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칼럼①] 찬주와 함께 마을가꾸기

자네 아직도 나주에 있긴 한가?

  • 입력 2013.05.03 13:50
  • 기자명 박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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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에 내려온지도 벌써 7년이 되어간다. 2006년 신활력사업으로 진행되던 나주배정주생태관광마을 조성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일이 나주에서 나의 첫 과제였다.
나주와의 인연이라고는 본관이 반남인 것 밖에는 없었던 나로서는 나주는 아주 생소하고 낯선 고장이었다. 낯선 사람의 눈으로 바라본 나주는 그야말로 자원의 보고였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풍요로운 농산물 등...
그리고 그 속에 사는 나주사람들...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지역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은 주변에 있는 중요한 자원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일상으로만 대하고 사는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도 나주에는 이슬촌, 영산나루마을 등 마을가꾸기사업을 선도적으로 시작한 마을이 있었으며 행정에서도 마을로부터 지역의 활력을 찾으려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었다.
‘이런 곳에는 나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꼭 필요한데...!!’
처음 약속된 기간은 3개월이었지만, 3개월이 지나고 3년이 지나고 지금까지 나는 이곳에 머물고 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이곳에 머물기로 한 것이 나의 자만일 수도 있었고, 아직도 지역에서 기름으로 떠돌고 있는 것은 나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지역에서 지역주민과 함께 지역을 새롭게 해보겠다는 것은 나의 과도한 욕심은 아니었을까?
학생시절에 생활협동조합을 대학에 만들어보겠다고 의기투합했던 오랜 친구들이 새삼 머릿속에 맴돈다.
아무도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누구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대학의 새로운 문화로 만들어보겠다고 뛰어다니던 20대초반...
그 노력 때문만은 아니었겠지만 이제는 생활협동조합법이 제정되고 생협은 법으로 보장받는 법적단체가 되었고, 최근에는 협동조합이 새로운 사회경제의 활로가 될 것이라는 시대조류까지 생겨난 것을 보면, 내가 지역에서 농어촌지역개발과 사회적기업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있는 것이 언젠가는 지역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자위해본다.
‘자네 아직도 나주에 있긴 한가?’
요즘 시내를 다니다 아는 분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나를 기억해주는 주민들의 머릿속에는 내가 있는데 내가 나주에 머물기로 했던 이유를 잊어가는 것은 아닐까?
가까운 곳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도 주민들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말을 최근에 자주하곤 했다.
칼럼연재 제의를 받고도 내가 나주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주저했던 이유 중의 하나이다. 이왕 수락하고 오늘부터 글을 써보기로 했으니 나주마을과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는 마을가꾸기와 사회적 경제에 대해 다음부터는 써나가고자 한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나주마을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나주주민들께도 마을사업이나 사회적 기업 등 공동체 사업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당부하며, 언제든지 찾아오시면 힘닿는 데까지 도와드릴 것을 스스로 약속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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