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나주혁신도시에서 악취라니

  • 입력 2013.07.06 18:39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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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에서 2km정도 떨어진 나주시 산포면 신도리 호애원은 돼지 집단 사육으로 인한 악취 때문에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 없이 제기됐던 곳이다. 나주혁신도시 ‘빛가람’은 허허벌판이던 733만 m²(약 222만 평)의 터에 도로 등 기반공사가 거의 끝나 이제 신도시 건설을 체감할 수 있다.

 특히 이전 대상 15개 기관 중 처음으로 우정사업정보센터가 문을 열면서 본격적인 나주시대를 열고 있다.
그런데 2007년 11월 기공식을 하고 첫 삽을 뜬 지 어느덧 6년이 지났는데도 이전기관 직원들이 악취에 시달려야 한다고 하니 어찌된 일인가.

우정사업정보센터 직원들의 경우 호애원으로부터 3km정도 꽤 떨어져 있음에도 바람을 타고 코끝을 찌르는 악취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호애원 인근 월산제는 탁도가 심하고 악취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악취로 인해 빛가람 혁신도시내에서 최초로 분양한 LH아파트는 호애원 인근에 자리한 B4블럭이 5월말 기준 전체 602가구 가운데 116가구만이 분양계약을 마칠 정도로 인기가 낮아 명품 혁신도시의 걸림돌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사실 호애원 문제는 혁신도시계획시점부터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였을 정도로 고질적인 민원이다. 한전의 경우 호애원 악취문제 해결을 부지매입의 선결조건으로 제시하기도 했으며 이전기관 회의가 열리면 매번 단골 주문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는 나주 집단 축산단지(현애원, 호혜원) 가축분뇨를 전남 3대 환경문제로 꼽고 있을 정도다. 시·도 관계자, 주민대표, 전문가들로 ‘광주·전남지역 환경개선 특별대책팀’을 구성하고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나주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혁신도시 1,000m이내는 사육을 제한하는 가축사육 제한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마련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지금 수준의 대처방식으로는 명품 혁신도시 조성에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전기관과 주민들은 악취의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애원 악취 민원은 오랫동안 방치되어 왔다. 이제는 우정사업정보센터가 입주를 마쳤고 내년이면 아파트 입주와 한전 등 공공기관들이 들어설 명실상부한 혁신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쾌적한 정주여건 조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이전기관 임직원들이 악취로 인해 주거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명품도시를 조성해 나가는데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더욱이 나주혁신도시는 스마트그리드의 유력한 후보지로 유치 운동이 한창이지 않은가. 나주혁신도시에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를 유치하고 관련 산업을 발전시켜 혁신도시를 탄소가 친환경에너지 밸리타운으로 조성하겠다고 한다. 좋은 일이다. 그렇다면 친환경도시에 모자란 점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보완함이 마땅하다. 명품 혁신도시 주거대책을 개선하기 위해 축산단지 이전 대책을 더 늦기 전에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관리 주체와 예산 핑계로 미룰 일이 아니다. 명품 친환경도시를 지향하는 나주혁신도시의 미래가 달려있는 중대한 핵심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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