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화재' 외국인도 대처할 수 있다

  • 입력 2011.12.16 19:01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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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소방서 화재조사팀 소방위 이정호



우리 나주소방서 관할지역은 도농 복합형태의 지역 여건상 농공단지와 소규모 공장 들이 많은 지역에 분산 입주해 있다.

최근 고물가와 경영악화로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공장 가동을 최소화하고 있음을 직접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더불어 현지를 방문하면 인건비 절감과 내국인이 기피한다는 이유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거의 생산직 업무를 도맡아 24시간 교대근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여건으로 보아 주·야를 불문하고 작업현장에서 화재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유효한 초기대처를 할 수 있는 민간 소방력의 중요한 인적자원이 외국인 근로자라 판단된다.

이에 공장관계자에게 평상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초기화재 발견 시 알리는 법, 소화기로 초기 진화하는 법, 건물 내 동료들을 대피시키는 방법 등 기초적인 소방대응능력 배양을 위한 자체훈련을 실시해 주실 것을 적극 부탁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바쁜 생산일정, 언어전달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국인 근로자가 먼저 시범을 보여준 후 지속된 반복훈련을 실시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

화재는 발생 이후 5분 이내 초기진화가 가장 중요하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화재를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가 소방대 도착 전까지 앞서 말한 3가지의 초기대처를 신속히 수행해준다면 피해경감의 경제적 가치는 물론 능숙한 소방관의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다.

만약, 큰 화재로 공장과 소중한 인명을 잃게 된다면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 보다 더 큰 슬픔이 닥쳐온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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