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폐수 영산강 무단방류 '속수무책'

영산강 수위 낮아지니 시커먼 오수 흘러

오수관 공사 마무리될 때까진 대책 없어

  • 입력 2011.12.20 12:11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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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마무리 공사로 영산강 수위를 높여 삼영동 창랑정으로 나있는 차집관로 우수토실이 기능을 못 하고 오폐수가 영산강에 무단방류 되고 있으나 속수무책이다.

지난 7일 삼영동 부영아파트 빗물펌프장에서 영산강에 설치된 우수토실에서 오폐수가 역류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영산강 마무리 행사에 따른 수위를 높였다 낮추는 과정에서 관로를 따라 빠져나가지 못한 생활하수가 강을 따라 흘러 가뜩이나 유속이 느린 곳에서 시커먼 오물이 영산강 수질을 악화시키며 고약한 냄새가 진동했다.

문제는 질소와 인 등 유해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보이는 오폐수가 방류돼도 손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우수토실에서 시커멓게 부패된 부유물이 떠다니고 냄새가 역해 인근지역에 사는 주민은 "매번 비가 오면 이런 식으로 오폐수를 무단방류해 갈수기철이 되면 악취가 심해 베란다 창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 아무씨는 "축제행사가 끝나고 강의 수면이 내려가자 한눈에 봐도 시커먼 찌꺼기가 강 가장자리를 따라 끼어있는 것이 보이고 역 바람이 부는 날이면 냄새 때문에 활을 쏠 수가 없을 지경이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하수관거 공사가 올 말에 마무리 되고 오수관 공사가 이달 말에 마무리 되면 창랑정으로 흐르던 우수토실은 빗물만 흘러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삼영동에서 영산강을 가로지르는 오수관 공사를 하는 관계자는 "4대강 행사로 수위가 높아져 일주일 간 작업이 늦어졌다. 빠른 시일에 공사를 마무리해 불편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 우수토실 주위 슬러지는 긁어내 청소처리 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우수토실에 내려오는 오폐수는 차단할 방법이 없는 형편이다.

한편 우수토실이란 합류식하수관거에서 우수ㆍ오수 구별 없이 하수처리장으로 흘러들게 되어 있으나 우천 시 과도한 양이 하수처리장으로 들어가 처리용량을 초과할 수 있는 등 문제점이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차집관로 주변 하천에 설치하는 구조물이다.

이현영 기자

midon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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