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 뿐

소와 민들레의 한국화가 장복수 화백

  • 입력 2013.06.17 09:53
  • 수정 2014.08.20 14:13
  • 기자명 김종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 문화 발전에 일익 위해 노력

“한국의 멋과 향이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작품입니다. 담백하고 소박하며 꾸밈없이 보이고 수수하고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은근히 한국 사람의 기품과 삶을 보여 주는 작품입니다.” 묵경(默耕) 장복수 화백(54세)의 작품을 만난 사람들의 평이다.

장 화백은 열심히 일하는 소같은 사람이다. 그는 일찍이 20대 때부터 한국화의 전통을 학습한 후 자기만의 표현방식으로 한국화의 매체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작가이다.
장 화백은 계산 장찬홍 선생으로부터 사사를 받았으며, 수목화를 그렸다. 이후 대학과 대학원에서 다양한 장르의 화법을 배우게 된다.

그는 초기 개인전을 1992년부터 꾸준히 개최하는 등 전통 한국화의 기본에 충실하면서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초기 작품에서는 역동적인 화면구성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정적 이미지를 표현해 내고 있다. 

 
 

장 작가는 이미 학부시절부터 전통적 정신과 문화를 주제로 삼되 창작의 재료와 조형성에 있어서는 늘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한국화의 전통을 살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견주해 왔으며, 또 한국화의 전통성을 계승하면서 자기만의 독특한 창조적 정신을 바탕으로 창작의 재료와 조형성에 대해 늘 실험적인 도전을 지속해 왔다.

 시골에서 한마리의 소를 큰 재산으로 여겼던 6,70년대 그시절, 꼭두 새벽마다 볏집과 연한 콩깍지, 쌀겨 등 듬뿍 섞어 사랑방 딸린 부엌에 큰 솥단지에 넘치도록 구겨 넣고 장작불로 불때어 푹푹 삶아 내어, 김이 모락 모락 나는 소여물을 배터 지게 퍼주시고는 꾸역 꾸역 쇠죽을 삽시간에 다먹고 있는 송아지를 바라보시며 흐뭇한 미소를 남모르게 지으시던 아버지. 자식인양 애지중지 정성을 쏟으시며 송아지를 키우셨다. 그 시절의 정신들이 장 화백에게 담겨 있다.

 
 

작품속 소는 장 작가의 자신을 그대로 투영해 의인화돼 있다. 누군가를 감싸안고, 기다리고 그리워하며, 때로는 세상을 향해 외치듯이 그림안에 존재하고 있다. 붉은 황토, 자연과 인간, 사물과 하모니를 이루고 사랑과 이해와 기쁨과 희망같은 풍요로움 여유로움이 묻어나고 있다.

2년전에 광주에서 고향인 나주로 내려 왔다.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태기 위함이며, 지역민을 위한 문화 활동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다. 또 앞으로 5년여 동안 준비해 100호, 500호, 1000호 등 대작을 그려 개인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5여 년 넘게 작품활동을 해 온 것보다 앞으로 20년간 더욱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려고 고향으로 내려 왔습니다다. 향후 대작을 만들어 전시하고 싶습니다.”
50대중반에 접어든 장 화백은 앞으로 20년간 작품에 몰두할 계획이다. 유명한 작가로 알려지는 것보다는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는 말은 듣고 싶다고 소박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장 화백은 오는 9월 광주 소규모 갤러리에서 초대전이 계획돼 있기도 하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