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대학병원’ 물 건너가나

조대병원, 땅값 비싸고 규모도 작아 매입 난색

  • 입력 2013.06.24 15:34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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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가 혁신도시의 기반여건을 바탕으로 대학병원을 유치해 의료관광단지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지 2년이 넘도록 이렇다 할 진전이 없어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 2011년 5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내 종합병원 부지(7202㎡)가 49억원에 매각된 것에 맞춰 지역 대학병원과 협의해 500병상 규모의 특화된 종합병원 3개소를 유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임성훈 나주시장은 "나주혁신도시의 기반여건을 바탕으로 동남아의 새로운 의료관광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혁신도시 내에는 18홀 골프장과 100동 골프빌리지, 한옥마을, U-City(사람·환경·정보기술이 하나가되는 도시)가 구축되고 무안국제공항이 인접해 의료관광의 최적지라는 것이다.

지역주민들도 광주전남 혁신도시를 확정, 유치하면서 명품도시를 만들어보자며 대학병원을 꼭 유치하자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혁신도시 유치 6년이 지나면서 공공기관의 입주가 시작되고 내년 초부터 공공주택 입주가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대학병원은 유치는 그림에 떡이다.

나주시 혁신도시지원단 관계자는 “조선대학병원 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부지가 마땅치 않아 지금 아무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나주시에서는 혁신도시지구내 유보지 매입을 유도했지만 조선대학병원측이 부지 매입단가가 3.3㎡당 135만원으로 비싸다며 재원부족을 이유로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선대학병원은 지난해 11월 28일 순천에코밸리와 순천신대배후단지 내 의료기관 부지 7만5468㎡와 외국교육기관 잔여부지 3만8596㎡를 무상양도를 조건으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조대병원측은 여기에 2000여억 원을 들여 2020년까지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연구시설 등을 조성하기로 약속하면서 혁신도시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가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조대병원이 최근 의료기관 부지를 무상양여받기로 했던 순천시 신대지구에 대해 광양경제자유구역청이 ‘무상양도는 불법’이라며 제동을 걸고 나서 사실상 무상양도가 무산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시민 일각에서는 전남도와 나주시가 혁신도시에 대학병원을 유치토록 적극적으로 나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영건설에서 매입한 체육시설 부지처럼 저렴하게 원형지 공급을 한다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순천 신대지구처럼 무상양여는 실제로는 현실 가능성이 없지만 조성원가이하 또는 임대방식으로는 가능한 만큼 법을 지키는 범 위내에서 체육시설 옆 원형유보지(70,000㎡) 공급에 대한 다각적인 유치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명품도시 건설을 위해 전남도와 나주시의 보다 발빠르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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