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왜 안오나 했더니…

다시주민들 대중교통 이용 불편 호소

  • 입력 2013.07.15 13:19
  • 기자명 박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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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에 한 시간 가까이 기다리는데, 도대체 버스는 왜 안오는 거죠?"
9일 오후 1시께 나주시 다시면 월태리 버스정류장.


광주와 나주로 가려는 승객 서 너명이 무더운 날씨에 인상을 잔득 찌푸리며 나주교통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30분 가량 지나 버스 한 대가 정류장에 들어서면서 모두 버스에 탈 수 있었지만 최근 버스를 이용할 때마다 배차 간격에 불만을 털어 놓는다.


지역주민 김모씨는 "최근 버스 배차간격이 커지면서 1시간이상 기다리기도 한다"며 "지역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일이 잦아 운행 차량을 늘려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시터미널을 경유하는 상행선 500번 나주교통의 경우 하루 17차례 배차가 이뤄지고 있으나 배차간격이 대부분 1시간 안팎이나 되다보니 버스 1대를 놓칠 경우 큰 낭패를 겪어야 한다.


특히 저녁시간 배차횟수는 3대에 불과해 운이 없으면 나주터미널에서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과거 다시면은 금호고속과 중소 여객업체가 경쟁을 벌였던 교통요지로서 이용에 큰 불편이 없었으나 경영수지 악화로 중소 여객업체가 사라지면서 이른바 직통버스 경쟁이 막을 내리고 배차간격도 급속히 악화되기에 이르렀다.


함평 나산과 문평에서 출발하여 다시 그리고 나주와 광주를 경유하는 500번, 501번, 502번 등 나주교통은 상행선 기준 1일 22차례 다시터미널을 경유하고 있지만 배차간격은 과거 40차례 이상 이뤄진 것과 비교할 때 훨씬 열악한 상황이다.


다시터미널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20분에서 30분 간격으로 이뤄진 배차가 요즘에는 보통 1시간이 걸리다보니 승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버스회사가 최근 이 구간 노선버스를 천연가스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배차간격이 줄어든 것이다”고 밝혔다.


배차 간격이 늦어지면서 나주터미널에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지만 이마저도 승차권으로는 무료환승이 이뤄지지 않아 또 다른 불만을 낳고 있다.
버스 이용객이 노인과 부녀자 등 사회적 약자가 대부분으로 이들은 승차권으로 요금을 결재하지만 교통카드 구입시 이뤄지는 무료 환승은 꿈도 꾸지 못한다.


다시 주민들은 “버스 배차가 줄어들면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환승이라도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데 버스표로는 무료환승이 이뤄지지 않아 또다시 표를 사야하는 번거로움과 부담을 낳고 있다”며 “버스업체 입장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줄 교통대책을 마련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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