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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산포의 냇가에서 멱감고 놀던 어린시절 그리워”"세상의 트렌드를 잘 읽고 변화에 적응해야 살아남아"
나주신문  |  najunews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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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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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판시장은 레드오션이라고 한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출판은 불황이었다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출판쟁이’들도 있다. 산포면 출신 이종록(45) ‘스마트 비즈니스’ 대표는 20년 동안 한 눈 팔지 않고 출판 외길을 달려온 전문 출판인이다.  

그가 최근 기획한 책은 5만 부가 팔려나갔다. 초판 발행이 1천부 안팎인 요즘 출판계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초여름 더위가 한창인 지난 5일 이종록 대표를 만나러 서울 망원동에 위치한 그의 출판사를 찾았다.

출판계에서 20년째 꿋꿋이 버티고 있는 비결이 있습니까?
달리 왕도가 있나요?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며 사는 거죠(웃음) 제가 경제경영서를 100여권 냈습니다. 

 그런데 경제경영서만 출간해서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실용서 출간을 시작했는데, 남들 하는 방식대로 책을 내서는 승부가 안나겠더라고요.

. 제가 다른 취미는 없고, 골프는 조금 치거든요. 그래서 골프매니아들을 위한 책을 내보자고 생각했는데, 똑같은 책을 내서는 안되겠더라고요.

종이로 책을 내는 것도 좋지만 휴대하기 좋으면서도 물에 젖지 않고 찢어지지 않는 실용적인 책을 낼 수 없을까 고민하게 됐어요. 

 그래서 KPGA 프로이자 골프 칼럼니스트를 필자로 섭외해서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 재질에 골프레슨을 컬러인쇄한 <필드에서 읽는 골프책>을 냈는데 이게 요즘 저희 회사 효자상품이 됐습니다. (실제 그가 건네준 책은 종이가 아니라 플라스틱에 인쇄한 ‘특별한’ 책이었다.)

독자들의 반응이 좋았나 봅니다.

 

   

책 제작하는데 정말 많은 수고와 노력이 들어갔거든요. 골프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펼쳐볼 수 있습니다.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작은 크기죠. 마치 사전에 붙어있는 것처럼 바로 찾아 읽을 수 있도록 ‘색인’까지 수작업으로 일일이 잘라서 붙여놓았거든요

 

 

. 서너 달 밤낮없이 고생해서 출간해놓고 조마조마 했는데, 사람들이 너도 나도 찾는 겁니다. 서점에서만 팔리지 않고, 자동차나 보험회사 영업사원들이 고객선물용이나 판촉용으로 6백부씩, 1천부씩 다량으로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정가 9천원인데, 다량으로 주문하면 싸게 공급할 수 있으니 선물용으로 그만이었던 거죠. 최근에는 개정판까지 내는 스테디셀러가 됐습니다. 일본으로부터도 주문을 받아 수출도 하고 있습니다.

종이가 아닌 이런 플라스틱 책은 처음 저도 처음입니다.
아동 서적에는 종종 이런 책이 있었습니다만 실용서는 저희가 처음입니다. 이제는 출판도 세상의 트렌드를 잘 읽고 컨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 골프 책이 인기가 있어서 같은 형태로 등산, 자전거, 헬스 책도 내서 재미를 좀 봤습니다. (웃음) 지금은 250만에 달하는 싱글족들을 겨냥한 요리책 교본을 준비 중입니다.

 

 다행히 KBS <1박2일> 제작팀의 식사를 준비해주는 ‘밥차’로 유명한 아주머님을 필자로 섭외했어요. 그래서 요즘은 제가 요리에 푹 빠져있는데, 출간하면 좋은 반응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출판계에는 어떻게 발을 들여놓게 되었나요?
학창시절에 제가 문학을 좋아해서 시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제가 전남고와 호남대 국문과를 졸업했어요. 책을 워낙 좋아하고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서 출판아카데미 교실에서 편집자 과정을 배웠습니다.

 

다행히 <이야기 한국사> 등 좋은 책을 펴낸 서울의 청아출판사에 취직해서 역사, 경영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기획하며 경력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1998~2006년에는 ‘청년정신’이라는 출판사를 친구와 동업해 <협상의 법칙>이나 <래리킹의 대화의 법칙>으로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지요. 2006년부터 ‘스마트 비즈니스’를 창업해서 대표를 맡아 발버둥치고 있습니다.(웃음)

산포면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산포면 덕례리가 고향입니다. 나주 읍내보다는 광산 대촌과 가깝지요. 고향에 사시던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고, 작은 아버님이 지금도 살고 계서서 한 번씩 산포에 내려갑니다.

 

제가 산포 덕례초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어린 시절 여름 이맘 때면 고향마을 냇가에서 친구들과 멱감고 놀았습니다. 제가 서울에서 산지 18년 쯤 되는데, 지금은 고양시 일산에 살고 있습니다. 일산에서 나주가 고향인 분들과 만나는 모임이 하나 있어요.

그 분들을 만나면 지금도 늘 즐겁고 유쾌합니다. 오늘도 이처럼 고향 분을 만나니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참 열심히 살고 계시는데, 고향사람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제가 성공한 사람도 아니고, 아직 젊은 나이라서 뭐라고 말할 자격도 안 되는 것 같고 해서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만, 무슨 일을 하든지 세상의 트렌드를 잘 읽고 변화해야 살아남는 것 같습니다.

 

좋은 컨텐츠가 있다면 책으로만 출판할 것이 아니라 영화, 드라마, 시나리오나 강연자료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지요. 뭐든지 깊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다보면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나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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