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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중심으로 지역자원 찾아 지역발전 이루다마늘축제로 지역발전 발판 마련
길로이경제개발협회 통해
마늘산업 육성
김준 기자  |  najuk2010@naju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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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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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카운티에 있는 길로이(Gilroy)는 인구 4만명의 작은 도시이다. 이 작은 도시가 '세계의 마늘수도'를 자칭하고 있다.

어떻게 길로이의 마늘산업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을까.

그 중심엔 민간단체인 길로이경제개발협회(Gilroy Economic Developemtn Corporation)와 기업 그리고 지역대학이 있었다.

현재 길로이 주요산업은 농업과 관광을 꼽을 수 있다. 미국 마늘생산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길로이는 라파찌니 와이너리(Rapazzini Winery)와 폴티노어 와이너리(Fortinor Winery) 등 유명한 와이너리가 25개나 있는 캘리포니아 와인의 명산지이기도 하다.

또한 1979년 7월 23일 미국에서 10대 문화관광축제로 꼽히는 마늘축제(Garlic Festival)를 개최하였는데 매년 2백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도시이다. 마늘축제를 개최하면서 명실상부한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면서 단 3일 동안 열리는 축제를 즐기러 15만 명이 다녀간다.

길로이는 마늘의 홍보를 통해 지역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민간중심으로 '마늘축제협회'를 설립했다. 지역특산품인 마늘을 홍보함으로써 마늘의 교역을 증대시키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또한 마늘수확을 축하하고 수익을 창출해 자선단체를 지원한다.

마늘축제는 마늘요리경연대회 및 판매, 마늘관련 쿠키 푸드, 마늘 포스터 경연대회, 미술 공예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3일 동안 공원에 마련된 3개의 스테이지에서 음악, 록큰롤 등을 공짜로 즐긴다. 엔터테인먼트 야외에서는 무료행사 아트, 컨트리 뮤직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지역방송사와 연계해 유명 요리사를 초청 요리경연대회의 격을 높이고 여기에 직접 축제 관람객이 점수를 줘 '그해 최고의 요리사'를 뽑는다. 마늘을 그대로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늘 요리'로 변화시키고 상품화 시킨다. 작년 이 축제기간에만 약 2000kg의 마늘이 소비됐다. 여기에 축제 자원봉사자가 인구 10%인 4,000여 명이나 참여한다. 각종 마늘가공업체들은 매년 축제를 후원한다. 이는 지역주민이 축제의 주체라는 점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길로이의 어느 상점이든지 마늘관련 상품이 없는 곳이 없다. 식당에서부터 구멍가게에 이르기까지, 그냥 망사에 담긴 마늘서부터 마늘을 저며 튀긴 갈릭 프라이, 각종 소스와 향신료, 비누에서 세제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마늘을 가공해 파는 것 뿐 만아니라 축제를 활용해 티셔츠를 만들고 수십여 가지에 달하는 캐릭터 상품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마늘축제가 시작된 1979년부터 2010년까지 마늘축제를 통해 모금된 금액은 700만 달러 이상이라고 한다. 전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던 마늘을 주제로 효과적인 홍보를 통해 국제적인 축제로 육성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축제기획에서부터 추진 및 진행에 이르기까지 중앙이나 지방정부의 지원없이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길로이의 마늘산업을 세계적으로 육성시킨 길로이 경제개발협회(Gilroy Economic Development Corporation)는 1997년 설립됐다. 비영리 민간단체다. 마늘에 대한 비즈니스를 위해 길로이를 방문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반드시 이 단체를 찾고 지원을 받는다. 이곳에서는 마늘산업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하며 기업에게 건물, 부지 등 전반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길로이 경제개발협회의 태미 브라운로(Tammy Brownlow) 대표는 "저희는 비영리단체로 지자체와는 별 관계가 없다. 마늘에 대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누구든 우리 단체를 첫 번째로 방문한다"면서 "개인사업체를 도와주기도 하고 허가를 내주기도 한다. 사업체에게 기본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지역의 커뮤니티와도 연계돼 있으며 지자체의 비즈니스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

이 같은 결과로 길로이에는 마늘관련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마늘농장과 유통업을 겸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랜치(Christopher Ranch)의 경우 전미지역 생산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200만kg의 마늘을 생산하고 있다. 정규직 인원만 550명에 이른다. 마늘 수확기에는 1,000여명을 추가로 고용한다.

마늘산업의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올램 인터내셔널은 250명이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양파와 마늘 수확기에 각각 500명의 임시직 노동자를 고용하여 지역 일자리창출에도 많은 기여를 한다. 또 지역농민들에게는 회사에서 마늘 종자를 제공하여 생산을 하고 수확기에는 주민들이 참여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 기업과 농민 그리고 지역주민이 마늘생산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는 구조다.

농ㆍ생산품의 품질과 기술에 대해서는 인근 대학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올램 인터내셔널은 조지어텍 대학에서 공장가동에 관한 효과적인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UC데이비스, 칼폴리스 대학, 센루이스 대학의 전공 관련자들을 고용하는 등 지역대학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길로이의 마늘기업들은 대학과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UC데이비스대학의 연구소와 협력관계를 맺고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는 마늘의 품종연구를 비롯해 마늘 유전자 연구, 마늘을 활용한 질병예방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태미 브라운로 대표는 "UC데이비스대학과 사업체들이 기부를 통해 자원을 마련, 연구개발을 통해 마늘관련 기업을 도와준다"며 "사업체에 연간 25,000달러를 지원하고 개인 사업하는 이들에게도 후원하는데 무엇보다도 기업, 지자체, 경제개발협회의 커뮤니티가 강하게 형성돼 있다"고 말한다. 또한 35년 전에 길로이는 토마토, 마늘, 양파를 생산하는 농업도시였지만 아울렛이 들어오면서 경제적 변화가 생겼는데 땅값이 오르고 임금이 높아졌다는 것.

이는 길로이경제개발협회가 대형 유통점을 유치, 육성하고 지방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를 통한 사업장 유치 및 확대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150개의 유명 브랜드 매장을 가지고 있는 길로이 프리미엄 아울렛과 월마트 등 대형 유통점이 관광객 유치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지역대학과 유기농의 농장

그리고 청년들이 만드는 슬로시티 소노마



길로이가 지역특산품인 마늘과 축제를 통해 지역발전을 가져왔다면 소노마는 슬로시티로 지역의 명성을 이루었다. 물론 두 곳 모두 지역대학과 연계해 지역사회의 모범을 만들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소노마밸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나파밸리와 함께 와인생산의 중심지역이다. 캘리포니아 와이너리의 보존과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갖고 있는 소노마 시의 인구는 10,000 명이 못되는데 반해 소노마 밸리에 사는 사람은 3만 5,000명이다. 매년 방문객이 47만 5000명에 이른다. 캘리포니아 와이너리의 명맥을 이어가면서 현재 70여 곳의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소노마밸리는 2010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슬로시티 국제연맹에 가입했다. 소노마밸리는 미술ㆍ음악ㆍ연극ㆍ문학 등 문화예술의 도시이며 유쾌한 분위기의 시골풍 와인 레스토랑 등 전원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살충제 대신 다른 작물이나 벌레 등이 서로의 천적을 죽이는 폴리컬쳐(polyculture) 농법을 채택하고 있어 유명하다.

공동기획취재단이 방문한 '그린 스트링 팜'은 소노마밸리에서 최초로 유기농업을 정착시킨 농장이다.

그린 스트링 팜을 비롯해 수많은 유기농업 농장들이 바로 소노마를 슬로시티로 지정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소노마의 대부분 농장들은 농장 내에 유기농산물 직판장을 운영하면서 와인, 올리브 사과, 배추 등 농장에서 생산한 각종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농장 내에서만 평일에 2,000달러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다.

그린 스트링 팜을 찾았을 때 젊은 청년들이 구리빛 얼굴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모두 대학생들이었다. 농업과 관련된 학생들도 있었지만 철학, 식품영양학, 사회학 등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바로 농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스쿨가든에서 실습하는 대학생들이다. 학생들이 직접 작물을 재배하고 농사를 짓는 체험을 하면서 유기농업의 필요성과 왜 지역농산물을 먹는 것이 좋은지, 건강을 위해서는 어떤 식생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이 스쿨 가든은 대학 졸업생들이 이곳에 실습을 오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는 것. 20여 명의 학생들은 6개월 동안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일정정도의 급여도 받는다.

또 대부분의 소노마 농장들은 어린 학생들에게 농업체험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오전에 농장을 찾아 농업체험수업을 하는 1일 농장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농업 관련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농업교육을 위한 기술사도 농장 안에 있다. 이처럼 농장과 교육기관의 연계로 초중고생 및 대학생이나 졸업생의 실습교육이 추진되고 있다.

지역대학과의 협력사례에 대해 게리 애드워드(Gary Edwards) 농장주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보내면 농장에서 농사체험을 하는 커리큘럼이 있다"며 "학생들은 모두 학ㆍ석사 등이지만 농업에 관심있는 사람들로 여기서 같이 살면서 일하고 와인 만드는데 참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못 배운 것, 공부하면서 목말라했던 부분 해결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며 농장에서도 노동력 확보보다는 와인사업을 널리 퍼트리기 위해 학생을 받아들이고 가르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많은 대학의 와인관련 학생들이 이곳에서 실제 현장체험하며 먹고 자고 일하면서 학교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체험하고 있다.

또 지역대학에서 연구한 농업기술을 지역농민에게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존재한다는 것.

대학에서 실제 연구한 기술이라도 현장에서 맞지 않는 경우도 있어 대학에서 연구 발표한 내용들을 농장에서 접목하기도 하지만 전적으로 농장주의 자율에 따른다.

특히 이곳 소노마 농장에는 농업 기술이나 방식 등이 UC데이비스대학에서 나온 것이 많다. UC데이비스가 전 세계에서 농업으로 가장 유명한 대학이지만 농업기술들을 적용을 했을 때 도움이 되는 것도 있고 도움 안되는 것도 있다는 것. 대학에서는 연구결과를 계속 발표하고 이를 따를지 말지는 개인 농장이 선택한다.

게리 애드워드(Gary Edwards) 농장주는 또 "나는 치즈생산을 주로 하는데 문제가 생기면 대학에 전화를 하거나 직접 찾아가 자문을 구하고 해결책을 얻기도 한다"면서 "20~30년 된 협력관계라서 긴밀한 교류를 유지하는데 와인을 제조할 때 문제가 생기면 방문이나 인터넷 등 모든 통로를 통해 학문적 자문을 받는다"고 말한다.

이처럼 농장주들은 대학과 전화와 이메일 등을 통해 자문을 구하고 연구결과를 공유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통해 선진농법을 실천해 가고 있다.

소노마 농장들은 농장주협회를 운영하면서 병충해예방이나 가격, 출시일자 등의 정보를 나눠 갖는다. 각자 농장의 비법은 제외하고 출하 시기나 방법 그리고 마케팅은 모두 공유한다.

게리 애드워드(Gary Edwards)는 "한 농장에 문제가 생기면 나머지 71개 농장에서 커뮤니케이션이 된다"며 "내가 이런 문제를 겪었는데 이렇게 해결했다고 서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이 바로 소노마의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글 김준 기자 najuk2010@hanmail.net

사진 공동기획취재단 장태엽 기자

이번 공동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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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미 브라운로, 길로이 경제개발기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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