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의 특징 살리는 문화로 발전해 나가야

국악단 개편에 부처

  • 입력 2012.02.20 10:18
  • 기자명 이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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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는 과연 나주를 역사문화의 도시로 만들어가고 있는가? 나주시가 추구하는 그 '문화'에 대해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처럼 위에서 기획하고 아래에서 받아들이는 문화행정의 발상만으로 나주를 문화도시로 만들 수 없다. 문화는 특정한 소수 집단만이 향유하는 것이 아니다. 문화는 다수의 능력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능력은 모든 이들에게 고유한 창조성의 원천이기도 하다. 문화는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자발적 역량에 바탕을 두어야만 자연스럽게 꽃을 피울 수 있다.

적어도 나주의 삼현육각연주단은 그렇게 만들어진 나주만의 문화 자산이다.

연주단이 창단되기까지 국악인 나한규, 김옥주, 형남순 등이 시에 건의하고 직접 금성산 군부대에서 찾아가 부대장의 협조를 얻어 군에 근무하던 김기종에게 삼현육각 보존을 위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제대 후 김기종 단장은 명인들과 함께 전통나주삼현육각 보존회를 조직하고 연구와 공연을 계속했고 각고의 노력 끝에 2005년 나주삼현육각연주단이 탄생했다. 나주시를 비롯해 국악인, 문화원, 시의회 그리고 김기종 지휘자의 노력이 없었다면 삼현육각연주단의 창단은 지난한 일이었다.

이렇듯 오랜 시간의 노력으로 일궈낸 연주단을 해체하는 것이 맞는 일인지 정확한 평가와 진단도 없이 '지역문화의 특이성'을 발굴하고 만들어낸 이들의 수고로움을 뒤로하고 연주단원은 터전을 잃고 짐을 싸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나주를 문화예술의 불모지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은 극단적인 인사권자의 독선과 아집이다.

시립단체는 시장의 문화코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해도 문화는 근본적으로 이런 논리에 포획당하지 않는 특이성을 갖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서 시민의 의향이 중요하다. 하지만 연주단이 국악단으로 개편되는 과정에서 문화위원회, 운영위원회, 공청회 등 그 어떤 것도 열리지 않았고 일방행정으로 지금껏 달려왔다.

문화행정은 시장의 치적을 위한 성과주의에 사로잡혀 상징적 사업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나주만의 특징을 지닌 문화예술을 발굴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지역을 문화의 도시로 만들 수 있는 실질적 노력일 것이다. 진정한 지역예술은 그 지역이 가진 문화예술의 가치를 바로 알고 가꿔나갈 때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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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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