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사람들이 말하는 차의 효능

차를 마시면 우리 몸에 어떤 좋은 효능이 있을까?

  • 입력 2013.06.25 14:32
  • 기자명 송영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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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사람들이 말하는 차의 효능

차를 마시면 우리 몸에 어떤 좋은 효능이 있을까? 차의 효능은 일단 두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가 있을 것 같다.
첫째는 옛날부터 이어져온 차 생활을 통해서 몸으로 체험된 경험적 효능이 있고, 둘째는 현대 서양의학의 연구 분석에 의해서 밝혀진 차의 성분과 효능이 있다.

 

현대에 밝혀진 차의 성분 중 폴리페놀, 카페인, 비타민c, 엽록소와 무기질 등이 인체에 미치는 효능을 옛 사람들은 어떻게 몸으로 경험했는지 한번 살펴보자. 우리는 그동안 여러 메스미디어를 통해서 차의 성분 과 효능에 대해서 많이 접해 왔으므로 옛 사람들이 말하는 차의 효능을 살펴보는 일은 오늘날 우리들의 차 생활에 더욱 풍성한 내용을 더해 주리라 믿는다.

먼저 신농식경(神農食經)에는 『차를 오래 복용하면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힘을 내게 한다.(茶茗宜久服 令人有力悅志)』고 하여 차의 긍정적 성품을 노래하고 있다.


또 중국차의 성인으로 불리는 육우(陸羽)의『다경』에는 『차는 성품이 지극히 차서 행실이 바르고 검박하고 덕망이 있는 사람이 마시는데 적합하다. 만약 열이 있고 갈증이 나거나 속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침침하고 속이 번거로워 뼈마디가 잘 펴지지 않으면 너 댓 번만 마셔도 그 효과가 제호(醍醐)나 감로(甘露)에 겨룰만 하다.(茶之爲用 味至寒 爲飮最宜 精行儉德之人 若熱渴擬悶 腦疼目澁 四肢煩百節不舒 聯四五飮 與醍醐甘露抗衡也)』라고 쓰고 있다.


또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차의 맛은 달고도 쓰다. 기운은 약간 차지만 독이 없다. 누창(屢瘡)을 치료하고 소변을 편하게 하며 잠을 적게 한다. 가래, 갈증, 열을 물리치고 모든 발병을 막는다.(茶味甘苦 微寒無毒 服卽無屢瘡也 小便利睡少 去疾湯消宿食 一切發病)』고 써 차의 약성(藥性)을 말하고 있다.


또 화타식경(華陀食經)에는『차를 오래 마시면 마음과 몸에 병이 없기 때문에 뜻과 기운에 좋다.(茶久食則益志 身心無病故益意志)고 하여 차를 계속 마시면 건강해지고, 지구력과 의지력이 좋아진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


박물지(博物誌)에는 『좋은 차를 마시면 잠이 적고 사람으로 하여금 매열하지 않게 한다. 또한 눈병을 낫게 한다.(飮眞茶 令少眠睡眠令人人昧劣也 亦眼病也)고 말함으로써 차를 마시는 사람은 머리가 좋아져 우매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송나라 휘종(徽宗)황제는 그의 대관다론(大觀茶論)에서『차는 산천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받아서 가슴을 열며 체기를 씻어 맑고 화창한 기분을 내게 한다.』라고 쓰고 있다.


또 초의선사의 동다송(東茶頌)에는, 『옥천(玉泉)의 진공(眞公)이 나이 여든에도 얼굴빛이 복사꽃 같았다. 이곳 차의 향기는 다른 곳 보다 맑고 신이하여 능히 젊어지게 하고 고목이 되살아나듯 사람으로 하여금 장수하게 하더라』고 하여 차의 항산화 작용을 강조하고 있다.


또 명의 허준(許浚)이 편찬한 (광해군2년;1610년)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苦茶; 작설차, 차나무의 성품은 조금 차고(혹은 냉하다 함) 맛은 달고 쓰며 독이 없다. 기운을 내리게 하고 체한 것을 소화시켜주며 머리를 맑게 해 주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하며 사람으로 하여금 잠을 적게 해 주며 또 불에 입은 화상을 해독시켜 준다.』고 차의 효능을 적고 있다..


근대의 응송(應松) 박영희 선생은 차의 아홉 가지 덕(九德)을 밝힘으로써 차의 효능을 아래와 같이 잘 정리하고 있다.
『첫째, 머리를 맑게 해주고 (利腦)
둘째, 귀를 밝게 해주고 (明耳)
셋째, 눈을 밝게 해주고 (明眼)
넷째, 밥맛을 좋게 하고 소화를 도우며(口味助長)
다섯째, 술을 깨게 해주고(醒酒)
여섯째, 잠을 적게 해주고(少眠)
일곱째, 갈증을 멈추고(止渴)
여덟째, 피로를 풀어주고(解勞)
아홉째, 추위를 막아주고 더위를 물리쳐 준다(防寒破暑)』

이러한 내용은 삼국시대 이래 신라의 화랑들과 고려, 조선의 선비들이 왜 차를 좋아하고 차 생활을 즐겨했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차 생활은 예부터 엘리트 교육의 필수 코스였다.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고 싶거든 차를 가르칠 일이다.

차 생활은 머리를 맑게 하여 공부를 잘 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차분한 성격 형성과 함께 긍정적이고 의지적인 사람이 되게 한다. 또한 정서적으로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서로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하며, 행복한 인생을 사는 법을 깨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다효(茶效)의 극치는 당말(唐末) 시인 노동(盧同)이 노래한 칠완다가(七碗茶歌)에 잘 나타나 있다.
『처음 한잔에서는 목과 입술이 윤택지고(一碗喉吻潤), 둘째 잔에서는 고독과 번민이 스러지네(二碗破孤悶), 셋째 잔에서는 말라붙은 창자가 펴지고 오천권의 문자가 생각나게 하며(三碗搜枯腸 維有文字五千卷), 넷째 잔에서는 가벼운 땀을 내어 평생 불평스러웠던 일이 털구멍으로 다 흩어져 버리네(四碗發輕汗 平生不平事 盡向毛孔散). 다섯째 잔에서는 근육과 뼈가 맑아지고(五碗肌骨淸), 여섯째 잔에서는 선령에 통한다(六碗通仙靈), 일곱째 잔에서는 마셔도 얻을 것이 없구나.

오직 양 겨드랑이에서 맑은 바람이 일어남을 느낄 뿐이다(七碗喫不得也 唯覺兩腋習習淸風生). 봉래산이 어디 있는가, 옥천자가 이 맑은 바람타고 돌아가려 한다. (蓬萊山在何處 玉天子乘此淸風欲歸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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