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최 대 친최, 상대 진영에 포문열어

최인기 의원 공천반대촉구 기자회견도

  • 입력 2012.02.20 10:18
  • 기자명 윤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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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나주ㆍ화순지역 정치인들이 오전오후로 나뉘어 친 최파와 반 최파의 공방전이 뜨겁게 진행됐다.

현 최 인기의원에 대한 정체성논란으로 시작된 양진영의 난타전은 민주당경선이 마무리되기 전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을 통해 지역민들의 선택은 당분간 요원해 보이고 판정은 이미 시민의 손을 떠나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로 이관됐다 하지만 지역은 정치적인 갈등으로 시끄럽기만 하다. 이 모든 갈등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모르겠지만 그 해결의 끝은 시ㆍ군민들의 올바른 선택에 달렸다.

"나주ㆍ화순 시민명령 최인기 의원 퇴출!", 나주ㆍ화순 전현직 시장ㆍ군수ㆍ의장 등 '시민대표단 구성"

'민주당 최인기 국회의원 공천 반대 시민대표단'은 지난 16일 나주 이창동 스타웨딩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인기 의원 퇴출을 촉구'하면서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를 압박하고 나섰다.

시민대표단 35명은 "나주·화순을 분열로 내몰고 재산증식에만 연연하는 꼼수정치인은 지역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대표단 공동대표로 선임된 나주시의회 김덕중 의장과 화순군의회 조유송 의장은 성명서를 통해 "나주·화순 전·현직 단체장과 시·군의회 의원 35명은 이 순간부터 모든 기득권을 벗어 던지고 나주·화순지역 시민행복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하겠다"는 밝혔다.

이어 "지난 8년간 고소고발로 얼룩진 나주ㆍ화순의 참혹한 현실을 책임지는 자세로 반성한다"면서 시민들께 사죄했다.

또한 "최 의원은 신한국당에서 무소속으로, 민주당으로 옮겨 다녔지만 지역구민들은 큰 도량으로 품어 줬다. 하지만 국민과 나주ㆍ화순시민들을 배신했다"고 분노했다. 그 증거로 '연평균 13억에 달하는 재산증식'과 'FTA 폐기에 대한 소신 없이 오락가락 한 점', '보편적 복지에 어깃장 놓은 점', '이명박 정부 4대강 삽질사업의 전도사 역할을 자행했다'고 주장 했다.

마지막으로 "수없는 고소고발이 난무한 지역으로 만든 점도 책임져야 한다"며 "좋은 후보를 세우는데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진행을 맞은 이 민준 전도의원은 "회견장소가 3번째 변경된 점은 보이지 않은 손에 의해 이미 승낙 받은 장소가 잇따라 취소통보를 해와 이곳에서 진행하게 됐다"면서 사과하면서 분노를 토로했다.

시민대표단은 이날 오전에 있었던 최의원 지지자들의 기자회견에서 "옛 기득권자들의 모임"이라는 지적에 대해 "어떤 비난도 감수하기에 먼저 사죄를 드렸다"라고 사과 한 뒤, 기자회견이 "강압이 아닌 자율적 참여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15일 중앙당 공심위에 제출한 탄원서의 내용은 "그 동안 지역 언론을 중심으로 발췌한 기사를 취합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신정훈 전 나주시장은 기자회견의 성격에 대해 "아직 어떤 후보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해 본적은 없으며, 오직 민주통합당의 공천이 최인기 의원에게 주어져서는 안 된다"는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시장은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들의 고뇌에 찬 기자회견 발표가 시의 적절하다고 판단해 참석했다"며 동참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2008년 시장 재임 시 최인기 의원이 참석한 자리마다 국회 예결위 간사로서 예산을 더 많이 유치했다고 치적을 자랑하는 광경을 수 차례에 걸쳐 목격했는데, 본인의 재산증식과 연계해 지역민들도 모르는 사이에 예결위 간사 직을 그만 둔 행위는 화순ㆍ나주 지역민들을 기만한 행위다"라고 분노를 표명했다.

화순군의회 조유송 의장은 "민주통합당이 1석을 잃는다 해도 최인기 국회의원의 공천만은 안 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 의장은 '어쩔 수 없어서', '마지 못 해서', '입신영달을 위해서' 등 사람이 살아가며 3가지 경우가 있는데 용서받지 못할 것이 '입신영달을 위해서'라고 질타한 후, 전두환 사정비서관을 역임한 정체성을 제기했다.

또, 최인기 의원을 향해 "화순에서 MB정부로부터 총리직 제의를 받았다고 자랑했는데 총리를 하고 싶다면 전국의 더 넓은 지역구로 진출하는 것 어떠냐?"고 제의해 참석자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조유송 의장은 지역갈등과 반목을 조장, 발전을 저해한 구체적 사례로 '2006년 10ㆍ25화순군수보궐선거'와 '2010년 6ㆍ2전국동시지방선거'를 들었다. 민주당 당원과 당직자들이 대거 탈당하고, 민주당 의원들마저 민주당 후보를 외면한 채 무소속을 도왔던 당시 상황을 최인기 의원은 이를 묵인하고 방조했다고 폭로했다.

조 의장은 "임시수임기구위원장으로서 야권 통합을 이뤘으면 용광로에 모든 쇠를 쓸어 담아 녹이듯 포용해야 하지만 '너는 안 된다'는 식으로 합당정신을 위반했다"고 조소했다.

'이번 선거에 염두 해둔 특정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최인기 의원의 공천을 반대하는 데 주력한다" 하지만 "만약 최 의원이 자격을 얻어 경선에 나올 경우 후보단일화를 위한 모종의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나인수·김대동·신정훈 전 나주시장과 임호경 전 화순군수 및 나주·화순지역 현직의장과 부의장. 시·군,도의원 등 시민 300여 명이 참석해 지역민의 뜨거운 관심을 대변했다.

친최파 '최 의원 지지' 선언

이날 오전 11시30분 나주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나주·화순지역 전·직 시·도의원 34명이 '최인기 의원 지지결의 및 지역분열 조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최 의원의 지지를 선언했다.

이기병 전남도의원(나주1·민주)은 시·도의원들을 대표해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나주지역의 선출직 전임 단체장과 전·현직 시·도의원 등이 민주통합당 중앙당과 언론에 '최 후보 공천배제'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살포했다"며서 "이는 지역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로 같은 지역 출신 정치인으로서 수치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탄원서 제출은 특정 예비후보 측과 연계해 진행됐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구태정치, 부정선거 행태로 이를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지역민의 민심을 외면하고 지역분열을 조장하는 이들의 '경거망동'에 대해 지역주민과 함께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들은 지역민의 심판을 받아 낙오된 정치퇴물로 지역의 화합을 저해하는 분열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어 "특정 후보 측과 연계해 최 후보를 상대로 벌이는 허위사실 유포, 흑색선전, 비방은 이미 도를 넘어섰다"며 "누구의 사주를 받고 있는지 배후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또한 필요한 법적 조치도 강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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