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살리기

캠페인

자금 유출의 악순환 고리 끊고

선순환구조로 바꿔야 - ①

구호뿐이었던 지역경제 발전론

  • 입력 2011.12.2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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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 상가를 갖고 있는 A씨는 요즘 시름이 깊다. 롯데마트가 입점해 상가들이 줄도산하면 상가임대료는 고사하고 부동산 가치마저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앉아서 손해 보느니 차라리 당장이라도 광주로 가버리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주부 B씨는 롯데마트가 개점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8월 나주농협 하나로마트가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장할 때까지만 해도 "이제는 나주에서도 편리하고 알뜰한 장보기가 가능하겠구나"는 기대가 있었지만 결과는 실망 그 이상이었다. 내놓고 얘기하지는 못하지만 B씨는 그 기대를 롯데마트가 채워줄 것이라고 믿는다.

언론인 C씨는 롯데마트가 지역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입점을 막을 수 도 없고 소비자들의 정서도 외면할 수 없어서 관련기사를 쓸 때마다 어떤 입장에 서야 할지 혼란스럽다. 하지만 자구노력은 뒷전인 채 롯데마트 입점 반대에만 골몰하는 상인들을 볼 때면 답답함을 감출 수 없다.

앞으로 지역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롯데마트의 입점을 앞두고 시민들의 입장은 이처럼 제각각이다. 물론 각자의 경제적처지가 다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치지도자들로부터 공무원,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손 놓고 바라보기만 할 뿐 합리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어느덧 20년이 넘었지만 "지역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구호만 있었을 뿐 시민들이 각자 처해있는 위치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모두가 자신에게 유리한대로 지역경제 발전을 주창하고 있을 뿐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당장 해결해야할 과제는 무엇이고 시민 개개인이 해야할 노력 일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경제 살리기 캠페인'은 바로 이런 현실로부터 출발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TV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애정남' 코너처럼 앞으로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애매한 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우리시 지역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람과 돈이 끊임없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과정에서 소외된 우리시는 1960년대 후반이후 지금까지 일자리와 교육여건을 비롯한 보다 나은 생활환경을 찾아 떠나는 시민들로 인해 심각한 인구감소를 겪고 있다. 인구감소는 지역경제의 규모를 위축시켜 투자와 고용의 감소를 초래하고, 이는 다시 소득을 감소시켜 인구와 돈을 외부로 유출하는 원인이 되는 악순환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지역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면 우리시의 돈과 사람이 더 이상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우리시 내부에서 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 외부로 빠져 나가지 않고 우리 시에서 도는 것만으로도 지역경제는 지금보다 훨씬 더 활성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원이 지역에서 한번 쓰이면 그냥 만원이지만 다섯 번 쓰이면 5만원의 효과가 나타나고, 열 번 쓰이면 10만원의 효과가 나타난다.

적은 돈이라도 그 돈이 지역 내에서 여러 번 쓰이는 만큼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지역경기의 흐름도 활발해진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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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범 (나주사랑시민회

지역경제살리기운동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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