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물관 최초 개방형 수장고 운영”

국립나주박물관 박중환 관장, 보존·관리 힘쓸 터

  • 입력 2013.10.07 11:03
  • 기자명 김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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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산하 12번째 지방박물관인 국립나주박물관(나주시 반남면 신촌리)이 11월 22일 개관한다.
국립나주박물관은 영산강 고대문화를 집대성한 문화재와 유적, 유물 등을 보존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지난 2일 국립나주박물관 박중환 초대 관장을 만났다.

박중환 관장은 “국립나주박물관은 도심이 아니라 유적과 자연 속으로 녹아드는 새로운 시도를 한 미래형 박물관”이라며 “국내 박물관 최초로 관람객들이 수장고 내부를 직접 볼 수 있는 개방형 수장고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개방형 수장고에 대해 그는 “3개의 수장고에 창문 형식의 문을 만들어 관람객에게 선보임으로써 한정된 전시 유물 외에도 박물관 소장 유물을 한눈에 관람객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새로운 전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국립나주박물관은 앞으로 영산강과 나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남지역 고대문화의 형성, 발전, 소멸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고고학 중심의 박물관’으로 운영된다.

박 관장은 나주박물관의 역할에 대해 “나주박물관은 나주 뿐만 아니라 영암, 무안, 목포, 신안 등 전남 지역에 남아 있는 여러 문화재들을 잘 보존하고, 잘 전시해서 국민들이 이 지역의 전통 문화들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재를 통해서 새로운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주지역 사회에 있는 문화유산들을 잘 모아서 널리 선양하는 일을 일차적으로 하게 될 것”이라며 “전남지역에 있는 유적, 유물, 그리고 유형·무형 문화 자산들을 조사하고, 연구하고, 모으고 후대에 전승하는 일을 맡아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재를 보존하고 선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문화재나 문화를 통해서 생활이 윤택해지고 향상되는데 기여해야 한다”며 “문화를 향유하고 휴식을 취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관장은 “보다 고차원적으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가장 맞는 앞으로 나아가야 될 사회 발전 방향이 무엇인지 등 이런 것들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나온 과거를 보고, 우리 DNA가 무엇인지, 우리 살아온 민족, 사회에 축적된 경험이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는 것”이라며 “한반도 내에서 우리 지역 사회의 현재의 모습, 문화적 역량 등 이런 것들을 먼 안목에서 돌아볼려고 하면 박물관에 와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3000년전, 만년전의 이 지역의 살았던 삶의 모습이 어땠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것”이라며 “스스로의 자취를 파악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며 그것이 없이 간다는 것은 뿌리를 상실하고 미래를 논하는 사상누각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관장은 지역 전통 문화와 유산을 잘 보존해 도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이를 토대로 지역과 문화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한편 박 관장은 전남대와 전남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사, 국립공주박물관 학예실장, 국립중앙박물관 역사부·고고역사부 학예연구관, 국립김해박물관 학예실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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