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예비후보 현직 이용 '편법 선거운동' 앞장

지역농협에 감사패 증정을 요구해
총회장을 자신의 치적 홍보장으로

  • 입력 2012.02.08 09:44
  • 기자명 윤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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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정기총회가 열리는 일부 지역농협의 조합원들이 감사패 증정을 요구하는 최인기 예비후보 측의 행위에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나주ㆍ화순지역구의 현역의원인 최예비후비측이 각 면단위 농협에 감사패를 증정해줄 것을 요청하고 증정식 때 인사말을 통해 개인의 치적을 홍보하는 등 자신의 의정보고회장으로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한 조합원의 반발이 있었다는 것.

A농협의 K이사는 "감사패를 증정할 어떤 구체적인 공로도 없는데 감사패를 증정해 줄 것을 요청해와 조합장이 난감해 했다. 하지만 현역의원이자 국회농해수위원장을 맞고 있는 의원의 감사패 증정요구는 사실 무언의 압력이라서 회의를 통해 별로 감사할 일도 없지만 증정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지역의 모든 조합원이 모이는 농협 총회장소를 자신의 선거운동장으로 활용하려는 숨은 뜻을 알고 경력에 맞지 않게 참 치졸한 방법도 동원하구나 하는 생각에 최예비후보를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을 전해들은 봉황의 A씨는 "감사패를 증정하는 것은 각 단체의 특별한 공로나 많은 도움을 받았을 때 조직에서 감사의 뜻을 표명하는 방법인데 자기에게 감사패를 달라고 때 쓰듯 요구하는 인물은 60평생 살아오면서 처음 겪어본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농협 총회장에서 이런 광경을 자주 목격한 P예비후보는 "공직선거법상 현역의원은 총회장에서 마이크를 사용해 인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거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선거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B예비후보의 한 선거운동원은 "현역의원이라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온갖 불공정한 방법과 편법을 동원하는 비겁한 행동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이런 행위에 대해 선관위도 선거법위반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며 곧 이에 따른 판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지역 전체 13개 지역농협과 축협, 배원협 등 15개의 농협 중 3개 농협은 감사패 수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선거법 위반 논란이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나주 목사골시장 개장식 행사도 최 예비후보의 치적을 홍보하는 행사로 최대한 활용됐다.

이런 모습은 관련 공무원조직의 보이지 않는 협조 없이 불가능 하다는 한 참석자의 지적이 명쾌해 보인다.

이날 행사는 정치색을 배재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다른 예비후보들의 이름 소개와 좌석배치 요구마저도 거부하는 등 충성을 보여준 관련 공무원조직의 책임자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행사진행을 지원하는 관련공무원조직의 책임자는 2월 중순에 있을 인사에서 국장승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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