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대표의 눈물과

지역의 야권후보단일화

  • 입력 2012.04.0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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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기 대선의 향배를 상상하면서 통합진보당의 이정희대표를 주목해 왔다. 그녀는 재작년 7월 경직된 민노당의 대표를 맡아 짧은 기간 동안 민노당을 과거의 경직된 조직에서 유연한 진보조직체로 탈바꿈시켰다. 국민대중과 유리된 정당이 아닌 함께 호흡하는 정당으로 재탄생시켰다. 분열되어 있던 진보계열의 정당을 통합진보당이라는 이름 안에 흡수하는 놀라운 능력도 보여줬다.

그 동안 경도된 이념에 함몰되어 스스로 고립된 모습을 보여 온 진보당을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려 노력한 진정성도 높이 평가한다. 그녀의 유연한 자세가 야권후보단일화 협상에서 진보당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었다. 이정희 대표를 주목해온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그런 그녀 이정희가 울고 있다. 지금 당장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나는 너무 슬프다.

그녀 나이 42년의 세월을 통해 이뤄온 진보의 희망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켰다. 그러나 국민들은 그녀의 희생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비겁하지 않기 때문에 대선주자급 정치인으로 화려하게 재등장 시킬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한다. 그녀의 희생이 우리나라 정치토양에서 답답하리만큼 닫혀있었던 진보정당의 영역을 훨씬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지역도 분열을 통한 갈등과 반목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온 정치구조의 퇴출을 위해 후보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시민사회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그 동안 반최 전선의 한축을 형성해 왔던 진보당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체성과 도덕성 등의 문제로 공천심사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구태정치인의 표상인 최인기 의원을 확실하게 심판하는 길은 반최 전선의 후보단일화 뿐이라는 주장이다.

후보단일화가 성사된다면 그 위력은 단일화 된 후보의 당선을 뛰어 넘어 지역정가를 확실하게 재편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공천권을 움켜쥐고 탈당을 종용해 줄 세우기를 강요하는 패거리 정치가 일소된다. 더불어 자신을 지지해준 지역민 보다 패거리의 보스에게 충성을 다해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려는 구태정치인들이 퇴출된다. 또한 진보당 지지층의 확대와 호남최고의 정당지지율도 담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지역은 호남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진보진영의 세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기존의 정당을 위협 할 정도의 수준은 못된다. 아직은 씨를 뿌려 싹이 돋아 자라고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독자적으로 과실을 수확하기에는 미약하다. 그러기에 진보당의 저변 확대를 위한 전술적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무한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심각하게 고려해야한다. 연말에 있을 대선 또한 진보개혁진영의 정권창출에 일조하기 위해서도 반최 진영의 후보단일화는 절실하다. 진보당의 매파세력은 독자후보론만을 고집하지 말고 이정희 당 대표에게 조언을 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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