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 시장을 잡아라”

내달 중국산 ‘신고’ 본격 출하…나주 배 수출길 ‘위협’

  • 입력 2013.08.26 16:25
  • 기자명 박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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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배 수확철을 앞두고 배 수출농협들이 미국 현지를 찾아 4개월여의 판촉 대장정에 들어간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배 수출농협을 비롯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농협은 이달 말부터 12월 말까지 미국 현지의 소매매장 100여곳을 돌며 국산 배의 우수성을 알릴 대규모 판촉행사를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 하반기에 중국산 원황, 신고 등이 미국에 처음으로 본격 수출돼 국산과 중국산의 한판 격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대미 배 수출단지는 나주배농협을 포함해 모두 13곳. 나주배농협에 따르면 19일 입고를 시작한 원황은 24일까지 300t을 작업하고 이후 추석전까지는 황금 250t, 화산 50t 등 총 600t가량의 수출배 물량을 작업할 예정

이다.


갓 수확한 조생종 원황의 경우 최근 미국에 처음 선적함에 따라 2주일여 후인 다음달 10을 전후로 미국 현지 소매매장에서 시판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역시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원황을 미국으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나주배와 중국산 배의 본격적인 판매 경쟁은 중만생종인 신고가 본격 출하되는 9월 말께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산 신고의 현지 판매가격은 국산의 60~70%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져 일단 가격경쟁력 면에서 중국산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성과 품질, 포장 등에서는 미지수인 중국산과의 경합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배 수출농협들은 9월26일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현지 바이어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국산 배 수출확대를 위한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며, 현재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협관계자들은 중국이 우리나라 수출 품종과 동일한 품종을 생산하는데다 가격은 더 낮은 만큼 나주배의 시장 잠식을 막기 위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농협관계자들은 “수출 나주배의 지속적인 품질 향상, 활발한 판촉행사 개최와 함께 수출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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