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삼의 나주이야기

  • 입력 2011.12.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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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반남 박씨 땅 안에 있는 고씨 묘



* 시조묘에서 나종삼 옹의 집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묘를 보며 들려준 것이다.



고씨 묏이여라우. 그런께 우에, 요리가 전부가, 그 박씨들 땅이요. 요 산도 그러고, 요그 앞에 들도 그러고. 저그, 인자 재각에 가서 보먼, 앞으로 뵈이는 산이 있어요. 그 옛날, 그랬다고 헙니이다. 재각에 안거서, 이리서 내려다보고는,

"저어그까정 내 땅이다."

그래 부렀다고. 그래가꼬 다 차지해부렀다고, 양반 권세로. 다 가졌다니께.

그런디 재산을 경영헌 사람이, 고씨헌테 저 땅을 팔아먹었어라우. 그래가꼬는 그 뒤에 인자, 고씨가 또 묏을 썼거던. 그런께 요 골창, 요 언더리 묏은 전부 타성 묏 없소, 박씨들 묏이제. 타성은 와서, 범허들 못했는디, 고씨가 묏을 딱 써놨거던. 그런께,

"저 뫼 파내라."

고 했어. 그런디 법적으로 자기가 땅 사가꼬, 이전 딱 해가꼬 자기 땅에 묏 썼는디, 파질 것이요? 그래 재판이 났어. 그래가꼬 재판을 오래 했소. 그래가꼬 패륜허고 인자, 못 이기제잉, 법으로 해서, 현 법으로 해서는. 옛날법 같이, 이조시대 같으먼, 법이 무엇이여? 재판허겄소?

"너 이 놈, 파내라."

허먼, 안 파내먼 저 죽제. 옛날 양반 세력 같으먼. 그런디, 이제 박씨들이 그랬단 말이요.

"땅을, 묏 쓸 땅을 우리가 주마. 사주던지, 줄 것인께, 얼마를 줄 것인께, 파내라."

고. 그래도 고집 부리고 안 파냈어라우. 그래가꼬 기어이 저 사람들이 이겨부렀어. 이기게 안 되어가꼬 있소? 지 땅에가 저 쓰는디, 누가 뭐, 어츠게 헐 것이요? 그런 일이 있어.



(7) 문중에 대과 나려면 훤해지는 반남 박씨 시조산



왜정 땐디. 그 때 반남 시장에 가서, 일본 사람이 두 사람이 살었어요. 한나는 고도라 허고 한나는 다나시라고 인자 두 사람이 살었는디. 들어보먼요, 나주군내에 인자 어디나 일본 사람이 안 산 면이 없거든이라잉. 물론 군소재지는 더 많이 살었고 면소재지도 들어가 산디. 일본 사람이 반남 와가꼬는 잘 된 사람이 없다우. 안 되아요. 다른 면에 사는 사람은 잘 된 사람이 있는디, 반남서는 없어.

그래 다나시라 허고 고도라는 사람이 두 사람이 살었는디. 다나시는 살다가 기냥 떠나부러고, 고도라는 사람은 여그서 말허자면 일한, 앗따 저, 해방. 우리는 해방인디 그 사람은 해방이 아니제. 일본 그 인자 황제가 항복헌 뒤에 인자 본국으로 가버렸지라잉.

그래 다나시라는 사람이 반남시장에 살 때, 저 영산포 인자 광주 어디를 갔다오던가. 그 때는 차도 인자, 뻐스가 안 댕였지라잉. 걸어 댕인다든가 안 허먼 자전차 타고 댕였다든가 허제.

근디 밤에, 이 벌고개. 거글 넘어서 인자 거그 벌 명당 있는 동네. 그 묏 앞에 거그 질로 고리 가요 인자, 자기 가니라고. 간디, 박씨들 시조묘 거 가서 훤해요, 전기킨 것만이로. 훤해.

'무슨 일인고? 박씨들이 저녁에 지사 지내는가잉? 어쩐가?'

훤헌께. 달밤도 아니여. 헌디 훤해요. 달도 별로 훤치 않게 있는디, 훤해.

'그거 이상허다.'

그러고 인자 갔단 말이여. 가가꼬는 그 이튿날, 그 박씨들 시조 사는, 그 수원 사람. 말허자먼 산지기. 산지기헌테 왔어. 와서는,

"나 간밤에 이러저러 여그를 지내가는디, 그 박씨들 선산에서 엇저녁에 뭔 행사했냐?"고.

"아니, 그런 일 없다."고.

"그래야?" 허고는,

"네가 엇저녁에 여그를 지내는디 선산에 가서 훤해가지고, 불이 켜져가지고 훤허드라." 고.

"그래야?." 하고는,

"참 희귀헌 일이라고."

그래 서로 이상허게 생각허고 있는디. 그 고지기가 서울 박씨들 문중으로 그런 일을 인자 말허자면, 보고를 했어요. 알렸어요. 알린께, 답이 오기를 뭐이라 왔는고이는,

'무슨 일에 큰 대과가 날라먼 그런 징조가 있다.'

그렇게 답이 왔더라우.

그런 이애기가 있어. 그런께 그것도 우리 조선 사람이나 그런 사람이 인자 말했으먼 거짓말 지어서 했는갑다 헐꺼인디, 아 일본 사람이 일부러 와서 말허드라게. 자기도 뭐 생각컨데, 그 이상헌 무슨 감이 들어갔든 모양이제. 그런께 낮도 아닌 밤인디 그렇게 훤헌께 인자 그래서 와서 인자 그 박씨들이 밤에 무슨 행사 지냈냐고. 그런 일 없다고 헌께, 그런 얘기 허드라요. 그런 이애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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