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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오남매
이현영 기자  |  midon2002@naju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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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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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먼저 했잖아!! 그런데 왜 형아가 먼저 하려고 하는 거야?"

"야, 얼른 내놔, 그거 내껀데 왜 네가 쓰고 있는 거여? 빨랑 내놔. 얼른!"

저녁 7시만 되면 우리 집에선 이런 소란이 빚어진다. 니꺼니 내꺼니 싸우고 먼저 먹겠다고 난리인 우리 동생들. 이 씨 가문의 첫째이자 장녀인 나로서는 이 네 명의 동생들을 거두고 같이 놀아주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정확히 햇수로 9년 정도 되었나? 9년 전 우리 다섯 명을 두고 우리 아버지께서 저기 하늘나라로 먼저가시고 할머니와 우리 엄마가 우리 다섯 명을 계속 키우셨다. 그로 인해 장녀이자 첫째인 나는 그만큼 할 일도 해야 할 일도 늘어나게 되었다. 그렇게 9년 동안 지내다 보니 당연히 버티기 힘들 때도 있었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이 동생들 때문에 버틸 힘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독수리 오남매' 바로 이 말이 우리 오남매에게 붙은 별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아는 분께서 '너희들은 독수리 오남매 해라. 그래서 세계 정복 해버려!' 라는 말을 해주신 적이 있는데 아마 그 때부터 우리 남매는 '독수리 오남매' 로 불리고 있다. 처음에 들었을 때 얼마나 웃기던지 계속 웃었던 기억이 난다.

내 밑으로는 중2 여동생, 초5학년 여동생, 초3학년 남동생, 초1학년 남동생이 있다. 동생들을 간략히 소개를 하자면, 중2 여동생은 나와 연년생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되고 싸우기도 무지하게 싸우게 되는 동생이다. 그런데 특이사항은 현재 2년 째 교육청 영재원을 잘 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언니인 내가 봐도 똑똑하다.

초5학년 여동생은 좀 둔하다. 눈치가 조금 없다. 하지만 언니들 말은 죽어도 따르는 제일 착한 동생이기도 하다. 셋째 동생인 초3학년 남동생, 할머니의 이쁨은 그의 독차지이다. 아마 아버지가 안 계셔서인지 그 동생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시다. 그래서 누나들에게 대든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엄마랑 할머니가 힘드실 때 재롱을 떠는 녀석은 그 녀석 밖에 없으니 이 누나들이 꾹 참고 인내하는 중이라고 해야겠다.

그리고 막둥이! 이제야 초등학생이 되었다. 그런데 정말 난 이 동생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물론 모두 다 내 동생이기 때문에 안 아픈 손가락 없다. 하지만 그래도 이 동생은 더 신경 쓰이는 게 아빠의 얼굴을 모르고 태어난 동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빠의 사랑까지 줘야 하기 때문에 더 신경 쓰이고각별하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항상 우리 독수리들을 보면 사람들이 하는 행동은 똑같다. 눈이 동그래지고 콧구멍이 벌렁거리고 입은 벌어진다. 놀랐다는 얘기이다. 그러면서 우리 엄마를 엄청 칭송한다. 정말 대단하시다고……. 나는그 사실을 진심으로 인정한다. 그럴 때마다 '동생 많은 것도 자랑거리가 되긴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해서 더 자랑을 하고 다닌다. 부끄러울 것이 아니니까.

그런데 한 번씩 동생들 덕에 피해보는 일도 장난 아니게 많다. 시험기간 때를 예로 들자면, 제대로 공부할 수가 없다. 핑계일 수도 있으나 동생 많으면 대충 내 마음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사방팔방 자꾸무슨 일이 생기는데 어떻게 맘 잡고 공부를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동생들은 나의 싸늘한 기운을 알아차리고는 알아서 잔다. 그럴 때는 또 고맙다.

눈치 있는 내 동생들. 그래도 내 동생들이니까 혼날 때는 혼나고 내가 아껴줄 때는 아껴줘야겠다는 생각이 항상 나를 묶어두곤 한다. 아마 첫째라는 부담감인가 보다. 하지만 첫째라고 하는 이 자리가 어떤 때는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정말 열심히 동생들을 도와주거나 어디인가로 끌어 올렸을 때 어른들이나 주위 사람들이

"고생했다. 첫째라서 힘들겠다."

이런 말씀을 해주시곤 하는데 기분이 좋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보람을 느낀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그런 기분이 든다. 그래서 이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자리는 첫째 밖에 없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이 언니, 누나를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우리 네 독수리들도 너무 고맙다. 언니, 누나로서 너무 부족한데 그래도 언니, 누나라고 불러 준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이렇게 아옹다옹 살아가는 독수리들에게도 궁극적인 목적을 가지고 살아간다. 첫 번째는 우리 집 할머니와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정말 이 두 분을 생각하면 찡해진다. '힘들게 살고 계시는데…….' 이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프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독수리들은 엄마와 할머니가 원하시는 것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모두들 봉사하기 위해 살아간다. 우리 독수리 남매는 너무나도 과분한 사랑과 관심에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그 많은 것을 보답하기 위해서는 나중에 우리가 커서 잘 되어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하는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 그래서 이렇게 열심히 살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정말로 우리 독수리 오남매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도 나지만 우리 동생들이 정말로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10년 후면 아이였던 독수리 오남매가 날개를 펼치고저 하늘로 훨훨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주봉황중학교

3학년 2반 이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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