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한 소통을 돕다'

수화통역센터,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 터

  • 입력 2011.12.16 16:09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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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상대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으면 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다수에 속해 있으면서 소수의 입장에서 관심을 갖는 일은 진심어린 배려가 없으면 쉽지 않다.

우리 사회에 배려는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아침 9시에 전남농아인협회 나주지부 부설 수화통역센터(이하 수화센터)를 찾았다.

수화통역센터의 직원들은 진심을 담아 농아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등록된 청각장애우는 1천2백여 명인데 수화통역사는 고작 6명뿐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업을 하고 있다.

청각ㆍ언어장애우의 권익보호와 원활한 의사소통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센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2011년 사랑의 수어교실을 개강해 수강생을 모집해 운영하고 있다.

수어교실은 초급, 중급, 고급 등 레벨이 나누어져 있으며 수화도 나라별로 다르며 국제 수화는 따로 있다.

수화 또한 언어이다 보니 잘 쓰이지 않는 표현은 자연적으로 사멸하고 새로운 언어가 창출된다. 그래서 일반 통역사들도 알지 못하는 표현이 있어 농인수화강사를 통해 배우기도 한다. 농인수화강사는 수화에 있어서 원어민 강사이다.

수화센터에서 근무한지 4년째 접어드는 정유경씨는 "1986년 경찰로 근무할 당시 김호욱 서장이 청각장애우 30명에게 수화교육과 한글교실을 열어 관심을 가지게 됐고 퇴직 후에 대학에서 사회복지를배우고 수화센터에서 근무하게 됐다"고 한다.

14년 경력의 임미정 대리는 함평장애인 촉진공단산하 직업능력개발원에 근무하다 이곳으로 옮겼다. 임 대리는 "수화센터는 청각 및 언어장애우를 대상으로 재활 자립 및 복지증진과 관련된 제반 사업을 수행해 완전한 사회참여와 실현을 목적으로 직업재활사업, 수화통역, 각종 민원해결, 수화교실 운영, 보조기구 및 보장기구 보급사업 등을 통해 장애우의 사회통합을 지지하는 지역사회재활시설이다"고 설명했다.

수화센터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장애인식개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에게 평생 장애인이라는 명찰을 가지고 살아가야하는 이들을 이해하는 시간들로 채워져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는 성과를 거두었다.

수화센터는 수화통역서비스를 기본으로 한글교실 및 문장교실, 농아어르신 효도잔치, 나주시 환경정화활동, 복지행사사업, 농아인부녀회 활동 등을 펼쳤으며 올해는 1급 중증장애인의 일상생활 및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장애인활동보조사업'과 장애가정의 역량강화와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언어발달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통역이 필요하거나 사업에 대해 문의하고 싶은 사람은 내방 또는 영상전화(☎ 333-9003) 등을통해 신청 할 수 있다.

이처럼 수화센터는 장애우들의 귀와 입이 되어 세상과 소통하는 길을 넓혀가고 있다.

시집 '낙타의 도시락'을 펴낸 청각장애인 이대우씨와 1989년에 맺은 인연으로 이 길에 들어섰다는 김헌영 실장은 "수화는 장애우를 위한 전유물이 아닌 제2외국어처럼 하나의 언어로 인식해 줬으면 한다"면서 "수화를 정상인이 배우게 되면 농인에게 자원봉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표현력 또한 풍부해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문영균 지부장은 "청각ㆍ언어 장애우에게 실질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내실 있는 운영으로 청각ㆍ언어 장애우와 건청인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더불어 사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현영 기자

midon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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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통역사들이 장애우들의 사회에 대한 소통을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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