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내건 체육관 갖고 싶다”

태권도 공인 5단 김은혜 사범

  • 입력 2013.07.06 18:24
  • 기자명 김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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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는 여성에게 꼭 필요한 무도입니다. 내성적 섬세함을 자신감과 리더십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여성 태권도인이라고 우습게 보면 큰 코다친다. 손으로 기와장 10장 정도는 쉽게 격파할 수 있다.



나주 금계체육관(관장 이경남)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고 있는 김은혜씨(27). 태권도를 시작한 지 벌써 19년을 넘고 있다. 그녀의 눈매는 온화하지만 말씨는 절도 있고, 몸매는 가냘프지만 날렵하다.
그는 지난해 2월에 공인 5단을 땄다. “태권도는 이제 나의 운명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한 태권도가 벌써 19년째로 태권도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저에게 태권도를 처음 가르쳐준 이영수 스승(금계체육관 사범)을 잊지 못해요. 항상 바르게 살라고 가르치셨죠. 체육관에서 사범으로 같이 일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그는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남달났다.

지금 한 체육관에서 스승과 제자가 사범으로 제자 양성에 총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그는 첫 사범생활을 금계체육관에서 했으며, 제자 양성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사범을 시작한지는 2년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있어 재미있고 행복눈높이 맞추어 많이 놀아주려고 합니다.” 그는 언니나 누나처럼 친근감 있게 아이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처음에 주변 사람들이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았다. 그래도 좋다고 웃음을 짓는다. 멋있다고 하는 분들도 있어 힘이 난다고. 그저 태권도가 좋아 시작한 사범일을 계속해서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겨루기가 좋아서 중학교때 4품을 땄다고. “다양한 겨루기 상황에서 상대의 공격을 어떻게 받아 차고, 상대가 붙거나 빠지는 등 여러 스타일에 맞게 대응하며 공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는 이후 20살때부터 3년정도 운동을 쉬었다. 태권도를 쉬는 동안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지금은 아버지와 오빠랑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태권도를 가르치는 그의 모습에는 진지함은 물론이고, 아름다움과 함께 즐거움이 묻어 나왔다.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신나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었다.

그는 아이들이 태권도를 통해 규칙과 바른 자세, 어른 공경 등을 배우게 된다고 했다. 김 사범은 어렸을 때 태권도를 하면서 “최소한 맞고 다니지는 않았고, 깡이 생기고, 하고 싶은 말은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아이들은 한창 건강하게 자라나야 할 때에 영어와 수학 등 학원에 시간을 다 뺏기고 생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많이 뛰어 놀 수 있는 곳이 없는 현실에서 체육관만큼 좋은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요즘 아이들이 “태권도가 하기 싫어요”, “학원시간과 안맞아요”, “공부하는데 피곤해요” 이런 말을 들을 때 마다 왠지 모르게 씁쓸하다고. 그도 그럴것이 학교 수업이 끝나면 여러 학원에서 공부하다 밤늦게 집에 들어 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 사범은 “많은 아이들이 태권도를 배웠으면 좋겠다”며 “5년 뒤에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체육관을 열어 인성교육을 잘하는 관장으로 불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아이들이 태권도를 배울 수 있도록 저변 확대에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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