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경고 무시한 제왕적 인사전횡

임시장 정치공무원 감싸는 인사강행 말썽
시민들 모독한 인사위원들 전원사퇴 주장

  • 입력 2012.02.20 10:18
  • 기자명 윤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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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가 단행한 2012년 상반기 인사에 대한 공무원조직과 시민의 반응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시는 지난 13일자로 4급 서기관 1명 5급 전보발령 1 승진 등 76명에 대한 승진과 전보에 대한 2012년도 상반기 인사를 단행했다.

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연령, 승진순위, 업무성과, 시정기여도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무원 노조와 시민들은 이번 인사가 원칙도 명분도 없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격앙된 분위기다.

그 동안 원칙을 위반한 시의 인사행정 문제를 지적했던 정찬걸 부의장은“이번 인사도 시장이 반성 없이 잘못된 인사 행정을 되풀이 하고 있다”면서“시민을 모독하는 인사행정에 협조한 인사위원회의 위원들의 전원사퇴”를 주장했다.

이번 인사에 대한 시민사회 분위기는 한마디로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이다. 민선 5기에 진행된 인사행정을 비춰볼 때 1천여 조직원으로 구성된 공무원사회를 이끌어갈 자격조차 없어 보인다고 혹평했다.

불과 얼마 전 행안부 기동감찰 결과에서 나주시 인사행정에 나주시장 경고라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결정마저도 무시하는 나주시장의 제왕적인 인사전횡이라는 것.

시민사회는 시장의 이런 행정행위는 상급기관의 눈 밖에 나 각종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고 중앙정부의 지원이 제외되면 그 피해는 시민에게 돌아간다고 나주시장에게 경고했다.

더불어 시의 이번 인사의 특징은 측근인사로 분류된 정치공무원 감싸기를 통한 대표적인 줄 세우기 인사라는 지적이다

시민사회는 사무관 승진자 박씨를 측근공무원 봐주기의 대표적인사로 지목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 7월 감사실 조사계장으로 재직 중 동료 공무원과 함께 심야까지 고스톱을 치다 현장에서 경찰에 적발됐었다. 이 사건으로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징계를 통보 받았지만 징계를 회피하고 보직을 좌천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런 사건 등 여러 문제로 근무평점이 부족한 박씨는 인사위원회의 의결과정에서도 논란이 일어 승진의결이 보류되자 박씨의 보직 전에 끝난 사무용품 문제를 해결했다는 공로를 근무평점에 끼워 맞춰 3일 만에 가까스로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무리한 인사로 인해 시민사회 일각에는 박씨가 임시장의 지난 행적의 일부를 볼모삼아 압박했다는 설마저 떠돌고 있다

또한 임시장이 무리한 인사를 결정해 놓고 발표를 미루다가 미국출장을 떠나기 직전에 인사를 발표한 것도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위한 면피용 각본으로 비춰져 치졸해 보인다는 평도 있다. 이에 공무원노조는 공개질의서를 발표하고 "명쾌한 답변이 없을 시 이를 묵과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면서 이번 인사에 분노를 표명했다.

나주시 공무원노조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시가 천명한 바와 다르게 납득할 수 없는 인사내용으로 이뤄졌다"면서 "시장이 직원들에게 강조했던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낼 경우 우대하겠다는 말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 공무원노조는 시장의 인사 행정에 배신감을 토로하면서 나주시장에게 다섯 개 항목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의를 했다.

첫째, 다른 후보자에 비해 6급 경력이 현저히 짧고 불과 몇 개월 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문책인사까지 당한 박모 팀장에 대해 파격적인 근무평정과 5급 승진의결하고 동장직무대리로 보직한 사유.

둘째, 환경직 5급 승진의결 대상자를 예고하고도 승진의결은 시행하지 않은 사유를 물었다. 셋째, 5급 승진 시 읍면동장에 보직하는 관례를 깨고 윤모, 노모과장과 도청출신 사무관을 바로 본청과장으로 보직한 사유.

넷째, 지난 행정안전부의 지적사항인 농촌지도직 면장의 전문부서 보직인사를 시행하지 않은 사유.

다섯째, 7급이하 승진 시 경력, 연령을 무시한 인사를 시행한 사유에 대해 800여 조합원의 이름으로 묻는다면서 명확한 답변을 촉구했다.

공노조관계자는 임성훈 시장의 시공무원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답변이 없을 경우 모종의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 4급 승진

▲ 최기복 행정복지국장

◇ 5급 승진

▲윤여정 전략산업과장 ▲정효면 노안면장 ▲김용묵 이창동장 ▲노종상 축산과장

◇ 5급 승진(교육대상자 의결)

▲김용출 고충처리 T/F팀장 ▲나종남 산림행정팀장 ▲박민수 금남동장 직무대리

◇ 5급 전보

▲ 위귀계 농업기술센터소장 ▲이민관 기업지원실장 ▲김오재 세무과장 ▲김관영 문화체육관광과장 ▲신광재 환경관리과장 ▲김혁 농업정책과장 ▲이상권 농식품산업과장 ▲배은철 성북동장 ▲김동집 영산동장

◇ 6급 승진

▲나권승 정책기획실 ▲이치영 감사실 ▲나선희 혁신도시지원단 ▲이오승 회계과 ▲김수경 기업지원실 ▲배금용 농업정책과 ▲임중규 혁신도시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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