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 통하는 지역이 됐으면 좋겠다”

미래산단 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 김광덕씨

  • 입력 2013.09.16 11:16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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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부터 왕곡면과 동수동 일대에 추진된 일반미래산업단지가(이하 미래산단)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되면서 함께 떠오른 인물이 있다.

언론에서는 여배우와 명품백이니, 관련 공무원이 영산포에 원룸을 지었다느니 등으로 연일 보도를 쏟아냈고, 검찰은 업무상 배임과 제3자 뇌물수수 및 뇌물공여죄로 나주시청 공무원을 포함해 17명을 무더기로 기소했었다.
인터넷 포털에서는 나주 연관검색어로 여배우와 명품백이 등장할 정도로 미래산단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런 와중에 나주시민사회단체는 미래산단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 구성됐고, 집행위원장으로 김광덕(48)씨가 선임됐다.
나주사랑시민회 회원으로 돼지농장을 운영하던 이가 어떻게 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을까?


김광덕 집행위원장은 당초 함평군의 전세정 변호사를 만나면서, 미래산단과 관련 본격적인 문제인식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당시 시민회원 몇 명과 함께 함평군까지 전 변호사를 찾아가 산업단지 조성과정에서 지켜져야 할 법률지식을 비롯해 최소한의 행정조치사항 등을 접하고, 나주시가 미래산단 조성사업을 얼마나 비상식적으로 추진했는지를 알게 됐다는 뜻이다.


전세정 변호사를 만난 후 나주지역 시민단체는 미래산단 진상규명 대책위원회를 확대하고, 소식지 발행, 나주시민설명회 등을 잇따라 개최한다.
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회에서도 공청회를 열 정도로 미래산단은 지역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김광덕씨는 미래산단과 관련한 각종 언론의 인터뷰 섭외 1순위가 됐고, 민주당이 주관한 ‘미래산단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공청회에 패널로 참석할 정도로 미래산단과 관련해 전문가가 다됐다.
김광덕씨는 여전히 미래산단은 나주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김씨는 “처음부터 잘못 시작된 미래산단 사업이 이제라도 제대로 바로잡아지지 않으면, 미래에 두고두고 짐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진행된 일에 대해 최대한 공개하고, 잘못된 사항에 대해서는 용서를 구하고, 향후 대책마련에 시민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나주시가 지금도 미래산단과 관련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시민사회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귀를 닫고 있는데, 폐쇄적이고 일방적인 행정이 계속된다면 시민들의 지지를 결코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소박한 바람도 밝혔다.


“상식이 통하는 지역이 됐으면 좋겠다”
“정치분야도 행정분야도 아니면 시민사회분야도 모두 상식이 통했으면 좋겠다. 나만 옳고 너희들은 틀리다는 이분법적 사고도 극복됐으면 좋겠다. 상대방의 목소리도 귀를 귀울여 주고, 서로의 주장에 대해서도 존중해주는 그런 나주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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