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분할 51대 49의 의미

  • 입력 2012.01.30 18:07
  • 기자명 윤용기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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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대49, 고대 수학자 유클리드가 기하학적으로 정의한이래 건축과 미술 등에서 즐겨 응용돼 왔던 황금비율은 주어진 길이를 둘로 나누는 가장 이상적으로 숫자의 미학이다. 그리스 건축물도 이 비율로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이집트 피라미드도 황금분할을 대표적인 적용 예이다. 근삿값이 1.618인 무리수. 이 숫자를 적용한 생활문화는 담배 값과 명함, 신용카드 등이 꼽힌다. 기능적으로도 완벽하고 모양도 좋아서 세계를 지배하는 모델이다.

신기하게도 51대49라는 비율은 선거에서도 적용된다. '51% 승리'와 '49% 패배'는 힘겹게 이기고 아깝게 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지난해 보궐선거결과에서 경기도 분당 을, 경남의 김해, 강원도지사 등에서도 승자의 득표율도 거의 51% 내외를 기록했던 걸 보면 사회과학적인 측면에서도 이러한 황금비율은 아름답게 적용됐다는 생각이다.

50대 50에서 승자는 1%를 이기고 패자는1% 를 져 2%포인트 차이가 난다. 이 의미는 승자는 겸손한 마음을 가지라는 뜻이고, 패자는 근소하게 졌기 때문에 다시 희망을 갖고 재기를 준비하라는 뜻에서 좋아 보인다. 스포츠에서도 비등한 게임은 반전에 반전이 계속되는 상황으로 이어져 긴장감을 놓을 수 없기에 볼거리도 많아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우리 선거 풍토는 승리를 위한 51%만 존재한다. 그러다 보니 각종 선거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이기기 위해 들어나지 않은 수많은 불법들이 저질러진다. 이에 따르는 후유증도 심각하다. 불법과 편 가르기, 네거티브 전략, 최근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돈 봉투를 통한 매표 등, 네가 죽어야만 내가 산다는 극단적인 경쟁이 이어져 왔던 것이다. 하지만 민주주의 시스템은 정글에 법칙이 아니다. 승자나 패자나 한공동체 안에서 서로 존재한다. 그래서 승자가 일방적이거나 압도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선거에 패배했다고 상대가 어디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거가 축제의 장이 되지 못한 주요한 원인중의 하나도 승자독식이다.

51%의 승리는 승자에게 다시 뒤를 되돌아보며 마음과 행동을 겸손히 하고 상대를 포용하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나를 반대했던 모두는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가슴을 열고 적어도 전체의 70%정도는 포용해서 통합으로 이끌어 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지만 요즘 선출직 지자체장들의 행태를 보면 최소한의 염치도 없다. 한마디로 표현 하면 승자독식을 뛰어 넘어 제왕적 패권으로까지 표명된다. 이는 우리주변의 광역자치단체장이나 기초자치단체장도 이런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해 보인다. 자신들의 출세만을 위해 지역유권자를 소모품처럼 생각하는 국회의원들도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70%를 포용하는 노력은 고사하고 자신들을 지지해준 51%마저 거부하고 소수측근들만의 놀이터로 전락하는 뺄셈정치만 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우리민족의 명운을 가르는 중요한 선거가 두 번 실시된다. 4월에 실시되는 총선은 대선을 앞둔 전초전이 될 것이다. 후보들이 당선만 되면 유권자 개개인에게 간과 쓸개도 빼줄 것 같은 기만적인 선동선전술에 속지 않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국민 모두를 부자로 만들어 줄 것 같은 세치 혀에 속은 선택이 지난 4년여 동안 우리서민들의 꿈을 짓밟고 삶을 괴롭혔다. 이렇듯 우리가 선택한 결과는 반드시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그 책임 또한 유권자인 우리에게 있듯이, 이제 우리지역을 대표해 나라살림을 책임질 국회의원도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

뜬구름처럼 고향이라고 찾아와 유권자를 유린하다가 사라져버리는 후보보다는 지역을 지키면서 우리와 같이 생활하고, 같이 꿈을 꾸고, 지역의 문제를 지역민과 같이 어께동무하면서 해결해갈 수 있는 그런 후보가 선택됐으면 한다. 자신의 출세보다는 지역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지역민을 뜨겁게 사랑하는 후보가 선택 받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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