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와 즐거움으로 농사에 전념

화지마을부녀회장 김복인씨

  • 입력 2013.09.09 13:02
  • 기자명 김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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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에 진주강씨 집성촌인 산포면 화지리로 시집온 김복인(56, 화지마을부녀회장)씨. 농사꾼에게 시집와 농업인의 삶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열심히 일한 덕에 지금은 세상 부러울 것 없이 재미있게 농촌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는 농사가 즐겁다고 한다. 시골이 좋단다. 김씨가 살고 있는 마을은 홍련마을로 유명하다.

마을 앞 연못에 새까만 까마귀 한 마리가 하늘에서 날아와 입에 물고 있던 연씨를 떨어뜨려 이듬해 연못에 붉은 연꽃이 피었다하여, 마을 이름을 꽃화(花)자와 못지(池)자를 따서 화지라 불리게 되었다. 해마다 여름이면 붉은 연꽃이 만발해 온 마을이 연꽃향으로 가득한 마을이다. 관광지로 개발돼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는 마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산다고 했다. 연꽃이 활짝 피는 계절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관광뿐만 아니라 쉬어 간다고. 최근 ‘한국인의 밥상’에 이곳에서 연잎쌈밥이 소개되었다며 자랑했다.

김씨는 농사 일 말고도 마을 부녀회장을 맡아 알뜰살뜰한 살림 솜씨로 마을 안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마을 부녀회장 역할은 물론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이런 모습을 지켜 본 마을 주민은 “무슨 일이든지 야무지게 잘 한다”며 “마을 주민들의 일도 자신의 일처럼 적극 나서서 도와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씨가 9년째 마을 부녀회장으로 일하고 있는 것만 봐도 주민들에게 얼마나 신뢰를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주변의 추천으로 부녀회장을 맡게 됐다며 겸손해 하는 김씨는 “마을 어르신들이 항상 따뜻하게 대해줘 일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다”며 “마을 행사나 농협 관련 행사도 마을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산포가 고향인 김씨는 도시에서 직장 생활하다 시골로 시집와 농사꾼이 되었다. 7,590㎡에 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다. 이곳에 청량고추, 홍고추, 피망 등을 재배하고 있다.
올해는 폭염 때문에 예년에 비해 수확시기가 늦어질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그는 걱정을 안 한다. 어느 정도 판로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몇 년째 하우스 농사를 지으면서 노하우와 판로가 안전하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우스 농사 말고도 벼 농사(29,700㎡)와 밭 농사(4,952㎡)를 지으면서 매일 분주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바쁜 일상이지만 그래도 행복하다고 이야기 한다. “지금은 복잡한 도시보다 시골이 좋습니다. 마음의 여유도 많고 편안합니다.” 그에게서 진솔함이 묻어 나온다.

특히 그는 자신이 직접 지은 농산물을 친인척들과 지인들과 나눠 먹을 때가 행복하다고 말한다. 인부 없이 남편과 함께 둘이서 농사를 짓다보니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행복하다는 것이다.

김씨에게는 두 자녀가 있다. 큰 딸은 광주에서 피아노학원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다. 아들은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두 자녀가 좋은 짝을 만나 즐겁게 살았으면 하는 여느 어머니들처럼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똑같은 것 같아요.”

농업에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그는 건강하게 지금처럼 여유롭게 봉사하면서 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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