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것 먹이려는 마음 뿐”

농부로 자부심과 보람 느끼는 김화순씨

  • 입력 2013.06.29 16:34
  • 기자명 김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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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해서 몸에 좋은 것을 먹이려고 노력합니다.”

나주 산포면 등정리에서 하우스 농사를 짓는 김화순씨(44)는 친환경 농사를 시작한 지 이제 1년 반 정도이며, 친환경 농사는 3년 정도 되었다. 그는 시금치 농사를 짓고 있다. 전량을 산포농협에 납품한다. 안정적인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수량은 많지가 않다. 학교 급식으로 납품되고 있어 신경을 많이 쓴다고 그는 이야기 한다. 자녀들 셋이 학교에 다니고 있기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먹인다는 마음으로 정성껏 작물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그는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한지는 15년이 넘었다. 논농사와 밭농사는 물론이고 여러 가지 농사일을 했던 그였다. 우연히 산포농협에서 진행하는 농업 교육을 통해 친환경 농사법에 접하게 됐고,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이 들어 이 길에 들어 섰다고. 이후 여성농업인센터를 통해 공부하기 시작해서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이다. 그 당시에 남편이 친환경은 안될 것이라고 반대했다고. 그는 품질 좋은 작물을 수확하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하우스 3개(2,975.207m²)동에 시금치를 심었다. 심고 수확하기까지 한달반이 소요된다. 그래서 3개동에 시차를 주고 시금치를 심어 수확하고 있다. 연중 생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름이어서 관리하기 힘들고 수확량도 적어 가계에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고 말하면서 미소를 짓는다. 그래도 힘을 다해 작물이 잘 자라도록 노력을 쏟고 있다. 그러면서 이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정말 그의 표정에서는 그늘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아침 일찍 나와 밤늦게까지 하루종일 하우스 안에서 일을 해야 불편함과 고단함이 있을법도 한데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농사꾼으로서 살아가고 있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하우스 안의 온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 뜨거울 텐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금치 수확 작업을 한다. 농사가 재미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거짓말이 아님을 증명한다.

고향인 충청도 청원에서 20년 전에 시집 온 이후 이곳에서 남편과 함께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슬하에 자녀가 셋이다. 1남 2녀로 딸 둘은 고등학생이고 아들은 초등학교 6학년이다.

15년이 넘는 세월동안 농사를 지었으면 제법 농사에 익숙해질 법 한데 그는 여전히 “힘들다”고 토로한다. 문제는 농약 살포 없이 작물을 재배해야 하기 때문이다. 친환경 작물에는 병이 안올 수 가 없다는 것. 병도 다양해서 공부를 해도 끝이 없는 것 같다고 한다. 좋게 키운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힘겨운 농촌의 삶 속에서도 보람이 있을 터. 그는 삶의 보람으로 ‘좋은 작물 수확’과 ‘그것을 맛있게 먹어 주는 사람들’을 꼽았다. “농사 일이 고될 때도 있지만 내가 지은 것을 맛있게 먹어 주는 이들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요.” 그는 지금 친환경 작물을 재배하면서 삶의 활력을 찾기도 했다.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배우는 시간도 있었다. 특히 농업인센터를 통해서 받은 교육이 삶에 대한 새로운 생각들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땅에 대해서도 알아가는 순간, 경험을 통해 체득하는 것도 좋았으며, 농사 일에 대해 하나하나씩 턱득해가면서 만족감을 느낀다.

얼마든지 약을 안치고 안전하게 농사를 지었으면 한다고 말하는 김화순씨는 “농업인이 많은 혜택을 받는 좋은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귀농하는 사람들 보다는 오랫동안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인들에게 많은 지원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땀흘리며 농사를 짓는 그의 모습 속에서 아무 생각없이 먹는 채소류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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