신교는 이 민족과 사회의 희망이 될 것임을 믿어 확신하는 바이다.



김병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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