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삼옹의 나주이야기

  • 입력 2011.12.16 20:21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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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반남면 대안리 상대월(上大月)리 가서 식수샘이 있는데, 그 샘 이름이, 은금정이란 샘이 있어요. 새암 이름이. 은 은(銀)짜, 쇠 금(金)짜, 샘 정(井)짜, 은금정. 이 샘이, 전설적으로, 유명헌 이런 인자 전설이 있는디요이.

옛날 그 상대월리 살, 상대월리 마을에서, 가난한 고부이, 말허자먼 시어마니도 홀로 계시고 메누리도 청춘과부로 인자, 홀로 사는 두 고부가 살었는데, 어린 손자가 한나 있었어요. 어린 손자. 그래 인자, 그 손자 한나 믿고 인자 고부이 그렇게 사는디. 차암 그렇게 곤란해요. 가난해.

그러니까, 그 자부가, 인자 품을 팔어서, 그렇게 생계를 살아 나간디. 어디로 댕이먼서 품을 파냐 허먼, 주로 반남면 흥덕리 가서 아가골이라는 디가 있어요. 아가골. 또 거그 보고 천석골이라고도 허요.

그런디 그 아가골 마을에 가서, 아씨가, 아씨가 버금 아(亞)짜여. 아씨, 버금 아짜. 아씨가 사는디, 그 분이 천석, 그런 부자 말을 들었어요. 그 집이 댕이먼서 품을 팔어요. 그런께 부자집이라, 사철 일이 있제. 농번기라서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 년 열두 달, 사철 일이 있는디, 참, 그, 젊은 부인이 그 집이 댕이먼서 날마다 품을 팔어서 먹고 산디.

하루는, 보리방아를 찧어서 마당에다 널어놓고, 여름인디요, 거그 인자 품을 팔러 갔지요이. 아부자집이로. 그런디 급짝기 낮에 쏘낙비가 막 쏟아져요. 그런디 억수로 쏟아져. 그러니까, 아 생각해본께 집이서, 마당에다가 그 보릿자루를 널어 놨는디, 비가 어떻게 오던지 보릿자루가 다 떠나려 갈 성 싶으거던. 그런께 기냥 달음질로 왔어요.

자기 집이 와서 본께, 아닐까 다 떠내려가 부렀어. 그 보리쌀이, 참 거, 피땀 흘려서 벌어다가 글로 먹고 사는디, 다 떠내려갔으니 거 기가 막힐 일이지요잉. 그런디 그 집 사람 것만 떠내려가지 않애, 남의 집 것도 집이 빈 사람 것은 떠내려, 다 떠내려가부렀어요. 그래 그 보리쌀이 떠내려갈 때, 모도 이 집이, 이 집이도 저 사람이도 나오먼, 고샅으로 내려간 똘이 뭐 어디까지도 내려가던이라우. 그런디 나중에 보니까, 고샅으로 고리 보니까는, 떠내려가다가 검불에 걸려서 인자 가, 모타 있는 디가 더럿 있단 말이요. 무디 무디. 떠내려가다가 인자 거, 검불 졌기에 걸려가꼬.

그래 비는 갰는디, 그 놈이라도 줏어서 씻쳐서 인자 어떻게 해먹어야 쓰겄다 허고는, 그 놈을 발을 걷고, 걷어 모타요. 군데군데 모튼디 인자, 모타진 디로. 그럼서, 그 은금정이라는 시암으로 인자 씻츠러 간단 말이여이.

가는디 질가에 가서, 질가에다가 개들이, 옛날 그, 여름에 보리, 보리방아 찧어서 마당에 널어 놓으먼, 개들이 먹어요. 생 보릿쌀을. 먹어가꼬, 그 생 보릿쌀이라 소화가 잘 안 되니까, 개들이 인자 그 대변을 보먼 질가에다가 그 놈 인자 풀이다가 인저 똥을 싸거든이요. 그러먼, 그렇게 싼디. 쏘내기가 와가지고 기냥 그, 그 비가 맞어놓은께, 그 개똥 볼 새에 똥이 씻어졌어요. 그래가꼬 보릿쌀이 나타나요. 그 소화가 안 되았제, 벨로 안 되고 기냥 생, 생 보릿쌀로 나왔제이. 그런 것까정 걷어 담었어요. 그런 것까정 걷어 담었어.

그래가꼬는 가서, 시암이서, 그 은금정이라는 시암에 가서 쌀을 씻쳐요. 씻친디 쏘내기는 개었지만은, 하늘에 구름은 있어요. 그런디 우를 쳐다보니까, 아이, 무지개가 딱 섰단 말이요. 그런디 무지개가 그 시암물로 딱 서가꼬 있어요. 그래 나중에, 그랬는디, 무지개가 딱 걷힌디, 시암 옆에 가서 금덩어리가 떨어져가꼬 있어요. 금덩어리가. 시암, 그 말허자먼 시암가에 가서.

그러니까, 그 여자가 그 금덩어리를 갖고 와서 내제 그 놈을 팔아서, 참 부자가 되았다먼 부자가 되아가지고 인자 그렇게 살었다아, 그런 이애기가 있는디.

그러니까 그 효부로써, 그 인자 시,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인자 처지에, 보리쌀 그렇게 응, 그 벌어다가, 그렇게 품 팔어다가 찧어 놓은 보리쌀이 떠내려가고 그러니까. 그 놈을 줏고 그래도 인자 많이 인자 지대로 다 건졌을 것이요? 오직 허먼 개똥을 다, 그 담어다 씻쳤을 것이냐 그것이여.

그래 인자 하나님이 인자, 그, 감동을 했던가, 그래서 금덩어리를 내려서 그 금으로서 인자 그 쩍에 잘 살었다는, 그런 이애기가 있는디. 그래서, 그 시암을 은금정이란 이름이 되았어요. 그래 그 때부터 은금정 시암 이름이 붙어서, 그것이 그 고을, 그 고을 원님헌테까정 인자 알려가지고, 그래서 그 부인이 효부, 요새 말로 효부상을 탔어요. 효부의, 말허자먼 표창장을 받었어요. 그래서 그런 효부가 났고.

그 시암 이름이, 하늘에서 금덩어리가 내렸다 해서, 은금정이란 시암 이름이 되았어요. 그 시암이 있어. 지금도. 그 샘, 그 동리 앞에 가 샘이, 그 상대월리 샘이 둘인데요. 저 쪽에, 남쪽으로 저 쪽으로, 저 쪽으로 가서 있어요.

그 시암이 말허자면, 서울까정 이름이 난 시암이여. 그래 왜 또, 어트게 서울까정 이름이 났냐? 어느 관헌 한나가, 거그를 지내는 도중에, 마상(馬上)에서 배가 아프기 시작했어요. 마상에서, 말을 타고 간디. 가다가, 그 동네 앞이까정 도달했는디, 도저히 갈 수가 없어. 배가 아퍼서. 그러니까 급작히 뭐 구급약이 있을 것이요? 없제. 그러니까 그 마부 보고, 거시기,

"아여, 배는 아픈디, 목도 마르고 허니까, 가 물이 잔, 들리, 떠가꼬 오니라."

그러니까, 거그 지내서 뻣장 얼마 안 가먼, 샘이 있거던이라잉. 그래, 그 샘에 가서 물을 떠다 먹고, 씻은 듯이 나아부렀어요. 배 아픈게, 씻으, 나아부렀어.

그래서 그 관헌이, 말허자먼 목사가 서울 가가지고, 그 시앰 이애기를 다 했어요. 그래서, 그 시앰이 서울까정 이름이 났어요. 그런 시앰이 있어요.

그래서, 그 멫 년 전에, 군에서, 보건소에서 각 마을 인자 그 우물을 전부 수질 검사를 했거던이요. 그런디 그 검사헌 결과, 그 시앰물이 아조 특수, 좋은 물로 감정이 되았어요. 일급수로.

효도해라 효도해라 모도 해쌌는디, 다 그렇게 과부가, 젊은 과부가 혼자 살면서 늙은 노모, 시어머니 한나를 모시고 살제, 그렇게 정성껏 하니까 하나님이 감동해 가지고 다 그런, 말허자먼 그런 복을 내렸다 이렇게 해석허먼 좋지요잉.

그런께 우리도, 여러분들도 아직 젊으니까 이렇게 부모, 효성을 지극히 허먼, 다 복을 받을 수가 있다는 것을, 이런 것을 깨달으먼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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