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봉씨 ‘남도음식명인’에 선정 돼

전통음식 보전과 계승에 더욱 심혈

  • 입력 2013.09.30 11:33
  • 기자명 김종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3일 ‘남도음식명인’에 선정된 천수봉(전통음식·사찰약선 요리 연구가, 나주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씨. 천 씨는 지역의 전통음식 명장으로써 전통음식과 보전과 계승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천 명장은 남도음식명인 선정에 된 것에 대해 “음식명장이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앞으로도 음식을 만드는데 온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하며 “40여 년동안 음식 만들기에 심취해 온 결과로 명인으로 선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천 명인은 개성이 고향이다. 6.25전쟁통에 어머니의 고향인 나주로 온 가족이 피난을 오면서 외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음식을 배운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는 음식 명장이라는 자부심과 손님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정성을 다해 음식궁합까지 고려하며 요리할 정도로 전통음식의 개발 및 보존과 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천 명인은 나주의 특산물인 배를 이용한 요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배물김치, 편육배쌈, 배죽, 배쉐이크 등 13가지 음식을 개발했으며, 앞으로도 고유 향토색을 가진 식자재를 가지고 다양한 요리를 연구개발해 전수할 계획이다.

천수봉 명인은 지난 ‘2008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홍어삼합을 이용해 산수화 한 폭을 그려낸 ‘홍어삼합산수화’와 배속을 파서 생강, 대추, 은행, 꿀, 도라지 등을 넣고 황토구이를 한 ‘배황토구이’, 홍어껍질과 뼈를 이용해 만든 ‘홍어묵’ 등을 선보여 평가단과 관람객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세계음식박람회 금상을 비롯해 남도요리 명장 콘테스트, 향토음식경연대회 최우수상 등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천 명인은 체험장과 판매장을 갖추어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닌 머물러서 구경하고 사서 가지고 갈 수 있는 문화, 역사, 음식이 같이 교류하면서 역사 기행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체험장을 운영해 이 지역을 찾아 오신 분들에게 맞춤형 한정식을 통해 그곳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며 “나주가야 그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여행객들에게 각인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도·시에서 명인에 걸맞게 많은 도움은 아니어도 지역 음식 개발과 후계 양성을 위해 지원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천 명인은 15년전에 지도자 과정을 마스터하고 그때부터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일주일 4-5일은 강의에 나간다. 농어촌기술센터, 문화센터, 농가맛집 등 전국을 다니며 요리 전문가로서 향토 음식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그는 4년전부터 작은 며느리에게 후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제자들이 후계 수업을 받았지만 힘들다는 이유로 떠났다며 가족이 전통을 이어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지금 후계 교육을 하고 있다고. 후계자 교육을 받고 있는 며느리 자랑을 잊지 않았다.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알정도로 잘 따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 23일 전통 전남음식 보존과 솜씨 계승을 위해 ‘남도음식명인’ 7명을 선정해 발표하고 지원키로 했다.
‘남도음식명인’은 지난 1994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남도음식문화큰잔치의 전시 경연 분야에서 대상 또는 최우수상을 2회 이상 수상한 사람 중 신청을 받아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전남도는 다음달 11-13일 순천 낙안읍성에서 열리는 제20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에서 남도음식명인 지정서를 수여하고, 명인의 영업장 또는 가정에 지정패를 걸어 주기로 했다.
특히 천 명인은 이번 남도음식문화큰잔치 명인전에 짚장, 반지, 홍어삼합, 토하젓, 곰탕, 수육 등 지역 음식을 전시할 예정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