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고 싶어요”

영산포 대흥오토바이 이재남 사장

  • 입력 2013.08.12 11:55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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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영산포 시외버스 터미널 뒤편에 마을회관은 아니지만 많은 어르신들과 이웃들이 사랑방처럼 드나드는 곳이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마다 오시는 그 많은 손님들이 귀찮을 법도 한데 인상한번 찌푸리지 않고 늘 푸근하게 맞아주는 이재남(51세) 사장과 그의 안주인 김은경(47세)씨가 바로 이 사랑방의 주인이다.

1983년 영산포 상고를 졸업하고 효성 스즈키입사후 열심히 일했으나 능력위주의 승진이 아닌 학벌위주의 직장생활이 현실임을 깨달은 그는 스스로 조금 더 발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학을 택했다.


힘든 직장생활이지만 주경야독하며 광주대 회계학과를 마치게 된다. “한때는 효성에서 잘나가는 사람이었다” 라고 너털웃음을 짓던 그는 13년을 일했던 회사에서 건강상에 이유로 퇴사를 한 후 고향인 영산포로 내려왔고, 힘든 생활 끝에 지금의 대리점을 아내와 일구게 되면서 어느덧 지역에서 자리를 잡아가게 되었다.

“어렵고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늘 긍정적이고 밝게 살아준 우리 가족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본래 영산포가 고향인 그의 직업은 오토바이 대리점을 경영하는 대표이자 지역에서 자율방범대, 주민자치위원회 등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봉사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고향의 숨은 일꾼이다.

한 때의 시련과 위기

이런 그도 삶이 그리 순탄치 많은 않았고 인생의 큰 시련은 찾아왔다. 5~6년 전쯤 의용 소방대 활동을 하면서 호남권 폭설로 지역 농가 제설작업 봉사에 나선 그가 큰 사고를 당했다.

제설작업 중 지붕에서 떨어져 크게 다쳐 큰 수술을 두 번이나 겪었다. 이후 재활치료를 받아서 지금은 큰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지만 당시를 생각하면 여전히 가슴을 쓸어내린다. 봉사를 하다가 다쳤으니 다시는 안하고 싶을 만도 한데, 이재남 사장은 여전히 봉사활동만큼은 현역이다.

“봉사하다가 다쳤기에 이만한 것인지도 모른다. 죽을뻔 했다가 다시 살아났으니 제2의 인생을 사는 것 아니냐. 그러니 이웃들과 더 아끼고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웃어 보였다.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서도 이재남 사장은 막힘없이 말을 잇는다.


지역을 위한 일이라면, 영역을 가리지 않고 활동하고 싶다고. 힘이 있고, 여력이 있는 한 주변 이웃들과 함께 화목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소박하고 건전한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재남 사장의 긍정적 마인드는 충분히 가능할 것도 같다. 현재 2남 1녀를 두고 있는 그는 1층 가게도 모자라 2층의 자신의 집 한 켠에도 사랑방을 따로 넓혀 놓고, 오늘도 변함없이 이웃들의 수다스런 인정과 소통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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