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가 따로 있나요? 장애인과 함께 수영을

겉모습은 조금 달라도 우리는 하나

  • 입력 2013.07.15 10:43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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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오후, 나주수영장에는 천사들이 나타난다.
나주지역 장애인 이용시설인 성산원(삼영동 소재)의 아이들이 해맑은 모습으로 버스에서 내린다. 손발이 부자유스럽고 약간의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는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있다. 아이들은 반가운 선생님들을 보자 활짝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진한 포옹도 한다.

나주수영동호회(회장 장인숙)가 성산원 아이들의 수중적응 활동에 보조교사로 나선 것은 벌써 5개월째. 금요일마다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장인숙 회장은 “장애아이들은 겉모습이 다를 뿐 영혼이 맑고 아름다운 친구들이다. 나주 수영장은 시민 모두에게 동등하게 열려있다는 생각으로 성산원 수영프로그램을 기꺼이 돕기로 했다”고 취지를 설명하며 “봉사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새로운 기쁨과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얻게 되었다”고 즐거워했다.

▲ 지난 12일 나주수영동호회 회원들이 성산원 아이들의 수중 적응 활동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 지난 12일 나주수영동호회 회원들이 성산원 아이들의 수중 적응 활동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가을까지 계속되는 이번 수영 프로그램은 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금으로 비용을 충당하고 있으며, 단계별 활동목표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1단계는 물과 친해지기, 2단계는 수중 보행훈련, 근력운동을 통해 신체를 발달시키기를 거쳐 3단계는 장애인들의 소통능력과 사회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만들고자하는 취지다.

이렇게 장애인들이 지역수영장을 주민과 함께 이용하는 과정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의 의미를 새길 수 있고, 그것이 곧 사회통합의 방향이라는 것.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수옥 인솔교사(성산원 물리치료사)는 특히 장애인들의 샤워 및 옷입기를 돕고, 수영장에서 발차기부터 호흡까지 기본자세를 함께 익히는 과정에서 물심양면으로 봉사해주는 진심에 감동했다며 “나주수영동호회원들이 없으면 진행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자원봉사자와 함께 하는 자유수영은 장애아이들에게도 자존감을 높여주며, 서로 간의 신뢰관계와 우애를 느끼는 가운데 장애인들이 수영을 건강한 취미활동으로 즐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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