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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이 변해야 한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좋은 가게'로 바뀌어야 - ②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 입력 2011.12.20 12:11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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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자금이 지역 내에서 순환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순환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상인들부터 바뀌어야 한다.

먼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줌으로써 등을 돌린 소비자를 다시 돌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소비자들은 같은 상품이라도 보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친절한 서비스를 받으며 살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기본적인 욕구조차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지역 상가의 현주소다. 시민 D씨는 "할인판매를 한다는 현수막을 보고 매장에 들어갔는데 계산할 때는 신상품이라며 할인을 해주지 않았다. 승용차로 불과 20∼30분 거리에 있는 상무지구에서는 할인가에 살 수 있는데, 굳이 지역에서 구입하면서 손해를 볼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주부 E씨는 "옷을 구입한 후 마음에 들지 않아 환불을 요구했더니 차용증을 써줬다."며 "고객을 광주에 뺏기지 않으려면 기본적인 서비스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좋은 가게(Well-Mart)'로 영업방식을 바꿔 야 한다.

마트에서는 지역 농특산물을 우선적으로 판매하고 식당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사용하며 상점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을 판매하려는 노력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대되어야만 비로소 지역경제 주체들이 서로 믿고 의지하는 가운데 함께 성장해 가는 '참다운 지역경제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다.

시민들이 하나로마트와 상인들이 중심이 된 롯데마트 입점반대운동에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것도 그와 같은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토종할인점이라 할 수 있는 하나로마트의 경우 골목상권의 희생을 바탕으로 성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실적 향상에만 골몰하면서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지역농산물을 유통시키는 공익적 기능을 소홀히 해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상당수 상인들의 경우 돈은 지역에서 벌지만 생활과 실질적인 경제활동은 광주에서 하면서 지역자금을 유출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 대형마트가 한 도시의 기본적인 생활시설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롯데마트 나주점은 우리시의 정주여건을 보완해 주고, 주부들에게는 보다 편리하고 알뜰한 쇼핑을 보장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세수입 증대와 고용창출에도 일정하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 댓가로 지역경제가 부담해야할 손실은 실로 막대하다. 첫째, 롯데마트는 지역자금의 외부유출을 한층 심화시킨다. 당일 매출액 전부를 서울에 있는 본사로 송금하기 때문에 재투자는 고사하고 지역에 남는 돈은 달랑 세금과 인건비, 관리비뿐이다. 둘째, 하나로마트와 재래시장을 비롯한 기본 상가의 매출을 감소시키고, 상권의 공동화를 초래해 부동산 가치도 하락시킨다. 이에 따라 지역 금융권의 수신고가 낮아지고 식당과 유흥업소를 비롯한 다른 업종의 매출도 떨어지는 등의 연쇄반응이 일어나 지역경제 전반이 크게 위축된다. 셋째, 지역 농특산물의 판로가 위축된다. 롯데마트와 같은 대형할인점은 상품을 본사에서 일괄적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지역농특산물의 지역 내 유통량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나주사랑시민회가 롯데마트 입점 반대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역기능 때문이다. 상인들과 시민사회단체뿐만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나서서 롯데마트 나주점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가는 ‘좋은 마트’로 변화시켜야 한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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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범 (나주사랑시민회

지역경제살리기운동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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