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의 서정과·자연의 속삭임

정병두 원로작가 40년 만의 개인 전시

  • 입력 2012.01.0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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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정병두(71세)원로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 12월 23일부터 26일까지 나주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렸다.

'앵글 속에 세상을 담다'라는 부재로 40여 년을 사진과 함께 작가의 온 힘을 기울인 작품 가운데 엄선한 영산강 동섬, 중국 천수답, 제주 휴양림, 전북 옥정호, 함평 들녘 등 50여 점의 다양한 사진이 담겨있다.

사진 속 풍경에서 마음을 비치는 내재율의 흐름을 포착한 정 작가는 제목에서처럼 나주를 비롯한 전국의 오지를 누비며 발품을 팔아 걸으면서 의도한 또는 보고 싶었던 것이나 우연히 조우하게 된 풍경을 작품에 담았다.

정 작가는 "일흔 줄에야 겨우 제 틀에서 벗어나 비로소 이 땅의 풍경이 이 땅의 친구들이 애써 보정하지 않아도 너무나 귀하고 곱게 보인다"고 말했다.

카메라 앵글에 잡힌 동섬 작품은 유채꽃, 나무와 풀, 그 옆을 휘돌아 흘러가는 강이 등장하고 저 멀리 어슴푸레 보이는 산은 하늘의 흐름과 만난다. 제방과 수평으로 드러누운 영산강엔 나무와 풀들이 가득하고 쪽빛 하늘과 강물 그리고 하나 둘 점점이 놓인 섬 위에 수놓아진 노란 유채꽃의 하늘거림은 감미로운 노래로 들려온다."해마다 동섬을 보기 위해 많은 사진작가가 찾던 동섬의 모습을 이젠 볼 수 없지만 그 아름다운 모습을 친구처럼 공유할 수 있는 동섬을 선보이고 싶었다"는 그.

전시에 대해 정 작가는 "나의 작품이 관람객에게 말 걸기를 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그리고 그 안에 담긴 자연과 만남을 통해 잠시나마 아름다운 서정의 세계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면 더없는 행복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전시회는 지역작가의 작품을 전시와 함께 판매하는 자리로 작품이 마음에 든다면 주머니 가볍게 장만할 수 있도록 작품들을 저렴하게 내놓았다.

무대 또한 작품을 돋보이기 위한 장치들로 꾸며졌다. 전체적으로 암실분위기를 만들고 들어서는 입구에 대형 모형카메라와 사면 모서리에선 자연의 소리와 향기를 뿜어내고 작품을 감싸는 신문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나타내는 등 최대한 작품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현영 기자

midon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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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두 사진작가 부부가 전시회 축하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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