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삶의 향기 풍기고 싶어요

꽃사랑 한주랑 대표

  • 입력 2013.06.17 10:08
  • 기자명 김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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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라는 특성이 사람을 즐겁게 합니다. 얼굴도 마음도 밝아지게 해요.”
매일 꽃과 함께 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가 있다. 꽃사랑 대표 한주랑씨(46세)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이름만큼이나 아름답고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관심을 갖고 꽃꽂이를 배운지는 15년. 그는 이곳 사람이 아니다. 고향은 강원도 원주다. 서울에서 신랑을 만나 결혼해 살다가 병든 시어머니 때문에 시골에 오게 됐다. 남편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을 때 한 씨는 결심한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고향으로 내려와 살겠다고. 이후 내려와 어머니 병간호하면서 시골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시골에 내려온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또 ‘꽃사랑’이라는 꽃 가게를 문을 연지는 3년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우리 주변엔 아직 많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그 분들을 보며 꽃보다 진하고 아름다운 삶의 향기를 느낄 때가 가장 행복해요.” 특히 밝은 표정과 마음이 밝아지는 것을 볼때마다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어느 날인가 문득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옛날 물건들을 살펴보게 된다. 고교시절때 썼던 일기장을 읽게 되고 추억에 잠기게 됐다. 그때 하고 싶었던 것, 소망했던 것을 지금은 하고 있으니 행복한 것 같다고 회상한다.

여고시절 사학자가 되고 싶었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작게나마 나주 공부방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있어 즐겁다고. 역사공부를 너무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서는 행복감이 느껴졌다. 또 고교시절 특별활동으로 꽃꽂이반에서 활동하면서 지금의 모습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특히 한 씨는 나주 문인협의 지인을 통해 등단은 하지 않았지만 시 쓰는 법을 배우면서 습작을 하고 있다. 시 쓰는 일도 벌써 2년째이다. “부족한 것이 많아 아직도 많이 배워야 해요.”
이렇듯 어렸을 때 관심을 가지고 하고 싶었던 것을 작지만 하고 있어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이런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가족들의 이해가 있어 가능했다고.

특히 남편의 이해와 도움이 있어 즐겁고 보람있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청소년수련관, 중학교 방과후 교실, 체험마을 등에 강의도 나간다. 또 다소 우리에게 생소한 직업인 ‘원예치료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원예치료사라는 자격증을 딴지는 4년. 꽃이나 식물을 통해 마음을 치료하는 것이다. 심리치료 효과가 있다. 우울증이 있는 어르신들은 텃밭가꾸기 등과 같은 원예치료를 받은 후에 우울한 감정이 감소되고, 청소년들은 폭력성이 감소되는 효과가 있다고.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통해서 서서히 치유되고 회복을 경험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성이 보여주듯 빠른 성과를 바라는 것 때문에 기다리지 못해 미리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또 비용 부담으로 선뜻 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다고 부연했다.

 

아들만 셋인 한 대표에게 작은 소망이 있다. 가족들이 건강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꽃가게가 잘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원예고 3학년인 막내 아들이 좋은 대학 조경학과에 붙었으면 한다고. 꽃보다 아름다운 삶의 향기 풍기고 싶다는 그는 아름답게 피는 꽃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밝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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