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폐지"

'나주시민 랄랄라 콘서트' 열려

  • 입력 2012.01.03 15:42
  • 기자명 이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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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돼, 같이 먹고 살자!' 성북주공아파트 앞 화로닭발에서 29일 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지'를 외치는 나주시민 랄랄라 콘서트가 열렸다.

문화공동체 나주빛이 주관하고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이 참여해 쌀쌀한 날씨에도 밤 10시가 넘도록 자리를 지키며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의 노래와 율동 오프닝으로 시작해 네일아트스트 이수진 씨의 노래와 박미이와 박지윤 자매밴드의 포크송, 공연팀장 이우범과 임만철 씨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공연팀의 농민가 열창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아무개씨는 "한미FTA 통과 때는 정말 화가 많이 났다. 요즘 돌아가는 일을 보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 한목소리를 내야 할 것 같아 나오게 됐다"고.

자리를 함께한 안주용 도의원, 홍철식, 임연화 시의원 등은 아이들이 자랄 때는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모아 공연에 흥을 실어줬다.

참여자 윤 아무개씨는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공부만 강요하기보다 하고 싶은 일들을 지원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공부만 강조하는 사회 시스템에서 쉽지는 않은 일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 아들이 컸을 때는 그런 시스템이 바뀐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며 "한 가지 기준으로 사람들을 압박하는 사회를 깨는 데 시민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이 아무개씨는 "문화공동체 나주빛이 재능을 기부한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의 재능을 나눈다면 언제든 이와 같은 좋은 행사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 아무개씨는 "매주 토요일 6시에 이어지는 중앙로 나주 촛불문화제에 이 공연 열기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마대중 시민회 공동대표는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FTA찬반 토론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면서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함께한 자리 자체가 너무 좋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참여한 대다수의 시민은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데로 힘을 보태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이 막을 내릴 무렵 다수의 사람은 아쉬운 듯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했다. 자발적으로 모여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갖는 사람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혼자'가 아님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박성태 씨는 "80년대 전형적인 집회방법에서 탈피해 젊은 사람이 공감하고 일반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형식으로 콘서트를 생각하게 됐다"면서 "집회나 시위의 형태적 변화와 사람들을 설득하고 아름답게 끌어내는 방식이 절실하다는 생각에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모인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낸 '후불제 후원금'으로 치러진 이번 공연은 아프리카 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됐고 한겨례신문에 FTA반대 광고도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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